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최립 (崔 岦)의 창의적시대정신 (創意的時代精神) 탐구(探究)

2020.07.18

[내마음의 隨筆]


최립 () 창의적시대정신 (創意的時代精神탐구(探究)


 인간의 생애에 대한 정당하고 공정한 평가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는 후학으로서의 당연한 책무이고 평가를 받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오직 남겨진 기록만에 의해 정확하게 판단된다는 측면에서도 아주 엄밀한 논리적 근거나 객관적 사실의 교차검증이 필요한 방대한 작업이라   있다


내가 어릴 적에 집안 어르신들로부터 들은 많은 문중 이야기들 중에서 특히 관심이 있었던 것은 조선시대 중기의 문인이자 외교관이었으며   ‘희대의 천재라고 불렸던간이(簡易최립(崔岦 1539-1612) 관한 이야기 였다.   어렴풋이 듣기로는 그분이 저술한 방대한 분량의 문집인 ≪簡易集(간이집)≫을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독하기 너무 어려워 아직껏 누구도 한글로 제대로 번역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는 이러한 나의 지적인 호기심을 마침내 이상현 선생님과 단국대학교의 김우정 교수님께서 일깨워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두분의 부단한 노력과 연구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감히 간이 최립의 시들을 엄선하여 이를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꿈에도 생각해 볼수가 없었을 것이다.


간이 탄생 500주년인 2039 년이 가까워 오는 지금 부끄러운  후손으로서 아직도 가치있는  무언가가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선조의 업적을 조금이나마 영어라는 국제어를 통하여 보다  많은 세계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은 무언가 보람이 있는 일이다고 생각한다.   이는 후손으로서 갖는 일종의 의무 내지는 자부심이라고도   있겠다.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이고 대담한 최립의 문학적 시도와 국가적으로 매우 어려웠던 시기였던 임진왜란을 전후하여 특히 중국과의 외교문서작성업무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했던  조선외교관의 적나라한 개인적인 고뇌와 좌절을 최근에 번역된 그의 문집을 통해 이제서라도 생생하게 읽고 느낄  있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


살아 생전에 사람들로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정당하게 제대로 자신의 업적이 평가되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굴하지 않고 행정관리와 외교관으로서 묵묵하게 국가를 위해 충성하고 가족의 가장으로서 인간적인 책임을 다하며임금과 동료문인들과 활발하게 교류한 문인으로자신만의 독자적인 한시와 서예세계  조선의 고유한 산문체를 처음으로 확립하고서화 감평체계를 시도하였으며청렴한 공직생활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들을 남긴 가히 ‘조선의 르네상스맨’ 으로 충분히 불릴만한 간이의 다양한 생애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이제나마 우리가 한글로 완역된 문집을 통해  구체적으로 자세히 파악하고  이해할  있게 되었음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나에게  번역작업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또다른 동기는  세계의 도서관이나 대학 한국학 관련연구소에 흩어져 소장되어 있는 간이 저술에 대한 체계적 조사  연구그리고 새로운 자료의 발굴에 대한 필요성이었다.   이는 우연한 기회에 내가 인터넷으로 간이에 관한 자료검색을 하게 되면서미국의 어느  대학의 도서관에 소장된 簡易集을 찾게되면서 알게된 일이었다.


아무쪼록 간이 최립이 여러가지 주제에 대한 자신의 깊은 생각과 한국의 자연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들을 전세계의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온전하게 즐길  있게 되는 날이  올수 있게 되기를 개인적으로 바란다.


온고이지신의 정신으로 우리가 옛것을 통해 배운 지식을 현재에 되살려 미래로 나아가듯나의  조그만 시도가 시대의 선각자로서 여러 방면에서 새로운 다양한 창의적 시도를 했던 조선의 선구자적 선비였던 최립의 시대정신을 조금이나마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참조 문헌

  1. 국역 간이집, 최립 지음, 이상현 역, 민족문화추진회, 대한민국, 1999-2002.
  2. 간이 산문선 (簡易 散文選), 최립 지음, 김우정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대한민국, 서울, 2012. 
  3. 通川崔氏 追遠錄, 孤菴 崔鎔圭, 通川崔氏史料編纂委員會, 국제인쇄소, 대한민국해남, 1994.
  4. 최립(崔岦,1539-1612년), 율곡학 인물들, 율곡학사업, 2015.


2020 7 18


솔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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