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과 긍지】
화창한 어느 봄날 아이들이 공원에서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나 하고 찾아다니다가 공원 한쪽 벽에 열심히 페인트를 칠하고 있는 세 사람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그들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아저씨. 지금 뭐하고 계세요?” 첫째 사람은 아주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고 있는데 지금 너무 힘드니까 조용히 해줄래?” 두 번째 어른에게 같은 질문을 하자 그도 피곤한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뭐하긴?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고 있지.” 마지막으로 세 번째 어른에게 질문을 하자 즐거운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아저씨는 지금 세상에서 제일 멋진 그림을 이 벽에 그리고 있지.”
아이들은 이를 의아하게 생각했던 나머지 다시 물었습니다. “벽에 그냥 하얀색만 칠하는데 어디에 그림이 있어요?” 아저씨는 여기저기 페인트가 묻은 얼굴을 한 채 웃으며 말했습니다. “여기 하얀 벽이 아저씨가 그리는 그림이고 작품이야. 아저씨는 항상 깨끗한 벽을 만들어 낸단다.” 아저씨의 한 마디는 어린 나이에 있는 그들의 삶에 귀한 깨달음이 되었습니다. 비록 밋밋한 벽에 불과하지만 진정한 자부심과 긍지로 페인트를 칠한다면 아름다운 작품으로 새롭게 바꿔질 수 있다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어떠한 자세를 가지느냐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삶의 질을 결정합니다. 남에게 인정받는 일을 생각하기 이전에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긍지를 가질 수 없다면 아무리 남에게 인정을 받아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자긍심으로 하지 못하는 일은 첫 번째나 두 번째 사람들과 같이 의무감으로 하는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긍지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가치 있는 인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얘기했던 것처럼 자부심은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도 능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