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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세탁소의 감사 사과문】

2018.09.11

【세탁소의 감사 사과문】 

한 마을의 작은 세탁소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불은 순식간에 세탁소를 잿더미로 만들었고 세탁소 주인은 그야말로 전 재산을 몽땅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화재가 일어난 지 며칠 후 마을 벽보에는 손으로 정성스럽게 쓴 ‘사과문’ 한 장이 나붙어 있었다. 거기에는 세탁소의 화재로 옷이 모두 타서 죄송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옷을 맡기신 분들은 변상을 받을 수 있도록 그 종류와 수량을 알려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사과문이 나붙은 후 며칠이 지나자 한 주민이 그 아래에 글을 하나 적어 놓았다. 자신은 양복 한 벌을 맡겼는데 변상을 요구하지 않겠으니 용기를 잃지 말라면서 격려하는 내용이었다. 이 글을 본 마을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신들도 잃어버린 물건에 대해서 배상을 받지 않겠다고 나서게 되었다. 그 후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수많은 사건들이 계속되었는데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는 고객이 금일봉을 전해 주기도 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던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마을 벽보에는 또 한 장의 공고가 나붙었는데 이번에는 마을 사람들에게 드리는 ‘감사문’이었다. “주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동안 세탁소를 운영해 오면서 어렵게 일궈 온 삶이었는데 화재로 인해서 한순간에 모두 잃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에 힘입어 저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은혜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이 되었던 고객들을 생각하면서 이렇게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되었다. 그는 사과문을 감사문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사랑을 전해준 사람들에게 중심으로 감사를 표하기 원했던 것이다.


우리가 살다보면 세탁소를 운영하던 주인에게서 보듯이 생각지도 않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자신이 당하는 어려움만 생각하면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내 코가 석자’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자신의 입장만을 생각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까지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당장은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상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기억함으로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삶이 힘들수록 상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끝까지 배려하는 노력을 다한다면 그들을 통해서라도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나비가 날갯짓을 하듯이 작은 변화가 폭풍우처럼 커다란 변화를 유발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화재로 잿더미가 된 세탁소를 향한 한 두 사람의 선행과 배려가 세탁소 주인의 인생을 바꾸어놓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이러한 배려는 작게는 이웃을 세워주고 더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 큰 힘을 가지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그곳을 따라 걸어가는 가운데 길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소망도 나비효과를 통해서 보듯이 계속적인 날갯짓을 통해서 커다란 변화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당장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움츠려들기보다는 이러한 문제 가운데에도 소생할 수 있도록 날갯짓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 감사의 계절에 작은 날갯짓인 ‘사과문’이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이러한 현실을 경험하면서 ‘감사문’을 작성할 수 있는 삶이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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