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집

2017.08.04

▶ 카니 정 칼럼

지난주 오렌지카운티의 한 단층집 리스팅을 올렸는데 단 하루만에 4개의 오퍼를 받았다.

적정한 리스팅 가격이긴 했지만 하나같이 리스팅을 웃도는 오퍼에 인스펙션, 감정가 제한 조건이 없는 최상의 오퍼들만 들어왔다. 셀러가 원하는 몇 달간의 렌트까지 적은 오퍼를 보며 새삼 셀러 마켓임을 감지해 본다.

여러 오퍼 중 하나는 바이어가 이 집을 간절히 원하는 사연까지 첨부했는데 작년에 새롭게 분양 받아 이사를 간 3층 집에서 아이가 계단에서 굴러 그 후유증에 그 집을 팔고 계속 단층집만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최근 짓는 새집들은 건설회사가 작은 땅에 건평 사이즈를 맞추느라 이층집도 아닌 멀티 레벨(Multi ?level)로 지어 부엌과 리빙룸, 그리고 안방이 각 층마다 있어 독립적인 공간이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작은 땅에 1,500 스퀘어피트 정도의 주거 공간을 맞추려다 보니 거라지에서 현관, 주방, 침실까지 따로 분리해 놓은 계단을 층층이 사용하다보니 아이들이나 노약자들에겐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2층집은 주로 방들이 이층에 있고 아래층엔 리빙룸이 있어 개인방이 손님에게 노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여름엔 지열이 올라 전반적으로 더워지는 단점이 있다.

집에 어른과 함께 살 경우엔 아래층에 방이 있는 집을 고르는 편이 현명하다. 캘리포니아주엔 더운 날씨로 인해 수영장 있는 집이 많은데 땅이 넓지 않은 경우엔 대부분의 뒷마당을 다 차지해 버리는 단점과 이래저래 수영장을 잘 쓰지도 못하면서 관리비와 유지비 부담만 생길 수 있으므로 과연 내 가족에게 어느 정도, 혹은 몇 년간 아이들에게 필요한지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것은 10명의 바이어중 7~8명은 수영장 없는 집을 찾아 달라는 부탁을 에이전트에게 한다는 것이다. Skylight이 있는 경우 조명 없이 집이 환하고 밝게 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호감을 받는다.

집을 팔기 전 혹시 페인트를 구상한다면 회색이나 어두운 빛 보다는 온화한 느낌의 벽 색깔이 바이어들의 시선을 잡고 있으며 카펫의 경우 나쁜 냄새들이 누적돼 있으면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미간 찌푸리며 집을 대충 볼 수도 있어 방향제를 자주 뿌려 놓아 나쁜 냄새의 환기를 계속 시키는 편이 좋다.

혹시 애완동물을 키우느라 마루나 카펫에 큰 얼룩이 졌거나 마루가 상했을 경우 일단 큰 러그를 깔아 커버한 후 에스크로에 들어가면 그 기간 동안 고쳐주면 된다. 집을 팔 때 셀러 마켓이라고 해도 미리 ‘As-Is‘ 라고 명시해 놓으면 집에 하자가 있는 것처럼 여겨져 바이어가 꺼리거나 오퍼가격을 낮출 수 있으므로 셀러를 설득해서 그 조항은 넣지 않는 편이 바이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바이어가 인스펙션을 받아도 셀러가 바이어가 고쳐달라는 요구 사항을 다 들어주기 보다는 서로가 조정하기 나름인데 셀러가 바이어에게 1년 동안 들어주는 홈 워런티(Home Warranty) 보험에도 As-Is는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을 걸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내가 잘 살던 집을 원하는 바이어에게 제 값 받고 넘겨주는데 셀러의 작은 배려로 서로 감사하며 집 열쇠를 넘겨주는 미덕은 두고두고 복으로 남는다.

<문의 (714)244-7800> 

<카니 정 레드포인트 부동산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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