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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솔광장과 프라도 미술관<마드리드>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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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솔광장과 프라도 미술관


   


   스페인의 수도는 마드리드다. 마드리드의 중심은 솔광장이다. 솔광장은 스페인의 중심이 된다. 모든 길이 솔광장에서 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솔광장은 “태양의 문”이란 뜻이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은 우체국이다. 원래 내무부 건물이었던 이곳은 1768년에 지은 것이다. 우체국 꼭대기에는 시계탑이 있고 그 위에 종이 있다. 매년 12월 31일 밤 12시가 되면 12번의 종소리가 울린다. 사람들은 종소리에 맞춰 포도알 12개를 먹는다. 이렇게 하면 신의 축복이 함께 한다고 믿는 것이다. 솔광장은 마드리드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 겸 관광명소다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솔광장을 오간다. 관광객들이 인증샷을 찍는 곳도 바로 솔광장이다. 마드리드의 상징인 곰과 딸기나무 청동상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축구팀의 문장에도 곰과 딸기나무가 그려져 있다. 원래 마드리드 시의 상징은 곰 하나였다. 그러다가 1222년부터 곰과 딸기나무가 합쳐진 것이다. 당시 마드리드에는 딸기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청동상의 무게는 20톤, 높이는 4m에 이른다.







   청동상 앞에서 두 남자가 공중에 떠있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모터사이클 위에 한 사람이 있고 그 등 위로 다른 남자가 손을 대고 공중에 떠있다. 솔광장은 거리예술가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광장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많으면 공연 수익도 그만큼 커진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4명의 집시가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기타 소리와 북소리가 울려 퍼지자 남자가수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가슴을 쥐어짜는 비탄의 목소리다. 그러자 구두로 바닥을 두들기던 여인이 몸을 흔들며 나온다. 남자 가수의 노래는 비장하고 플라멩고 춤은 격렬하다. 멕시코의 엘마리아치 밴드도 신나게 연주하고 있다. 두 할머니가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춘다. 몸을 느리지만 마음만은 이팔청춘이다. 다른 한 쪽에서도 춤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다. 자세히 보니 유튜브에서 본 흑인 살사 댄서다. 온몸을 흔들며 추는 살사춤은 보기만 해도 즐겁다. 그러니 춤추는 사람들은 더욱 신날 것이다. 나는 춤을 못춰 춤 잘추는 사람들을 늘 부러워 한다. 어깨를 들썩이며 그 곳을 빠져 나왔다. 









   솔광장에서 우체국만큼 유명한 곳이 한 군데 더 있다. 바로 1894년에 오픈한 라 마요르끼나(La Mallorquina) 제과점이다. 이곳은 빵과 케이크는 물론 커피 맛까지 기막히다. 가격도 저렴하다. 1층은 주로 바쁜 사람들이 서서 커피를 마신다. 그러나 마드리드 시민들은 모두 2층으로 올라 간다. 솔광장을 내려다 보며 여유있는 낭만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의 시인 작가 등 문인들이 만나는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마요르 광장은 솔광장에서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원래 마요르 광장은 “아라발 광장”이라 불렀다. 후에 바뀐 것이다. 광장 중앙에는 펠리페 3세의 기마 동상이 세워져 있다. 1616년에 제작된 기마 동상은 원래 “카사 데 캄포”에 있었다. 1848년 이사벨 2세 여왕이 명령에 의해 마요르 광장으로 옮겼다. 거리에서 광장으로 들어 가려면 10개의 아치형 통로 중 하나로 들어 가야 한다. 광장에는 237개의 발코니가 있다. 밤이 되면 모든 발코니에 불이 켜진다. 환상적인 장소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12월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형성된다. 더욱 화려한 장소로 변모하는 것이다. 광장은 합스부르크 시대에 건축했다. 그런데 1790년 화재로 모두 불타고 말았다. 현재의 마요르 광장은 “후안 데 빌라누에바”가 건축한 것이다. 마드리드 출신의 빌라누에바는 신고전주의 건축의 대표자였다. 그가 건축한 작품으로는 프라도 미술관, 왕립식물원, 왕립천문대 등 마드리드에만 14개 이상의 건축물이 있다. 그는 스페인의 위대한 건축가였다.







   산 미겔 시장은 마요르 광장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스페인 대표음식인 타파스, 튀김요리, 육류, 채소, 과일, 빵, 과자, 땅콩, 아이스크림, 와인 등을 파는 상점들이 있다. 그런데 작은 튀김 봉지 한 개가 16유로다. 시장치고는 가격이 비싼 것이다. 시장이라기 보다는 푸드코트에 더 가깝다. 하지만 북적이는 분위기 때문에 맥주 한 잔 하기에는 좋다. 우리는 타파스와 맥주 등 여러 음료수를 즐겼다. 하몽 박물관에서는 스페인에서 가장 좋은 이베리코 하몽을 맛 볼 수 있다. 이베리코 하몽은 최고급 도토리만 먹여 키운 흑돼지의 소금절인 뒷다리를 말한다. 안으로 들어 가면 수많은 하몽이 천장에 매달려 있다. 아마 수 백개 이상 될 것이다. 이곳에서 저렴하게 하몽과 타파스를 먹는 방법은 1층 바에서 음식과 음료수를 주문하는 것이다. 하지만 1층에서는 서서 먹어야 한다. 앉아서 식사하려면 2층으로 올라 가면 되지만 수 가격은 비싸다. 1978년 델리 상점으로 시작된 하몽 박물관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손자가 대를 이어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하몽 박물관은 마드리드에 다섯 곳, 코르도바에 한 곳 등모두 6개가 있다. 스페인에서는 가장 사업이 잘되는 하몽 상점 겸 레스토랑이다. 저녁에는 서서 먹을 장소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다.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프라도 미술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프라도는 스페인어로 “초원”을 뜻한다. 미술관 앞에는 고야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미술관 옆에는 벨라스케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가장 유명한 스페인 출신의 두 거장이다. 하지만 미술관에는 에스테반 무리요, 히에로니뮈스 보스, 엘 그레코, 피터르 브뤼헐, 페테르 파울 루벤스, 티티아노, 카라바지오, 알브레히트 뒤러 등 위대한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주요 소장품으로는 8,045점의 회화 컬렉션, 9,561개의 소묘, 971개의 조각품 등 35,000개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컬렉션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과 고야의 “옷입은 마야”와 “나체의 마야”다. 그러나 미술전문가들은 바르돌로메 베르메호의 “실로스의 성 도밍고”,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쾌락의 동산,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과 “아담과 이브”를 위대한 작품으로 추천한다. 프라도 미술관은 이름에 걸맞게 하루종일 관람해도 결코 지루하지 않다. 단 한가지 흠은 사진촬영을 할 수 없는 미술관의 규정이다. 닥터리와 나는 카메라를 가방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아쉬웠다.


글, 사진: 곽노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 The Maids of Honour, 1656 년) 옮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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