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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만한 사람 없습니다】

2019.08.24

【그만한 사람 없습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데 있어서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어야 했다. 깡마르고 볼품없는 그의 외모와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낮은 학력은 항상 링컨을 괴롭히던 정적들의 공격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그 가운데에도 선거 당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에드윈 스탁턴은 격렬한 정치적 공격을 펼치면서 링컨의 평판을 떨어트리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링컨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미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는데 그가 자신의 내각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내각 인사들은 보통 대통령과 뜻이 맞는 사람들로 구성하기 마련인데 그는 스탁턴을 육군 국방성 장관으로 임명을 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선거전에서 인신공격도 불사하면서 링컨을 공격하던 스탁턴을 기억하는 참모들은 이러한 링컨의 선택을 우려하면서 만류하게 되었다. 그러자 링컨은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도 당신들 만큼이나 스탁턴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나에 대해 비난한 것도 알고 있지만 지금 그 사람만큼 적합한 사람이 없어서 임명을 했습니다.” 링컨은 이처럼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는 지혜로 스탁턴을 기용하게 되었고 스탁턴 또한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해서 미 육군을 위해서 수많은 업적을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몇 년 뒤 링컨이 암살을 당하게 되었는데 스탁턴은 이렇게 말했다. “링컨은 이때까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이었다. 시대를 초월한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 죽었으니 너무도 불행한 일이다.” 이해관계나 정실을 떠나서 적재적소에 사람을 쓰는 링컨의 현명함이 더없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정적까지도 요직에 앉히는 공정함과 한번 내린 결정을 밀고 나가는 결단력은 그를 위대한 지도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링컨은 주저함 없이 이렇게 교훈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를 당신의 편으로 만들고 싶다면 먼저 당신이 그의 진정한 친구임을 확신시켜라.” 오늘날 세상에 있는 지도자들이 한번쯤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덕목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적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편을 끼치는 사람들이 있다면 적으로 간주하기를 서슴치 않고 있는데 마음에 들어 하는 소수 외에는 대부분 적으로 간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친구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는 이분법적 논리에 빠져들고 있다는 말이다. 특별히 정치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기도 하고 어제까지 적대시 하던 사람을 오늘은 친구로 맞이하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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