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내마음의 隨筆] 굼벵이의 탈바꿈

2020.08.23

[내마음의 隨筆]


굼벵이의 탈바꿈


굼벵이라는 단어를 찾아보았더니 굼벵이는 풍뎅이하늘소와 같은 딱정벌레목의 애벌레나 매미의 애벌레를 통칭한다고 나온다.  우리가 가끔 꽃씨나 채소씨를 뿌리기 위해 땅을 파다보면 누에같이 하얀 굼벵이를 보게되는 경우가 있다.


올해는 유난히 여름이 무덥고 길다.  COVID-19 때문에 집에 많이 머물며 생활하게 되니 그런  같기도 같지만특히 각종 벌레들도 유난스레 많이 왕성하게 번식하는  같다.  오늘 뒷뜰을 거닐다가 상큼한 소리의 근원이 매우 궁금하여 여러그루의 나무를 둘러보다가 드디어 매미들의 허물들을 발견하였다.  30 가까이  단풍나무인데 무려 8개의 매미 허물이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해름참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하여 뒷뜰을 거닐다 보면 서로 경쟁하듯이 아름답게 합창을 하더니 그러한 매미들이 이러한 허물들에게서 모두 빠져 나가서 한여름을 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곤충학자가 아니어서 모르지만 자연에 대해 아시는 Y 교수님께서 매미의 종류에 따라 13-17년의 주기로 나타나고, 모두 3,000여종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다른 N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반적으로 매미는 3-7 정도의 오랜 세월을 속에서 굼벵이로 보내다가 위로 나와 허물을 벗고서 겨우 1 정도 짝짓기를 위해 부르는 구슬프고 절박한 번식을 위한 피나는 노력의 결과인 노래를 불러 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귀에 시원한 소리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하나 확실한 사실은 오랜동안 굼벵이로 땅속에서 인내하며 지내다가 땅위로 나와 허물을 벗고 짧은 시간 동안 노래 부르다 가는 것이 매미의 일생이라는 것이다.  굼벵이가 매미가 되기 위해서는 허물을 벗는 탈바꿈을 해야 한다는 것이고.


요즘 전세계가 COVID-19 확산때문에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찌보면 일상생활의탈바꿈 시도하며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때가 있다.  이는 변화에 대한 적응을 성공적으로 해야 우리 모두가 생존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그리고 국가나, 크게는 지구촌이 당연히 변화에 적응해야 생존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인류가 탐욕과 이기심에 가득차 모든 문제들을 너무 빠르고 쉽게 해결하려고 깊은 생각 없이 서두르다 보니 자연이 점점 파괴되고 환경이 극심하게 오염되어 정점에 도달해서 이제 인류가 엄청난 시련을 겪고 있고 계속해서 겪게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사람이 느리면굼벵이 같다 놀려먹기도 하지만, 하나의 미물인 조그만 굼벵이의 느릿하지만 어두운 속에서 오랜 시간을 혼자서 견뎌내는 무한한 인내와, 허물을 벗는 탈바꿈의 아픔, 그리고 마침내는 한마리의 멋진 매미로 거듭나서 아름다운 노래를  무더운 여름날에 사람들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목청껏 불러 즐겁게 해주고서 다시 자연으로 미련없이 돌아가 순응하는 굼벵이의 謙虛한 一生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굼벵이의 탈바꿈을 생각하면서 다음 漢字成語의 意味를 다시금 곰곰히 생각해본다.


欲速不達 (욕속부달)

어떤 일을 早急히 하려고 하면 오히려 目的한 것을 이루지 못하고 일을 그르친다는 뜻으로, 過慾에 의한 拙速과 短見의 被害를 警戒하는 말이다.  (論語 子路篇)


無爲自然 (무위자연)

함이 없이 스스로 그러하다는 말로, 人爲적이지 않은 自然스러움이라는 뜻이다.  (道家 老莊思想)         


굼벵이여 영원하라!


2020 8 23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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