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휘트니 산에서 격은 경험담

2018.12.28


지난 여름(2018년)에 휘트니 산(MT. Whitney) 에서 격은 고생담(?)을 여기에 잠시 소개 하려한다.



휘트니 포탈에서 6일전에 JMT 산행에 나선 내가 속해 있는 

산악회 회원 5명을기다리면서 맛난 음식을 준비하고 고생한 그들을 위해서 

텐트도 미리 다 설치하고 벌써부터 우리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예정 도착 시간을 훌쩍 넘긴 JMT 등정 산악회 멤버들은

끝내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흘러 다음날 아침을 맞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까지 아직 그들이 도착을 하지 않아서 나는 휘트니 산 위로 직접 가기기 하였다.





물을 건너고,






또 산을 굽이 굽이 넘어서 고생하였을 그들은 맞으러 부지런히 올라갔다.

8시간 정도 산행할 것에 동행자는 없었고 이번에도 홀로 나서기로 하였다.

 



그런데 퍼밋 없이 갈수 있는데까지 올라 왔지만 아직 만날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여기서 잠시 쉬면서 하산 하는 사람들에게 동양인(한국인) 5명을 보지 

않았는지를 계속해서 물어 보았다. 그러나 명쾌하게 보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동안 고민을 한 끝에 나는 묘한 생각을 하나 해 내었다.

그것은 하산 하는 동양인에게 실상을 이야기하고 그가 가지고 있는 퍼밋을 얻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 백인들은 원칙주의자들이 많기 떄문에 시도 지체가 쉽지 않지만 

동양인은 그래도 약간의 융통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여 언급을 하였다. 

그 결과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가 가지고 있던 퍼밋을 나에게 건내 주었다.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나 하고 나는 계속해서 쉬고 않고 목표를 향해서 산으로 올랐다.




올라가는 동안 별별 불길한 생각이 다 들었다.

  



한참을 오르다 한국인을 만날수 있었다. 그에게 물어보니 어제 내가 속해 있는 산악회 멤버 

5명을 보았다고 말하면서 컨디션은 모두 좋아 보였다고 전해주었다. 그래도 안심을 주는 말이었다.




나는 올라가고 멤버들은 산을 내려오다 중간에 만나면 서로가 만남의 기쁨을 가질수 있으리라. 




그러면서 평지에서 잠시 휴식을 하기도 하며 나는 계속해서 올라갔다.




사실 나는 이번에 가능하면 휘트니 산 정상까지 등정을 은근히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후에 만난 이번에 JMT 등정에 나선 속한 산악회 여자 회원의 말을 듣고 

나의 휘트니 산 등정 꿈은 완전히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아주 다급하게 되고 말았다.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나에게 전한 산악회 여자 회원의 말은 어제 밤부터 회원 

한 사람이 몸이 좋지 않고 탈진이 되어 더 이상 움직 일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조 헬리콥터를 요청 했지만 산 위에 바람이 워낙 심해서 헬기는 착륙을 

못하고 그냥 돌아 갔고 자기와 남자 회원 한명은 현재 하산을 하고 다른 두명은 

환자 옆을 계속 지키면서 구조 헬리콥터를 기다리고 있다고 일러 주었다.




일이 이쯤되니 나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수 밖에 없었다.




조금을 더 가다 뒤에 내려오는 남자 회원 한 명을 만날수 있었다. 그의 모습은 말그대로 얼굴이 

누렇게 떠 있어 보였다. 나를 보고 반가와 하면서 자기 다리가 풀린 것 같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가지고 있던 바나나 하나를 얼른 꺼내서 건내주었다. 

먹고 휴식을 가진 잠시후 그의 얼굴에서 생기가 도는 것을 알수있었다.


지금도 그는 나에게 그때 먹은 바나나 하나가 자기를 살렸다고 하고 평생 최고의 맛 이었다고 말한다.

 



그와 헤어지고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찍은 나의 모습이다. 

그래도 이 와중에도 이 사진 한장은 남겼다.




걸어온 길을 잠시 뒤돌아 보았다. 하늘은 맑고 아직 색상은 푸르다.





그런데 이내 구름이 하늘을 덮으면서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쏟아지는 빗줄기는 빠른 시간 동안에 장대비로 변한다.




어떤 땐 비구름이 시야를 가로 막기도 한다.




쏟아지는 빗줄기는 트레일 길을 덥쳐서 급기야 가는 길을 없애 버리고 만다.




세찬 비를 맞으면서 잠시 숨을 고르며 싸온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한다.




저기 빗물이 덮고 흐르는 길로 올라 가야 그래도 안전 할것 같다.




이 상황에서 초조하게 구조를 기다길 멤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칠않다.




그런데 멀리서 헬리콥터가 이동하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저기 산에서 내려 오는 사람에게 물어 보았다. 

헬리콥터가 사람 구조 하는 것을 보았냐고?




그랬더니 보긴 보았는데 공중에서 돌다 그냥 떠나갔다고 말을 하였다.

그 순간 내 다리도 잠시 흔들거림으로 반응한다.




그럼, 다시 빨리 올라가자~~~

만약 헬기 구조가 불가능하다면 들것 이라도 만들어서 구조를 해야한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길 원해서가 아니라 이런 경우라면 비록 힘들더라도

크리스쳔으로서 당연히 이 상황을 감당해야 한다는 강한 마음이 생겼다.

 




마지막 캠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거기까지는 가야한다.





빗물을 타고 마지막 지점에 다다를 무렵,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만났다,

헬리콥터를 보았냐고 물었더니 그들의 답은 "보았단다."

그리고 반가운 말을 전해 주었다. "한동안 착륙을 해서 무엇인가를 옮기는 것을 보았다" 라고




그 말은 듣는 순간 내가 오늘 한 고생은 한순간에 기쁨으로 바뀌어 버렸다.




그래서 옆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를 이제는 여행가의 눈으로 바라볼수 있게 되었다.




아직은 한 사람이 구조 되었는지 아니면 옆에서 보살피던 두 사람도 같이 구조 되었는지는 알수없다.




그래서 나는 주위를 돌면서 산악회 회원 이름을 외치고 다녔다.






~~~ ++++~~~

###~~##  계속 이름을 부르고 외쳤다.




비를 세차게 맞으면서 아무리 크게 외쳐도 아무 대답이 없다. 

보이는 텐트마다 다가가서 확인해 보아도 찾는 이는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나는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보아 세명 모두 구조 되었음을 확신 할수있었다.





하산 길에는 레인저를 만나서 구조 상황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세명을 헬리콥터에 태워서 인근 병원으로 싣고 갔다고 전해 주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레인저는 나에게 퍼밋을 보여주길 요구한다.

그들의 투철한 직업 의식에 놀랄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 또한 퍼밋을 잘 준비했다.




만약  퍼밋이 없었다면 많은 금액의 벌금을 부과 받았을 것이다.

지금 이순간 비록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가볍다.




나의 기쁜 마음을 알아나 주는 듯 사슴은 귀여움으로 다가와서 나에게 인사를 건낸다.




미처 즐길수 없었던 자연의 모습을 이젠 좀 보고 즐기고 내려 가자~~~~




호수가에 앉아서 잠시 쉼을 가질수 있었던 것은 그새 비가 그쳤기 때문이다.




언제 비가 왔어요? 라고 하늘은 나에게 반문한다.

이렇게 오늘 하루 나는 총 10시간 동안 흔치 않은 인생을 경험 하였다.


그리고 마음속에 다짐을 해본다. 

오늘 이루지 못한 휘트니 산 등정을 

나는 빠른 시일 안에 반드시 하리라고~~~~






Kenny Chi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