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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페루자(이탈리아)

2018.07.18

 



 



 

 

페루자

Perugia 



고도(古道)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로마가 생기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도시 페루자.




페루자는 에트루리아인들이 터전을 잡고 살았던 볼테라(Volterra), 아레초(Arezzo), 피에솔레(Fiesole),




타르퀴니아(Tarquinia), 코르토나(Cortona) 등 12개의 도시중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




에트루리아는 한 때 이탈리아를 호령했던 로마 공화정 이전의 문명을 말한다.




페루자는 로마나 피렌체에서 가려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사진: 아시시 중앙역)




하지만, 아시시에서 기차를 타면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도시다.




중앙역에 내리자마자 카메라에 잡히는 다정한 연인의 모습.




구시가행 티켓을 끊으니 판매원이 미니메트로를 타라고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외부는 회색, 내부는 빨간색의 미니메트로는 동굴속을 통과하며 언덕으로 오른다.




구시가의 종점은 핀세토(Pincetto)역.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 페루자의 광대한 파노라마.




움브리아의 주도는 아늑하면서도 오래된 도시로서의 당당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멀리, 1308년에 세워진 페루자 국립대학이 보인다.





페루자 대학은 이탈리아의 명문대학으로 니콜라오 4세, 그레고리오 11세,




비오 3세, 율리우스 2세 등 모두 11명의 교황이 이대학을 졸업했다.




*여배우겸 모델인 모니카 벨루치(Monica Bellucci)도 페루자 대학 법학부에서 공부했다.




*페루자는 여름(7월)에는 재즈페스티벌, 가을(10월)에는 초콜릿페스티벌이 대대적으로 열리는 도시다.
초콜릿페스티벌에는 초콜릿 샘플은 물론 120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한 "Dolce al Cioccolato",
초콜릿 조각상, 초콜릿 스파, 초콜릿 샌드위치, 초콜릿 이글루등 다양한 상품들이 등장한다.




페루자의 중심 거리는 반누치 거리(Corso Vannucci).




레스토랑, 호텔, 기념품점, 초콜릿 가게, 야외카페 등이 있는 반누치 거리는 아늑하다.




조용한가 했더니, 어느새 학교 가는 학생들로 거리는 시끌벅적해 졌다.




거리를 걷는 두 신사의 모습에서 옛 도시의 아련함이 묻어난다.




11월 4일 광장(Piazza IV Novembre)에 도착했다.




광장은 에트루리아 시대와 와 로마 시대를 거치면서 페루자의 심장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중앙에는 니콜라 피사노와 그의 아들 조반니 피사노가 세운 마조레 분수(Fontana Maggiore)가 있다.




1275-1278년 사이에 건축된 분수는 800년 동안 끊임없이 물을 뿜어왔다.




분수 아래쪽에 있는 건물은 현재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는 프리오리 궁전(Palazzo dei Priori)이다.




궁전 정문 위에는 도시의 상징인 그리핀(독수리 머리에 날개 달린 사자)과 사자 청동상이 보인다.




내부에는 고풍스러운 모습의 공증인의 방(La sala dei Notari)이 있다.




궁전 옆으로 있는 건물은 국립 움브리아 미술관(Galleria Nazionale dell’Umbria)이다.




미술관의 컬렉션은 15세기를 주름잡았던 움브리아파의 회화와 조각이 주를 이룬다.




*움브리아파의 상징적인 존재는 피에트로 페루지노(Pietro Perugino).
페루지노는 라파엘로의 스승으로 ‘천국의 열쇠를 받는 베드로’, ‘젊은 남자의 초상’의 작품을 남긴 화가다.




그의 원래 성은 반누치로 앞서 소개한 반누치 거리가 그의 성을 따 지은 거리의 이름이다.




페루자 대성당의 원래 이름은 산 로렌초 성당(Cattedrale di San Lorenzo)이다.




930-1060년 사이에 처음 지어졌고, 14-15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다시 지은 건축물이다.




하지만 외벽은 아직까지도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어 중세 건축양식을 지금도 그대로 관찰 할 수 있다.




안으로 들어 가면 예배당 앞에는 바로크 양식 제단(L'altare maggiore barocco)이 보이고,




성체의 제단에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지안니콜라 디 파올로(1478 – 1544)가 그린 은총의 성모마리아(Modanna delle Grazie) 작품도 보인다.




페루자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이곳에 데려와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한다.




파올로의 인물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적적인 힘을 믿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는 색감이 화려하기로 유명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몇 개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중에는 ‘석쇠 위에서 순교당하는 성 라우렌시오’,




‘아기예수를 경배하는 사람들’ 등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오가는 시민들에게 축복의 성호를 긋는 청동상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모습이다.




페루자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해야 할 곳은 ‘국립 움브리아 고고학 박물관’이다.




13세기에 지어진 산도메니코 건축 단지 안에 속한 박물관은 오래전에는 수녀원이었다.




고고학 박물관의 컬렉션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주제별로 나뉘어 있는 4개의 방에는..




부적 컬렉션..




화폐 컬렉션..




청동기 방의 컬렉션..




구석기 시대의 유물..




신석기 시대의 유물..




청동기 시대의 유물..




그리고 에트루리아 시대의 유물들로 가득차 있다.




에트루리아인들은 예술과 건축 기술이 뛰어나 그들의 문화는 후에 로마에 많이 세습됐다.(
페루자 기념비)




특히 에트루리아인들은 죽은 자를 위해서는 정성을 다해 장사를 치루었는데




석관 등 정교한 무덤을 만들고




무덤에는 금 은 장신구,




항아리 등 값진 보물들을 가득 채웠다.




지금도 에트루리아인들이 만든 세공품을 보면 현대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 디자인 감각이 돋보인다.





고도를 떠나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여행자는 떠나야만 한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


글, 사진: 곽노은




 


*표의 이미지(3장)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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