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안개 자욱한 아침에.....

2018.01.07



올 들어 첫번째로 맞는 일요일인데 창 밖 정원은 짙은 안개로 가득 찼다.
정원 건너편 아파트의 앞 건물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니 대단한 안개의 기습이다.
밤 새도록 몰려든 안개의 무리들이 무슨 불만이 그리도 많아서
남의 집 정원을 점거하고 농성을 펼치는지 알 수가 없다.

겨울 날씨 치고는 미적지근한 화씨 77도의 날씨라는데, 
안개 속으로 스치는 체감 기온은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오늘 처럼 안개가 짙게 깔리면 생각나는 옛 일들이 있는데, 
서삼능 중앙훈련소에서 아침에 일어나 맞던 안개세상이 있었다.

멀리 논 밭 건너 벽돌공장의 굴뚝이 선명하게 보이면 초급 안개라고 했었고,
옆 동네 새말이 분명하게 보이면 2급 안개라고 했었으며
앞 마당 훈련장 국기 게양대가 흐릿하게 보이면 1급 안개경보를 발령하던
훈련팀의 대서기가 조회 때 발표했던 일기예보가 떠 오른다.

안개가 끼는 날은 따뜻하다고 발표했던 대 서기의 예보가 언제나 적중 했었는데
반세기가 지난 지금 우리 아파트 정원을 점령한 저 안개는 어떨게 예보를 해야 할지
너무 짙게 깔려 있어선가?. 영 예측이 되지 않는다.
옛날 우리 훈련팀의 대 서기 같았으면 가볍게 예보문을 작성 할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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