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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역경이 없었더라면】

2019.10.02

【역경이 없었더라면】 


소년의 아버지는 6.25 사변 때 한쪽 다리를 잃어서 목발을 짚어야 하는 장애인이 되었고 어머니도 한쪽 눈은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었다. 몸이 불편하신 부모님이 꾸리는 과일 노점상만으로는 생계가 어려워지자 그는 열두 살 때부터 새벽 4시에 일어나 신문 배달을 하게 되었다. 그 후에도 그는 가구를 배달하면서 부모님을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 보았지만 여전히 집안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엎친 데 덮쳤다고 할까 그가 스물 한 살이 되었을 때 불편한 몸으로 평생 궂은일만 하시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까지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에게는 흔들림 없는 신념이 있었는데 ‘역경이 없으면 개척할 운명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신문 배달을 하던 어린 시절부터 이처럼 좌절할 것 같은 힘든 상황에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희망을 나눠 주는 사람이 되기 원하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 결과 가난과 절망을 꿋꿋하게 견뎌낸 그는 2005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하여 당당하게 합격할 수 있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중랑소방서에 근무하고 있는 이성식 소방장이다. 그의 이와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는 2019학년도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 ‘긍정적인 생활’ 편에 실려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귀한 교훈이 되고 있다. 특별히 작은 역경에도 쉽게 넘어지면서 좌절하기 쉬운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의 의지를 죽이는 것은 무기가 아니라 절망이라는 말이 있듯이 절망에 넘어지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분명한 의지를 발견할 수 있다. 다른 말로 인생에 역경이 따름으로서 이를 극복하기 원하는 삶의 의지도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의 가치는 역경을 경험하지 않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역경이 찾아올 때 이를 잘 극복하는데 있다. 어떠한 현실에도 비관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데 있다는 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삶이 힘들고 어렵다 할지라도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실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환경만을 바라보면서 낙심할 것이 아니라 환경까지도 초월해서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늘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한 이후에 하늘의 도움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맥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게 된다. 삶에 어려움이 닥치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체념하면서 미리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다. 그러나 먹구름이 잔뜩 낀 인생길에도 구름이 걷히고 나면 빛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죽음과 같은 암울한 현실에도 생명을 이루는 소망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이성식 소방장이 보여줄 수 있었던 인생역전 드라마는 아무에게나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역경이 없으면 개척할 운명도 없다’는 말에서 보는 것처럼 찾아오는 역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적응하는 사람에게 가능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역경이라는 것은 절망의 시작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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