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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모르스 솔라 (Mors sola)】

2018.12.17

【모르스 솔라 (Mors sola)】


중세 폴란드의 왕 에릭은 바사의 공작을 반혁명 주동자로 몰아 종신형에 처하면서 지하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공작의 아내 카타리나는 왕을 찾아가서 간청을 했습니다. “폐하, 저는 제 남편과 한 몸이니 저도 남편과 함께 지하 감옥에서 복역하도록 해주세요.” 그러나 왕이 이를 거절하자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어 왕에게 보였습니다. 반지에는 ‘모르스 솔라’ (Mors sola)라고 적혀 있었는데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뜻이었습니다.


카타리나는 남편과 함께 있기 위해서 이처럼 죄도 없이 감옥에 갇히는 고난을 선택합니다. 그녀는 무려 17년 동안이나 남편을 따라서 고통스러운 감옥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그들 부부는 에릭 왕이 세상을 떠난 후에야 캄캄한 지하 감옥에서 석방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왕이 더 오래 살았더라면 그들은 아마도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 감옥에서 생활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이처럼 죽는 날까지라도 남편에 대한 사랑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다는 말입니다.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는 순간까지 변함없이 같이 함으로서 사랑의 완성을 이루려 했던 것입니다.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이라 했습니다. 온전한 사랑이란 극한 희생과 대가를 감수하는 가운데 자유를 누리는 일입니다. 종신형에 처해있던 남편을 보면서 ‘모르스 솔라’ (Mors sola)를 마음에 간직했던 카타리나가 보여준 사랑과 같은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중심을 다해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삶에 어려움이 따를지라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사랑이 귀하고 위대하다는 말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데 있어서 보이는 것에 따라 움직이지 말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카타리나가 보여준 것처럼 ‘모르스 솔라’를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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