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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스페인의 숨겨진 보석, 살라망카

2020.05.22




스페인의 숨겨진 보석, 살라망카(Salamanca) 


   

   스페인 여행 삼일째 되는 날 렌트한 밴을 마드리드 시내에서 픽업했다. 2일동안 마드리드를 관광했으니 오늘은 살라망카로 향하는 것이다. 점심 도시락(김밥과 샌드위치)을 싸가지고 호텔을 출발했다. 마드리드에서 살라망카까지는 자동차로 2시간 20분 거리. 6명이 함께 여행하니 음악도 듣고 이야기도 하며 가는 즐거운 여행길이다. 10년 전 처음 방문한 살라망카는 놀랄 정도로 찬란한 도시였다. 2천년 이상의 오랜 역사, 켈트족, 서고트족, 로마인, 무어인이 남기고 간 다양한 문화와 건축물, 스페인 최초의 대학과 아름다운 광장 등 감탄할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살라망카에 도착 걸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리 뒤로 대성당과 살라망카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우리가 걷고 있는 다리는 “옛 로마 다리”다. 1세기에 건축했으니 2,000년 세월의 때가 묻은 것이다. 현재는 보행자 전용 도로다. 1973년까지는 자동차가 다녔다고 한다. 다리 밑을 보니 토르메스 강 모래 언덕에 젊은이들이 모여 앉았다. 강과 모래언 덕, 풀밭이 있는 목가적인 시골 풍경이다. 가는 길에 스페인 남북전쟁 기록보관소가 보였다. 살라망카의 유명한 건축물 중에는 “조개의 집”이 있다. 성 야곱을 상징하는 300개 이상의 조개로 외벽을 장식한 집이다. 이 건축물은 살라망카 대학의 교수겸 산티아고 기사단 기사였던 “로드리고 말도나도”가 1517 년에 건축한 것이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조개껍질 중 하나에 금덩어리가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중세에는 벽과 벽돌 사이에 금을 숨기는 일이 많았다. 조개의 집 바로 앞에는 “교회의 성직자” 건물이 있다. 이 건축물은 살라망카 폰티피시아 대학 건물과 이어져 있다. 그런데 건물 꼭대기 첨탑에 홍부리 황새가 살고 있다. 홍부리 황새는 스페인에만 약 6만마리 이상이 서식하고 있다. 파란 하늘을 유유히 날고 있는 도도한 홍부리 황새.




   

   길을 걷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스타워즈 501st 군단이 페레이드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501st 군단은 스타워즈에 나온 연기자 복제본을 제작하고 착용하는 국제 팬 조직이다. 1997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처음 설립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13,000명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다. 군단은 북아메리카는 물론 유럽 등 모두 6개 대륙에서 활동하고 있다. 60개 이상의 국가에는 수비대와 전초기지까지 있다. 군단은 처음에는 흰색 갑옷으로 무장한 스톰트루퍼만 제작했다. 하지만 그룹이 확장됨에 따라 대총독 윌허프 타킨, 기사 오비완 케노비, 키 크고 털 많은 추바카, 다스 베이더 등 영화에 나온 캐스트는 모두 등장시켰다. 그 영화 같은 장면을 살라망카에서 보게 된 것이다. 어른, 어린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신나는 표정이다. 중세도시 살라망카에서 은하의 세계를 보는 경험도 했다.







 2007년 상영된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란 미국 영화가 있다. 줄거리는 테러 정책 협약을 위해 세계 정상회담이 살라망카에서 열리게 된다. 이때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주인공은 대통령을 경호하는 베테랑 경호원 반즈(데니스 퀘이드 분). 대통령이 연설하는 광장에는 수 만명의 시민들이 모이고 TV 로 전세계에 생중계 된다. 철통 같은 경비 속 갑자기 두 발의 총성이 울렸다. 미국 대통령이 쓰러지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경호원 반즈는 미국인 여행자 루이스(포래스트 휘태커 분)가 캠코더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현장에서 기록 영상을 확인한다. 그리고 발견한 놀라운 사실. 이어 광장에서부터 숨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아주 흥미진진한 영화로 살라망카를 방문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광장이 바로 살라망카의 마요르 광장이다.

 




   

   

   

   마요르 광장은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며 세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장소다. 동서남북을 통해 연결된 통로를 따라들어 가면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넓은 광장이나온다. 광장 바닥은 어린이들이 뒹굴며 놀아도 먼지 하나 묻지 않는다. 새벽마다 청소차가 물을 뿌리고 깨끗이 청소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은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한다. 또는 수 십명이 함께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활보하고 즐기는 살라망카의 응접실이다. 3 층으로 정렬 된 발코니와 사암으로 지은 황금빛 건물은 우아하다. 광장은 18세기 바로크 양식으로 “알베르토 데 추리게라”가 건축한 것이다. 마요르 광장은 언제가도 좋지만 밤에 가면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밤 9시가 되면 1, 2, 3층 발코니에서 한꺼번에 불빛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모두 탄성을 지르게 된다. 낭만의 정점을 찍는 멋진 광경이다. 살라망카는 스페인의 숨겨진 보석이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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