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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미스터 클린 (Mr. Clean)】

2019.08.05

【미스터 클린 (Mr. Clean)】


잠롱 스리무앙은 한 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다가 1985년 태국 방콕의 초대 민선 시장으로 당선될 정도로 입지전적인 사람이다. 그는 장성 출신으로서 재선에도 성공하여 두 번의 임기 동안 시장의 임무를 충실히 감당한바 있다. 잠롱은 시장으로 재직하는 8년 동안 사람들로부터 ‘나이시안’ 다시 말해서 Mr. Clean으로 불릴 정도로 깨끗한 삶을 살았다. 당시 태국은 부정부패가 심각한 수준이었는데 사소한 민원처리에도 뇌물을 주지 않으면 처리할 수가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그는 이와 같이 태국의 모든 공직자에게 있어서 귀감이 될 정도로 청렴한 삶을 이루었다. 자신이 받는 월급은 한 푼도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그러나 본인은 항상 허름한 평복을 입고 다녔으며 피복 공장의 폐품 창고에 세를 들어 살았다. 20년 전의 낡은 옷장을 그대로 쓰는가 하면 자신이 중학교 때 쓰던 책상을 사용하고 있었다. 잠롱 시장은 이처럼 청백리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로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수많은 방콕 시민들은 시장을 열렬히 사랑했으며 부정부패를 척결하는데 성공한 그를 적극적으로 반기며 지지했다. 다수의 공직자들이 뇌물을 받으며 사람들의 지탄을 받을 때 잠롱 시장만은 공직자의 본을 이루는 삶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사실 시장이 청렴하게 살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정적들은 결코 그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은 시장을 모함하는 가운데 정치적으로 공격을 가했지만 이러한 시도는 결국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오늘날 우리가 속해있는 세상은 정직하게 행하려는 사람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성실함으로 양심을 따라 살아가기 원하는 사람이 대접받거나 인정받는 일이 쉽지 않다는 말이다. 정직으로 행하려다가 오히려 동료들의 눈 밖에 난 나머지 그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이에 사람들은 이웃의 눈치를 보면서 적당히 살아가는 일에 관심을 갖는가 하면 익숙해져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정직과 양심을 좇아서 이 땅을 살아가기가 힘들고 어렵다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다른 사람의 눈에 있는 티는 보면서 자신의 눈에 들어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에 다른 사람들과 구별된 삶을 이루려면 그만큼 정직과 성실한 삶을 각오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 조류를 따라서 대충 대충 살아갈 것이 아니라 양심을 앞세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창조주가 주시는 깨끗하고 선한 양심을 따라 살아가려면 세상으로부터 오는 편견이나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와 같이 어려운 환경에도 잠롱 시장이 보여주었듯이 다른 사람에게 유익을 끼치고 세상에 이바지하는 삶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사정을 진지하게 이해할 줄 알고 그의 행복에 대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이다. 말로만이 아니라 행함으로 실천하는 삶을 통해서 이웃에 유익을 끼치는 인생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금 나는 어떤 삶을 이루고 있는지 한번쯤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Mr. Clean이라 일컫는 잠롱 시장을 본받아 세상과 이웃에 유익을 끼치는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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