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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안트베르펜(벨기에)

2018.01.07

화가 루벤스의 도시 안트베르펜(벨기에)



안트베르펜은 5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 집산 가공지다.

예전에는 1,600개 이상의 유대인 다이아몬드 업체가 있었지만
현재는 인도 상권이 들어와 다이아몬드 거래의 절반 정도가 이들에 의해 판매된다고 한다.
하지만, 다이아몬드에 관심이 없는 나는 중앙광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앞에 보이는 것은 13세기 초에 건립된 스틴성(Het Steen)이다.




13세기 ~ 18세기 까지 감옥이었던 스틴성(Het Steen), 현재는 해양박물관이다


1303년 부터 1827년 까지는 감옥소였지만,
현재는 해양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축물이다.
중앙광장에는 1561~1565년 사이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의 시청사(Stadhuis)가 있다.
첫인상부터 고고함이 묻어나는 시청사는
플랑드르와 이탈리아 건축이 함께 만든 기념비적인 건축믈이다.

앞에 분수 위에 세워진 동상이 안트베르펜의 영웅 브라보(Brabo)의 동상이다.
전설에 의하면 거인이었던 안티군(Antigoon)이 안트베르펜의 강 옆에서
강도질을 일삼았는데 돈을 주지 않는 사람은 손을 잘라 강에다가 던져버렸다고 한다.
이에 브라보가 나타나 거인을 처단한 후, 그의 손을 똑같이 잘라 강에 던져버렸다.
이 전설을 묘사해 만든 동상이 광장 중앙에 세워진 브라보 동상이다.




시청사는 플랑드르와 이탈리아 건축이 함께 만든 기념비적인 건축믈이다


플랑드어로 안트베르펜은 영어의 ‘Throw the hand(네델란드어로 Handwerpen)’을 의미한다.
성모 마리아 대성당(Onze-Lieve-Vrouwekathedraal)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대성당에는 루벤스(Peter Paul Rubens) 의 작품이 4점이나 소장되어 있다.
4점의 작품은 십자가를 세움(The raising of the cross: 1609-1610)과,
십자가에서 내리심(The descent from the cross: 1611-1614),
그리스도의 부활(The resurrection of Christ: 1611-1612),
성모 마리아의 승천(The assumption of the Virgin: 1625-1626)이다.
중요한 예술의 보고라 할 수 있는데, 고맙게도 무료입장이다.




대성당의 루벤스 작품, ‘십자가를 세움(1609-1610)


예배당 안으로 들어 가니 백색의 천장과 또 다른 성화 작품들
아름다운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 고풍스런 나무로 조각된 성가대 석,
여왕 대관식 장면을 그린 회화작품과 성모 마리아의 상이 있는 제단과,
예수님의 초상화 루벤스의 모조품 그림등을 파는 매점이 있다.
루벤스는 벨기에가 자랑하는 플랑드르 화가로 안트베르펜이 고향이다.
15세 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 이탈리아로 유학한 후 스페인을 여행하기도 했다.
밖으로 나오니 석공들과 대성당을 건축한 얀 아펠만스(Jan Appelmans)의 동상이 보이고
여행자들에게 시원한 한 잔의 맥주와 출출함까지 채워 주는 길가의 카페들
벨기에의 도시에서는 빼놓지 않고 보이는 KWAK 맥주 사인이 있는 맥주 상점
언제나 많은 손님들로 북적대는 초콜릿 상점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펜과 연필만을 파는 상점까지 보인다.




곽(Kwak) 맥주 사인이 있는 맥주 상점


루벤스의 집(Rubenshuis)은 마이로(Meir) 거리를 따라 6블럭 정도 올라 가면 나온다.
궁정화가가 된 후 구입한 집은 17세기 당시, 살던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해 놨다.

이제, 안트베르펜을 떠나야 할 시간이지만 플랜더스의 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플랜더스의 개는 프랑스계 영국 작가인 위더가 1872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위더의 본명은 마리 루이스 드 라 라메(Marie Louise de la Ramée).




마리 루이스 드 라 라메(Marie Louise de la Ramée)


위더는 안트베르펜을 여행한 후
감동하여 개와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썼다.

플랜더스 지방 호보켄(Hoboken) 마을에..
네로라는 소년이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네로는 그림 그리기를 무척 좋아했지만 집안은 매우 가난했다.
어느 날, 네로는 쓰러질 듯이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가는 늙은 개를 보았다.
주인이 개를 마구잡이로 때리자, 개는 버티지 못하고 그만 쓰러지고 만다.
네로는 개를 데려다가 돌봐 주며 파트라슈라는 이름을 지어 준다.
기운을 차린 파트라슈는 우유 배달 나가는 할아버지 앞을 막아 선다.
그 날부터 할아버지의 우유수레는 파트라슈가 끌게 된다.
네로에게는 아로아라는 친구가 있었다.
둘은 매우 친했지만 아로아의 아버지는 가난한 네로를 싫어했다.
할아버지가 앓아 눕게 되자 네로가 파트라슈와 함께 우유 배달을 시작한다.
시내의 성당에는 화가 루벤스가 그린 예수님 작품이 있었다.
루벤스는 생애의 대부분을 안트베르펜에서 활약한 유명한 화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네로가 존경했던 사람도 바로 루벤스.
하지만, 이 작품은 돈을 내야만 볼 수 있기에..
네로는 돈이 생기면 그 그림을 제일 먼저 볼 것이라 결심한다.
어느 덧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여느때처럼 네로는 우유배달에 나서는 길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그것은 미술대회에 대한 것이었고, 상으로 물감과 돈을 준다는 얘기도 있었다.
네로는 그 말을 듣고는 미술 대회에 자신이 열심히 그린 그림을 냈다.
주위에 사람들은 네로의 그림 솜씨에 감탄했다.
그런데, 아로아의 집이 불이 나자 아로아의 아버지는 네로가 한 짓이라고 화를 낸다.
그 후부터 마을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 해 네로에게 일을 맡기지 않는다.
거기에, 할아버지가 돌아 가시고 네로는 파트라슈와 단 둘이 남게 된다.
크리스마스 날, 미술대회 발표에서 네로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힘없이 시청사를 돌아 서 나오는 네로.
네로와 파트라슈는 이미 3일이나 굶은 상태였다.
네로는 겨우 루벤스의 그림 앞으로 기어 간다.
그 그림에 그려있는 예수님을 본 것을 마지막으로..
네로와 파트라슈는 서로 얼싸안고 죽음을 맞이한다.

위더는 많을 때는 30마리의 개를 키우기도 했던 대단한 애견가였다고 한다.
루벤스가 1610 - 11년 사이에 완성한 The Elevation of the Cross를 보면,
파트라슈로 짐작되는 개가 한 마리 왼쪽으로 보인다.
위더는 개와 소년의 순수한 우정과 예술에 대한 사랑을 감동의 필체로 서술했는데
당시에 플랜더스 지방에는 개들이 우유배달 마차를 끄는 일이 허다했다고 한다.




우유배달 마차를 끌던 플랜더스 지방의 개



거장 루벤스와 플랜더스의 늙은 개,
거인을 처단한 브라보의 동상이 있는 고도 안트베르펜.

도시를 떠나며,
내(KWAK) 손에는 KWAK 맥주 2병이 들려 있었다.





http://www.rubenshuis.be/nl/eCache/MCE/30/05/169.htmlv(루벤스 하우스 정보)


글, 사진(1,2,4,7):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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