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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불어터진 떡국으로 한살을 더 먹고보니...

2018.01.04

팅팅 불어터진 떡국을 먹으면서 한살을 더 먹었다.
옛날에는 핸섬한 떡국이 좋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치아도 부실해 지고, 소화 능력도
떨어지다 보니 떡국도 젊은녀석들 처럼 뺀질뺀질하고 매끈하게 끓인것 보다는 
팅팅불어터진 떡국이 더 먹기도 좋고 진짜 떡국의 맛을 느끼는것 같아서 좋아졌다.

그래서 떡국을 끓이는 식구들에게 내 떡국은 반나절 쯤 먼저 끓여서 불려서 달라고
주문을 하는데 주문을 받는 부억 식구들은 영 못 마땅한 눈치지만 부억 식구들 눈치까지
보면서 내 입맛을 돌려놓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눈치가 보이던 말던 내 떡국 그릇에는
팅팅 불어터진 떡국이 담겨져 나와야 한다.

이런 떡국을 막으나 저런 떡국을 먹으나 떡국에 이끌려 한 살을 더 먹기는 마찬가진데
그래도 입맛에 맞는 떡국으로 나이도 한살 더 먹는것이 마음도 편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팅팅 불어터진 떡국으로 나이를 한살 더 먹어선가?. 신년 초하루를 보내고 일주일도
채 안되었는데 마음으로는 무척 늙어 쇄태해진것 같고 기백도 50%는 쑥 빠져나간 기분이다.

얼굴을 만져 보다가 너무도 훌쭉해진것 같아서 목욕탕으로 달려가 거울에 내 얼굴을 비쳐보니
세상에 한 주일 새에 너무도 훌죽하게 늙어 보이고 얼굴은 무진 쭈굴쭈굴해진것 같은 느낌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않는것 같은 심정이다.  아직은 늙은이 행세를 하면 안되는 나이인데 말이다.
지금 이 시대를 100세 시대라고 한다면 84세야 팔팔한 나이 아닌가?.

그래선가 새해로 접어들면서 벌써 4일째 인데 내가 해야 할 일이 영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피곤하다던가 집중이 안된다고 누구한테고 엄살을 부릴 상대도 없는데, 그저 쵸코렛만
축 내면서 일하는 의자 보다는 소파에 앉고 싶은것이 아마도 농땡이 기질이 어느 구석에선가
싻이 터 오르나 보다.  얼마 남지도 않은 생애를 더 유익하게 아껴써여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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