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할머니들 간병,특히 정부 간병인 일은 참 쉽지가 않은게 현실이다.
어디 가서 간병인 한다하면 동정어린 말투로 "그거 쉽지 않은데."하시는 분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한국 할머니들은 머리가 좋으셔서 그런지 간병인들을 다용도로 쓰시려고 하신다.
그래서 난 일하게 되면 일하는 환경을 확 바꾸고 그렇게 적응이 되면 하는 거고 아니면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도 정부 간병인 일 몇번 하면서 배려있고 좋은 할머니를 보지 못했다.거의 홈케어만 했는데 요즘은 돈들이
없어서 돈 있는 사람까지 거의가 정부 간병인 신청하는 추세인거 같고 부작용은 점점 늘어만 간다.
이상하게도 돈 주고 쓰는 사람보다 정부 간병인 쓰는 사람이 더 많은 요구를 한다.
너무 좋은게 좋은 거라고 할머니들 요구를 다 들어주는 것은 규정상 어긋날뿐더러 간병인 자신들에게도
결국 좋지가 않다.
성의껏 해 드리건만 하다보면 점점 부당한 요구가 늘어나기에 처음부터 맺고 끊고 아닌건
아니다라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은데 특히 처음 이 일을 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시면 좋겠다.
한국 할머니들은 정부 간병인을 무료로 쓰는 도우미쯤으로 아시는 경우가 참 많고 실제로 그렇게 부르신다.
그런데 난 그 호칭이 정말 싫다. 정식 명칭은 '정부 간병인'이다.아니면 누구 엄마쯤으로 부르시던지.......
실제로 어떤 광고를 보니 간병인/가사도우미를 구한다고 하는데 하는 일은 할머니 마사지 해드리기,목욕,기타
집안일이었다.
물론 목욕은 경우에 따라서 가능하지만 마사지는 좀 아닌듯......
실제로 어떤 목사님 어머님은 본인 음식 충분히 잘 해드렸는데(한끼에 서너가지) 아드님 교회 음식까지
해 달라셔서 거절했더니 서운해하셨다.그분은 그뿐 아니라 밭에 가서 풀도 뽑으라고 해서 역시 거절했다.
왜 어째서 국가가 비용을 대고 편리하게 무료로 쓰게 해드린 간병인 제도를 그렇게밖에 활용을 못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분은 김치까지 여러병 담아서 자식들 나눠준다고 한다.
처음부터 병원라이드,마켓보기,음식해드리기,가벼운 집 청소,정리 그외의 용도는 생각 안해 드려야 하건만
내가 속풀이에 올린 어떤 부자 할머니도 아주 간병인들 알기를 우습게 알고 마켓도 시간외에 봐다 드리고
김치도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 수시로 사다 주기를 원하셨다.이 코로나가 창궐하는 시대에 무슨 미국마켓에만
파는 유기농 계란도 원하시고 게다가 이부자리까지 깔으라는둥 일투족 다 시종처럼 시중들기를 원했다.
상식을 벗어난 행동인데 문제는 간병인들이 쉽게 동조를 한다는 것!
거기에다 소개비 받아먹는 도우미 서비스까지 보태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도우미 서비스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제대로 된 사람 보기 힘들고 벤츠만 타고 다니면서 가오를 잡는다.
실제 도우미,간병인하는 사람에게 도움되는 사람은 전무 상태!
그래서 이 관행이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고 속으로는 속병이 나면서도 아무 말 못하고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난 예외지만.......
케네디 대통령이 말했듯이 국가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줄까 묻지말고 당신이 국가에 무엇을 할까 묻자는 그런
풍토가 참 아쉽다.
거창한 이야기일지 모르나 조금이라도 개념을 가지고 사시면 그것이 애국도 되면서 윈윈도 되는데 대부분
잘 안되고 있는게 현실이다.그래서 사람에게 하도 데어서 요즘은 간병인 일을 접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