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비에토 O r v i e t o ![]() 오르비에토 로마와 피렌체 사이에 오르비에토라는 도시가 있다. ![]() 세상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역사는 로마보다 더 오래된 곳이다. ![]() 아레초나 페루자처럼 에트루리아 시대 때부터 존재해 왔던 도시이기 때문이다. ![]() 도시로 들어 가기 전에 보이는 것은 산 파트리치오의 우물(Pozzo di San Patrizio). ![]() 오르비에토는 바위 위에 세운 도시로 우물 또한 깍아지른 절벽 위에 건축됐다. ![]() 특이한 것은 우물을 감싸고 있는 70개의 채광창과 248개에 이르는 나선형 계단의 모습이다. ![]() 계단은 내려 가거나 올라 오는 사람들이 서로 부딪치지 않도록 넓게 만들었다. ![]() 우물은 교황 클레멘스 7세의 명령으로 안토니오 다 산갈로가 1527- 1537년 사이에 건축한 것이다. ![]() 중심부인 공화국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에 도착하니 13세기에 지은 시청사가 보인다. ![]() 10각형의 탑 옆으로 보이는 교회는 성 안드레 성당으로 11-12세기 사이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 안에는 원형의 장미창 스테인드글라스가 예배당을 빛으로 채우고 있었다. ![]() 오페라 델 두오모 박물관은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돼 있는 박물관이다. ![]() 컬렉션 중에는 루카 시뇨렐리의 막달라 마리아, 시모네 마르티니의 성모자상 등이 있다. ![]() 오래된 도시는 골목길을 걷는 것 만으로도 가슴에 설레임을 갖게 된다. ![]() 계단 옆으로 꽃을 놓아 꽃계단을 만들어 놓은 이곳 주민들의 센스도 만점이다. ![]() 단단하고 작은돌로 촘촘하게 이어져 만든 오르비에토의 골목길. ![]() 노부부는 서로 팔짱을 낀채 천천히 걸어 가고.. ![]()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는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 무언가를 이야기해 주는 신사와 듣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모두 진지해 보인다. ![]() 그런가 하면, 노인과 함께 길을 걷는 젊은이의 모습도 아름다워 보이고.. ![]() 학교 공부를 마치고 나오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활발해 보이며.. ![]() 인간에게 복종하는 견공은 언제 보아도 사랑스럽고 든든하다. ![]() 좀 더 넓은 길가에는 조각과 이름으로 자신을 알리는 명패를 걸은 건물이 있는가 하면.. ![]() 이탈리아산 가죽으로 만든 구두와 가죽가방 등 가죽제품을 파는 가게와.. ![]() 노란색 빨간색 등 각가지 색깔로 구운 도자기를 파는 세라믹 특산품점.. ![]() 오르비에토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하는 푸줏간.. ![]() 이탈리안 브레드, 발사믹 비네거, 올리브 오일 등을 파는 가게.. ![]() 항아리와 미술품 등을 파는 아트점.. ![]() 이 지역에서 생산한 올개닉 과일, 올개닉 야채 등을 파는 야채가게와.. ![]() 그릇, 인형, 엽서 등 기념품을 판매하는 기념품점.. ![]() 꽃이 놓인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길가의 카페.. ![]() 프로슈토(소금에 절여 훈제한 돼지 다리), 살라미, 치즈 등을 파는 가게 등이 보인다. ![]() 특히, 이곳에서 만드는 살라미, 파르마, 프로슈토 등 고기제품의 맛은 기막힐 정도로 맛있다. ![]() 모든 것이 천천히 이루어 지고 있는 이 도시는 치타슬로(Cittaslow)운동의 발상지이다. ![]() 1999년, 이곳을 중심으로 시작한 ‘느리게 사는’ 운동은 현재 28개국 179개 마을이 참여한다. ![]() 당연히, 오르비에토에는 맥도날드가 없다. ![]() 길가를 빠져 나오자 크고 화려한 건축물이 한 눈에 들어 온다. ![]() 바로,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로마네스크 고딕양식 건축물인 오르비에토 두오모다. ![]() 오르비에토 두오모는 피렌체 두오모, 시에나 두오모와 함께 이탈리아 중부를 대표하는 대성당이다. ![]() 예배당 안은 1370년경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중앙제단 벽면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고.. ![]() 정문의 청동문 위로는 거대한 장미창이 밖에서 들어 오는 빛으로 예배당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 산 브리치오 예배당에는 루카 시뇨렐리가 그린 ‘최후의 심판’ 등의 작품이 있다. ![]() 파사드는 로렌초 마이타니(Lorenzo Maitani)가 설계하고 수 십명의 화가들이 공동으로 작업한 것이다. ![]() 파사드 중앙 맨 위에는 예수님께서 성모에게 천상모후의 면류관을 씌우는 장면이 그려져 있고 ![]() 그 아래에는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들어 올리심을 받는 성모의 모습도 보인다. ![]() 4개의 벽기둥 위에는 날개 달린 사자(누가), ![]() 독수리(요한) 등 사복음서 저자의 청동상이 세워져 있다. ![]() 마이타니는 청동상 아래 가장 중요한 4개의 벽기둥에 섬세한 조각작품들을 남겼다. ![]() 4개의 기둥에 새겨 놓은 조각은 창세기의 이야기를 담은 조각품.. ![]() 이새(Jesse)에서 그리스도에 이르는 계도(系圖)를 담은 조각품.. ![]() 예수님과 성모마리아의 일생을 조각한 조각품.. ![]() 그리고, 최후의 심판을 조각한 조각품들이다. ![]() 성서 이야기를 조각으로 승화시킨 마이타니의 작품은 오랜세월이 흘렀어도 섬세함은 그대로 살아있다. ![]() 혹자는 오르비에토 두오모는 로렌초 마이타니의 미술작품이라고 경탄하기도 한다. ![]() 인구 2만명의 작은 도시에 이렇게 엄청난 건축물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 경이스런 일이다. ![]() 대성당은 1290년에 건축을 시작하여 300년이 지난 1590년에 완공됐지만.. ![]() 청동문은 시칠리아 출신의 에밀리오 그레코(Emilrio Greco)가 1961-1964년 사이에 제작한 것이다. ![]() 매년 6월, 이곳 오르비에토에서는 ‘성체축일’과 ‘팔로벨라의 향연’이 개최된다. ![]() 성체축일에는 옛날 복장을 한 성직자와 칼을 든 십자군, 시민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 팔로벨라의 향연에는 성령을 나타내는 흰비들기가 두오모 파사드 앞까지 날아 간 후 폭죽이 터지게 된다. ![]() 두 축제는 시민 전체가 참여하는 이탈리아 중부지방의 대단한 볼거리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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