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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마드리드 왕궁과 알무데나 대성당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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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de Madrid)과 알무데나 대성당(Catedral de la Almudena)





   마드리드 왕궁은 스페인의 왕실 공식 관저다. 그러나 국왕이 왕궁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왕이 거주하고 있는 곳은 마드리드 외곽에 있는 사르수엘라궁. 왕궁은 오직 국가적 행사 또는 예식이 있을 때만 사용된다. 왕궁의 역사는 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 가야 한다. 이후 1764년에 새 왕궁을 짓고 카를로스 3세가 최초로 머물기 시작했다. 왕궁의 내부 작업에는 벨라스케스, 티에폴로, 고야 등 당시 최고의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왕궁의 총면적은 199,000m², 객실은 모두 3천개가 넘는다.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왕궁이다. 이곳에는 티에폴로가 그린 천장이 특징인 왕조 홀, 꽃을 테마로 한 웅장한 18세기 장식의 가스파리니 룸, 전설의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제작한 현악 5중주 악기 세트가 있는 왕실 예배당 등이 있다. 5중주 악기 세트는 1702년 크레모나를 방문한 펠리페 2세에게 스트라디바리가 기증한 보물이다. 또한 왕궁에는 왕실 무기고와 회화 갤러리도 있다. 왕실 무기고는 13 세기 이후 스페인 왕과 왕실의 왕족들이 입던 무기와 갑옷을 전시해 놓았다. 왕궁에서는 가장 중요한 컬렉션 중 하나다. 회화 갤러리에는 루이스 모랄레스의 “성모자상”, 후안 데 플란데스의 “이사벨 1세의 초상화”, 카라바지오의 “세례 요한의 머리를 들고 있는 살로메” 그리고 벨라스케스, 고야 등 스페인 최고 예술가들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왕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한다. 무료입장을 원하면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후 4시까지 가면 된다. 4시부터 6시까지 왕궁은 무료 관람이다. 왕궁 안에서 사진촬영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왕궁으로 올라 가는 계단과 왕실가족 사진이 걸려있는 전시관은 촬영이 허락된다.




 





   스페인 왕궁의 근위병 교대식은 매일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식 교대식은 매월 첫 번째 수요일 딱 한 번 열린다. 그러나 약식 교대식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1월, 8월, 9월 그리고 날씨가 나쁜날도 교대식은 열리지 않는다. 교대식은 근위병 교대를 먼저하고 이어 말을 탄 기병 교대가 이어진다. 왕궁 건너편에는 빨간색 카우치가 하나 놓여있다. 사람들이 왕궁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한 여인이 아름다운 자세로 카우치에 앉았다. 남자 친구가 그 예쁜 모습을 스마트폰에 담는다. 카우치 옆에는 하얀바탕에 그림과 글씨가 쓰인 소녀상이 하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소녀상이 아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 유명한 “시녀들”에 등장하는 여인이다. 조각가 “안토니오 아자토”가 구상하고 높이 6피트, 무게 66파운드의 작품은 유리 섬유로 만들었다. 여러 색상의 그림은 가수, 배우, 예술가 등이 참여해 제작한 것이다. 현재 모두 다른 80개의 작품이 마드리드 전역에 전시돼 있다. “예술에 관심을 갖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술을 만지고 느끼는 것입니다” 아자토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 말이다. 








   1561년, 스페인의 수도는 톨레도에서 마드리드로 옮겨지게 된다. 당시 마드리드에는 대성당이 존재하지 않았다. 이에 펠리페 2 세는 대성당 짓기를 간절히 원한다. 하지만 재정 부족과 정치적 혼란으로 본격적인 건축 작업은 1879년에 시작했다. 이후에도 스페인 내전 등 정치적 혼란으로 대성당의 마무리는 지연됐다. 대성당은 1993년이 되어서야 겨우 완공됐다. 축성식은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봉헌됐다. 그래서 대성당 밖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본당에는 빨간색 교황 옷을 입은 그의 사진이 걸려있다. 2004년에는 스페인 왕위계승자인 펠리페와 레티시아의 혼배미사가 열리기도 했다. 2014년에는 후안 카를로 1세가 국왕직을 양위함에 따라 왕위계승자가 스페인 국왕으로 취임했다. 바로 현재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다. 알무데나 대성당은 마드리드 왕궁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왕궁과 대성당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왕궁을 관람한 후 대성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대성당이 완공된 것은 불과 27년 전이다. 하지만 예배당 안에는 오래된 유물들이 많다. 대성당 최고의 보물은 “알데무나 성모상”이다. 성모상은 중세시대 때 제작된 “거룩한 성모자상”을 말한다. 성모자상은 “후안 데 부르고뉴”가 15세기 말에 제작한 제단 중앙에 배치시켰다. 제단 양쪽으로는 18개의 성화가 그려져 있고 성모자상 위에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의 조각상이 있다. 오래 전 기독교 병사들이 마드리드로 진격할 때 이야기다. 병사들 앞에 성모가 나타나 길을 안내했다. 성모의 안내로 따라가던 중 갑자기 성벽이 무너졌고 병사들은 그 길을 통해 진격 승리한다. 성모상이 마드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오래 전부터 내려 오는 전설이야기다. 그 외에도 내부에는 성모마리아가 성녀 “마리아 솔레다드 또레스 아꼬스따”의 손을 잡으려는 조각상,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의 조각상, 들어오는 입구 위에 제작해 놓은 파이프오르간, 화려한 색상의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있다. 대성당의 하이라이트는 전망대 돔으로 올라 가는 것이다. 6유로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 값어치는 크다. 왕궁 전경은 물론 마드리드 시내를 한 눈에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돔에는 베드로, 요한 등 12사도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조각상은 십자가를 들거나 두 손으로 축복하고 있는 형상이다. 조각상은 모두 “루이스 산구이노”의 작품이다. 오늘은 날씨가 맑았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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