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생활 속 숫자의 비밀들
숫자는 우리 생활에서 다양한 기능을 한다. 대표적으로 개수를 세거나, 점수를 나타낼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 외에도 무심코 지나가는 생활 속 숫자들에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수입산 과일을 살 때 표면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유심히 보면 네다섯 자리의 숫자가 쓰여있다. 이 숫자는 매출 시스템의 편의를 위해 도입된 것으로, 국제 농산물 표준 연합(IFPS)에서 부여한 PLU(Price Look-Up) 코드이다.
IFPS에 따르면, 이 PLU 코드에는 재배 방식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다. 3이나 4로 시작하는 네 자리의 PLU 코드가 붙어있는 수입 과일은 재배 과정에서 농약이 사용되었을 수 있는 일반 재배 과일을 의미한다. 또한 9로 시작하는 다섯 자리의 PLU 코드가 붙어있는 수입 과일은 유기농 제품이다.
햄버거 포장지에서도 숫자를 찾을 수 있다. 햄버거 포장지에는 1부터 12 사이의 숫자가 적혀있는데, 이를 보면 제조시각과 판매 가능 시각을 동시에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숫자 3이 적혀있다면 판매 가능 시각은 시계에서 3이 의미하는 15분까지이다. 햄버거는 제조 이후에 10분간 판매가 가능하므로 제조 시각은 이로부터 10분 전인 5분이다.
화장품 용기에도 6M, 12M 등의 숫자가 표기되어 있다. 이 숫자는 화장품 개봉 후 최대 사용 가능 기간을 말한다. 여기서 M은 Month(달, 월)의 줄임말이고 6M은 개봉 후 6개월, 12M은 12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화장품 사용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피부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SNS를 통해 믹스커피 모서리의 숫자가 설탕의 양을 의미한다는 이야기가 유행하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숫자는 품질 관리번호로 생산 과정에서 사용된 기계장치의 번호를 의미한다. 만약 숫자 2가 쓰여있다면 2번 기계장치에서 제조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품질 관리 번호가 있으면 특정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원인을 파악하기가 용이하다. 소주나 맥주의 뚜껑 안쪽에 적힌 숫자도 마찬가지로 알코올의 농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 품질 관리 번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