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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마음의隨筆] 自然의 反擊인가?

2020.08.30

自然의 反擊인가


올 여름은 유난히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COVID-19이 아닌가 한다.  전례없는 바이러스의 공격에 인류가 많은 고통을 겪고 있고, 또 언제 끝날지도 기약이 없는 불확실성과 혼돈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은 분명하다.


집에서 오래 머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집 주변의 자연환경에 대해 전보다는 더욱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게 되었다.  아침, 낮, 그리고 저녁에 적어도 모두 세번 정도 뒤뜰에 나가 다른 시간대에 자연을 더 가까이 들여다 보게되니 전에는 미처 보거나 알지 못했던 것을 날마다 조금씩 알게 되었다.


첫째는, 다른 해 보다는 유난히 많은 동물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올 여름엔 복과 재물을 가져온다는 두꺼비 선생님도 집을 방문하여 보, 매미의 허물은 무수히 보았다.  매미들이 어찌나 사납게 앞다투어 모두들 울어대는지…  다양한 종류의 나비들도 아름답게 피어난 꽃들을 방문하러 집에 지나가다 부지런히 놀러 왔었다.  개미, 모기, 나방, 파리, 풍뎅이, 땅벌, 노린재, 청설모는 물론이고 각종 새들이 많은 알들을 낳아서 새끼들에게 나르는 훈련을 시키다가 새끼가 집의 방충망에 걸려 떨어지기도 하였다.  새들이 각종 큰 나무와 관목에 둥지를 많이 틀어 잔가지 치기를 하거나 할 때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였다.    


둘째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아주 잘 자랐다.  잠깐 가물듯 하더니 주로 오후나 새벽에 오는 비 때문에 잔디는 물론 모든 식물들이 무성하게 번성하였다.  뒷뜰의 소나무들도 독야청청 그 기상을 뽐내고 있고…   특히, 올해는 피어난 꽃들의 모양과 색깔이 다른 해들에 비해 유난히 아름다웠다.  텃밭에 심은 각종 채소, 즉, 들깨, 파, 고추, 실란트로, 부추는 물론이고, 꽃밭의 라벤더, 선인장, 나팔꽃, 족두리꽃, 무궁화, Dogwood Tree, 등등 각자가 자신의 맵씨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셋째는, 열대성 기후처럼 맑은 날씨여도 오후가 되면 소나기가 내리곤 하였다.  비가 많이 오니 서서히 버섯들이 여기저기 올라와서 자라나기 시작하는데, 날씨가 다른 해들과 차이가 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심심하여 플래스틱 병을 활용하여 뜃뜰에 우량계를 만들어 설치하여 강우량을 재어보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소리없이 새벽에 비가 오는 날들이 꽤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 올해 사람들의 활동이 근 여섯달 정도 다른 해 보다는 현저히 뜸하게 된 것과는 달리 각종 동식물들의 활동이 이에 반하여 더 활발하게 되고, 아울러 기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았나 혼자 나름대로 생각해 본다.  이제 자연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라고 할까? 


사람이 자연과 함께, 자연을 위하여, 자연에 의해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하는데 지금껏 사람들이 너무 인위적으로 자연을 착취하고, 남용하거나 오용하여 너무나 극심하게 자연을 파괴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더욱 적극적으로 자연중심의 세상으로 하루빨리 인류가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무덥고 지루한 여름을 지나가며 맑고 푸른 하늘과 뜨거운 햇빛, 목장의 푸른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들의 울음소리, 소나무에서 노래하는 매미들, 꽃들을 부지런히 옮겨 다니는 나비들, 얼굴을 간지럽히는 살랑바람의 일렁임 속에서 라벤더와 로스마리 향기를 맡아 본다.  자연이 얼마나 우리들에게 필수불가결의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인지, 사람이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자연 속에서 온전하게 살아가기 위해 겸허한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에 있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올 여름에는 더더욱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온전한 자연질서를 보호하고 또 균형을 이루기 위해 인류가 앞으로 자연제일운동을 더더욱 열심히 체계적으로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2020 8 30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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