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자 Perugia ![]() 고도(古道)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 로마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도시 페루자. ![]() 페루자는 에트루리아인들이 터전을 잡고 살았던 볼테라(Volterra), 아레초(Arezzo), 피에솔레(Fiesole), ![]() 타르퀴니아(Tarquinia), 코르토나(Cortona) 등 12개의 도시중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 에트루리아는 한 때 이탈리아를 호령했던 로마 공화정 이전의 문명을 말한다. ![]() 페루자는 로마나 피렌체에서 가려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사진: 아시시 중앙역) ![]() 하지만, 아시시에서 기차를 타면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도시다. ![]() 중앙역에 내리자마자 카메라에 잡히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 ![]() 구시가행 티켓을 끊으니 판매원이 미니메트로를 타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 외부는 회색, 내부는 빨간색의 미니메트로는 동굴속을 통과하며 언덕으로 오른다. ![]() 구시가의 종점은 핀세토(Pincetto)역. ![]()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페루자의 광대한 파노라마. ![]() 움브리아의 주도는 아늑하면서도 오래된 도시로서의 당당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 멀리, 1308년에 세워진 페루자 국립대학이 보인다. ![]() 페루자 대학은 이탈리아의 명문대학으로 니콜라오 4세, 그레고리오 11세, ![]() 비오 3세, 율리우스 2세 등 모두 11명의 교황이 이대학을 졸업했다. ![]() *여배우겸 모델인 모니카 벨루치(Monica Bellucci)도 페루자 대학 법학부에서 공부했다. ![]() *페루자는 여름(7월)에는 재즈페스티벌, 가을(10월)에는 초콜릿페스티벌이 대대적으로 열리는 도시다. 초콜릿페스티벌에는 초콜릿 샘플은 물론 120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Dolce al Cioccolato", 초콜릿 조각상, 초콜릿 스파, 초콜릿 샌드위치, 초콜릿 이글루등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한다. ![]() 페루자의 중심 거리는 반누치 거리(Corso Vannucci). ![]() 레스토랑, 호텔, 기념품점, 초콜릿 가게, 야외카페 등이 있는 반누치 거리는 아늑하다. ![]() 조용한가 했더니, 어느새 학교 가는 학생들로 거리는 시끌벅적해 졌다. ![]() 거리를 걷는 두 신사의 모습에서 옛 도시의 아련함이 묻어난다. ![]() 11월 4일 광장(Piazza IV Novembre)에 도착했다. ![]() 광장은 에트루리아 시대와 와 로마 시대를 거치면서 페루자의 심장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 중앙에는 니콜라 피사노와 그의 아들 조반니 피사노가 세운 마조레 분수(Fontana Maggiore)가 있다. ![]() 1275-1278년 사이에 건축된 분수는 800년 동안 끊임없이 물을 뿜어왔다. ![]() 분수 아래쪽에 있는 건물은 현재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프리오리 궁전(Palazzo dei Priori)이다. ![]() 궁전 정문 위에는 도시의 상징인 그리핀(독수리 머리에 날개 달린 사자)과 사자 청동상이 보인다. ![]() 내부에는 고풍스러운 모습의 공증인의 방(La sala dei Notari)이 있다. ![]() 궁전 옆으로 있는 건물은 국립 움브리아 미술관(Galleria Nazionale dell’Umbria)이다. ![]() 미술관의 컬렉션은 15세기를 주름잡았던 움브리아파의 회화와 조각이 주를 이룬다. ![]() *움브리아파의 상징적인 존재는 피에트로 페루지노(Pietro Perugino). 페루지노는 라파엘로의 스승으로 ‘천국의 열쇠를 받는 베드로’, ‘젊은 남자의 초상’의 작품을 남긴 화가다. ![]() 그의 원래 성은 반누치로 앞서 소개한 반누치 거리가 그의 성을 따 지은 거리의 이름이다. ![]() 페루자 대성당의 원래 이름은 산 로렌초 성당(Cattedrale di San Lorenzo)이다. ![]() 930-1060년 사이에 처음 지어졌고, 14-15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은 건축물이다. ![]() 하지만 외벽은 아직까지도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어 중세 건축양식을 지금도 그대로 관찰 할 수 있다. ![]() 안으로 들어 가면 예배당 앞에는 바로크 양식 제단(L'altare maggiore barocco)이 보이고, ![]() 성체의 제단에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 지안니콜라 디 파올로(1478 – 1544)가 그린 은총의 성모마리아(Modanna delle Grazie) 작품도 보인다. ![]() 페루자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이곳에 데려와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한다. ![]() 파올로의 인물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적적인 힘을 믿기 때문이다. ![]() 또한 이곳에는 색감이 화려하기로 유명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몇 개 있다. ![]() 스테인드글라스 중에는 ‘석쇠 위에서 순교당하는 성 라우렌시오’, ![]() ‘아기예수를 경배하는 사람들’ 등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 오가는 시민들에게 축복의 성호를 긋는 청동상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모습이다. ![]() 페루자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해야 할 곳은 ‘국립 움브리아 고고학 박물관’이다. ![]() 13세기에 지어진 산도메니코 건축 단지 안에 속한 박물관은 오래전에는 수녀원이었다. ![]() 고고학 박물관의 컬렉션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 주제별로 나뉘어 있는 4개의 방에는.. ![]() 부적 컬렉션.. ![]() 화폐 컬렉션.. ![]() 청동기 방의 컬렉션.. ![]() 구석기 시대의 유물.. ![]() 신석기 시대의 유물.. ![]() 청동기 시대의 유물.. ![]() 그리고 에트루리아 시대의 유물들로 가득차 있다. ![]() 에트루리아인들은 예술과 건축 기술이 뛰어나 그들의 문화는 후에 로마에 많이 세습됐다.(페루자 기념비) ![]() 특히 에트루리아인들은 죽은 자를 위해서는 정성을 다해 장사를 치루었는데 ![]() 석관 등 정교한 무덤을 만들고 ![]() 무덤에는 금 은 장신구, ![]() 항아리 등 값진 보물들을 가득 채웠다. ![]() 지금도 에트루리아인들이 만든 세공품을 보면 현대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 디자인 감각이 돋보인다. ![]() 고도를 떠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여행자는 떠나야만 한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 글, 사진: 곽노은
*표의 이미지(3장)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