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단상)아는 동생이 스트레스를 주네.

2020.10.22

아는 애가 있는데 친한지는 한 1년밖에 안되는 애다.

애라고 해도 50이 넘은 '아가씨'이다.

그애 엄마랑 훨씬 더 오래 알았는데 조그만 가게를 하고 계시고 난 거기 20년이 넘은 단골 손님으로

인연이 된 사이이다.

그런데 그 할머니에겐 딸이 둘 있었다.오랫동안 알았지만 서로 연락 안하고 지냈는데 어느날 할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내가 연락처를 물어봤고 그래서 둘째랑 연락하게 되었다.

둘다 공부를 많이 해 이른바 '사'자에 해당되는 공부를 하였는데 문제는 그 직업을 잘 활용 못하고 있다.

그건 나랑 전혀 상관 없지만 공부만 하느라 다른 걸 못한건지 라이센스 빼고는 정말 무능하게(?)

느껴질 정도인데 어제는 정말 그 중 둘째때문에  속이 터질뻔 했다.


갑자기 카톡이 와서 무슨 pdf 파일을 16장 프린트 해 달란다.상당히 황당한 요구였다.

1,2장도 아니고 그렇게 많은 양을 요구하다니.....물론 해줄수 있냐고 의사를 타진한거지만 뉘앙스는 

이미 해줄걸로 믿는 눈치였다.

내가 전화를 했다.그랬더니 보험회사에서 리뉴 서류를 이멜로 보내서 그런거란다.집에 프린터가 없어서...라고

강조했다.

프린터가 있던 없던 난 절대로 남에게 그런 부탁 내지는 청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피스 디포같은데 가서 하랬더니 뭐 운전도 잘못해서 잘 못찾는 길치라나?

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피스 디포는 가든그러브 길 똑바로 가면 10분 거리에 있는 코스코옆이다.

어쩌면 그 나이 되도록 독립심과 무슨 일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다니 무슨 수로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갈 건가?너무 스포일하게 큰 애같았다.

결국 내가 해준다고 했고 기분 좋게 들어주지는 않았다. 약간 툴툴거렸고(?) 난 그애에게 대신 밥사라고 했다.

그것도  지가 먼저 그렇게 내게 오퍼를 넣어야지 꼭 내가 말해야하나?야속하게 들릴지 모르나 난 '좋은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좋은사람=그건 곧 '호구와 동의어이다.

그렇지 않아도 가게 갈때마다 물건 사줘 조그만 거라도 먹거리 갖다줘 도움을 많이 주고 있기에 내가 그냥 

도와줄 이유는 없는 것이다. 바라는 쪽이 얌체겠지........


류승범이 나온 어떤 영화에 나온 명대사가 있다.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아주 적절한 비유였다.평상시에도 난 그렇게 산다.

어느정도까지 넘어가지만 그 이상의 선은 못넘게 처세하고 있다.

평상시 '친한언니'도 아니고  '아는언니'정도로  치부하며 살더니 갑자기 그런식으로 기대려는 건 너무 아닌거 

같다. 어느날인가 내가 타코를 사갔는데 자기 아빠에게 '아는언니'가 뭐 사왔다고 통화하는거 봤다.

그리고 하루종일 뭐 하는게 있다고 그런 일 하나 처리 못하나.먹는 것도 요리도 안하고 주로 컵라면,빵으로 

떼우는 편이었다. 그러면서도 죽겠다 살겠다 맨날 아프단다.난 엘에이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밥 해주고 

있으며 엄마 방문하러 내려올때 3끼 정도 만들어 논다.

물론 어릴때부터 독립심이 남달랐던 나와 비교할순 없겠지만 그나이에 뭘 너무 모르는거 같아 실망스럽다.

그리고 참 어이 없고 기분이 찝찝해졌었다.

나는 절대 사람들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는데 왜 그들은 너무 쉽게 뭔가를 부탁하는가?너무 많이 봤다.

그렇게 자기 일 하나 처리 못하는 사람은 지인이라도 나는 싫다! 그래서 결국 다 오래 못갔다........

걔도 서운한지 요새 그전보다 연락이 뜸한데 난 상관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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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뎃:결국 그 아는 동생 단칼에 잘랐다.이 일 이후에도 한 두달 지켜봤었다.

그래도 오랫동안 알아서 방문할때 빈손으로 안가고 빵조각이라도 꼭 들고 갔다.

그러던 어느날~~그전날 엄마집에 만두가 들어왔는데-이웃집 할머니가 손만두 뜨거운거 주셨다- 

난 고기를 전혀 안 먹고 어머니도 그때부터 입맛이 떨어지셨는지 한 두개 드시고 안 드셨다.

그애가 만두 좋아한다던 생각이 나서 8시에 카톡해서 만두 갖다주겠다고 했다.여기저기 마켓 갔다가 삼발이

 놓고 쪄서 잘 포장해 가지고 갔다.11시 반이었다.그런데.....한다는 소리가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컵라면 물 부어놨단다.'내가 만두 가져온댔잖아?'하니 '누가 만든지도 모르고'란다.누가 만든지 모르다니?

그럼 처음부터 말했어야지.나에 대한 신뢰가 그 정도라는 뜻 아닌가? 그동안의 얄미웠던 감정이 다 되살아나서

 정말 다시는 꼴도 보기싫었다.

그동안 물건 사준게 얼마며 먹을거 갖다준게 얼만큼인데 그렇게 싸가지가 없나?그날 이후 잘못했다는 카톡

 받았으나 블락하고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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