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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평생 재혼을 막는 웬수같은 아들

2020.01.03


          

      

         평생 재혼을 막는 웬수같은 아들 


  자바 시장에서 원단 쎄일즈를 하는 이여사님은 무척 부지런한 분이시다. 20대 중반에 청상과부가 되어 유복자로 태어난 아들하나 바라보고 평생을 사셨다. 젊어서부터 도둑질 빼놓고 이것저것 안해본 일이 없었다. 옷장사도 해보고 중국집도 차려보았으며 미국오시기 직전에는 떡 방앗간도 해 보았다. 얌전하게 생긴 외모와는 다르게 억척스런 또순이여서 돈도 꽤나 단단히 모았었다. 그다지 옛날 사람도 아니면서 평생 독수공방한 것은 아들 때문이었다. 어떻게 생겨먹은 자식이 엄마가 남자만 생기면 어떡하든 상대방 남자를 찾아가 해꼬지를 했다. 아주 어린 나이때부터 그랬다. 어려서야 나이가 어리니까 자기 엄마 사랑 빼앗길까봐 그럴 수 있다고 쳐도 머리가 커서까지 죽어라 엄마의 청춘사업을 방해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었다. 


답답해서 찾아간 어떤 점집에서는 “애한테 지아빠 귀신이 붙었어! 그 귀신 떼내기 전에는 당신 어떤 남자도 못만나!” 라고 했는데 이 말이 사실인가 싶었다. 어려서는 상대남자에게 욕을 하며 돌맹이를 던지는 정도였지만 머리가 크고 나서는 찾아가 살해협박을 하거나 자동차를 때려 부시기도 했고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이러 무시무시한 자식을 둔 여자를 어떤 남자가 만나려 하겠는가? 이러니 청상과부로 자식하나 바라보면 억지로 수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자식이라고 교육 잘 시켜 보갰다고 언니가 이민와 있던 미국에까지 왔지만 미국에 와서도 공부는 뒷전이고 못된 애들과 어울려 놀기 바빴다. 


처음 이여사님이 오셔서 아들의 생년월일시를 말하고 팔자분석을 의뢰하셨을 때 사주팔자 기둥을 세운 뒤 필자의 입에서는 한숨부터 나왔다. 乙未일주가 해월(寅月)에 태어나 월령에 유근(有根)한데다가 연지에 庚木이 있고 일지에 卯木이 있는데다가 亥卯합이 되어 木이 되어 아주 태강한 사주였다. 이런 태강한 사주의 경우 관성인 庚金이 있어 용신이 되어야 하는데 졍금이 인목절지위에 혼자 있는 형세다. 할 수 없이 시간 병화가 인중병화(寅中丙火)에 뿌리를 두어 용신이 되니 상관이 용신이 된 것이다. 이런 팔자의 경우 관성이 용신이 되어야 출세도 하고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되는데 상관이 용신이니 천하의 주정뱅이, 건달, 도둑놈, 사기꾼의 팔자가 되었다. 옛말에 ‘전생의 웬수’ 라는 말이 있듯이 이아들이 이여사님에게는 전생에 웬수여서 평생을 쫓아다니며 어미를 괴롭히는 팔자가 되었다. 


이여사님은 미국에 오셔서 처음 시작한 일이 옷장사였다. 한국 남대문 시장에서 옷장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자바시장으로 용감하게 진출하였다. 영어한마디 못하지만 억척스럽게 영어와 스패니쉬를 장사에 필요한 것만 익혀나갔다. 용감하고 뻔뻔한 사람이 외국어를 빨리 익힌다고 했는데 이여사님이 이 경우에 해당되었다. 성격이 적극적이고 수완있고 부지런한 이여사님은 미국생활에 빨리 적응해나갔고 수입도 점차 늘어났다. 하지만 아들놈은 그렇지 못했다. 스시학원에 가서 스시기술이라도 배워보라고 준돈은 그날로 다 술 처먹는 것으로 탕진해 버렸고, 핸디맨이라도 해보라며 기술학원에 이여사님이 직접 수업료를 납부했는데 수업에 한두 번 가보더니 그나마 발길을 끊었다. 하루 종일 하는 일이라곤 밤늦게 새벽녘까지 잠도 자지 않고 컴퓨터에 매달려 있다가(컴퓨터 가지고 무슨 짓을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함. 문을 꽁꽁 잠가놔서 들어갈 수도 없음) 자빠져 잠이 들면 오후 1~2시가 되어야 슬슬 일어나 이여사님이 식탁에 차려둔 음식을 아침겸 점심겸 저녁겸 처먹고(이것을 아점저라고 해야 하나?) 


지애미 윽박질러 뺏어놓은 돈 들고 슬슬 마실 나가듯 4~5시경 불량 친구들이 있는 유흥장으로 나가서 술 처먹고 논다. 새벽 1~2시경 귀가 후 새벽까지 컴퓨터하다 자빠져 자는게 365일 똑같은 하루 일과이다. 미국에 와서도 아직은 젊고 밉지않은 외모의 이여사님을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자들이 몇몇 있었지만 이여사님은 아들놈 행패가 무서워 이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의외로 적극성을 띈 남성이 있어 아들놈 눈치 채지 못하게 관계가 조금이라도 진척되는 듯 하면 어떻게 그리도 귀신같이 눈치 채고 별수단을 다 동원해서 상대남성의 신원을 파악한 뒤 쫓아 가서 협박하고 돈을 뜯어내곤 했다. 이러니 언감생시 재혼은 꿈도 꾸지 못했다. 여기에다가 툭하면 이런저런 사고를 쳐서 이여사님은 돈 모을 틈도 없이 다 새나가 버리기 일쑤였다. 


이런 이여사님에게 절호의 기회가 생겼으니 아들놈이 이여사님 곁을 몇 년 떠나있는 시기였다. 아들놈이 사고를 쳐서 교도소에 갇혀 3년형을 살고 있을 때가 이여사님에게는 차라리 천국이었다. 이때에 한 남성분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다. 어릴 때 부모 따라 이민와 컴퓨터 기술자로 일하고 있던 점잖은 분인데 10여년 전 사별하고 딸 하나 키우며 혼자 살다 얼마 전 딸을 출가시키고 나니 외로워서 혼자 지내기 어렵다고 하소연하며 적극 구애를 하자 이여사님의 마음도 흔들렸다. 그리하여 두 분은 살림을 드디어 합쳤다. 젊은이들처럼 회춘하는 기분이었고 꿈같이 이 달콤한 신혼생활이었다. 허나 이도 잠시뿐 웬수같은 아들놈이 출소하자 악몽은 시작되었다. 


상스럽고 험한 쌍욕을 지애미와 의붓아버지에게 퍼부으며 떨어질 것을 요구했다. 엄마는 무조건 저와 살아야 한다는 거였다. 어떻게 된 놈이 그 나이에 애인도 없었다. 그 정도 나이가 되면 엄마의 행복을 위해 아들이 엄마의 재혼을 권유하기도 한다는데 이놈은 정말 지애비 귀신이 씌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의붓아버지는 의외로 의지가 굳은 분이였고 이여사님을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아들놈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집에서 당장 나가라고 야단을 쳤다. 경찰까지 부르고 난리굿을 친 뒤 일단 아들놈은 물러났다. 하지만 가만있을 기세가 아니어서 두 분은 매우 불안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교활한 아들놈이 자기협박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자 의붓아버지의 결혼한 딸을 찾아가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한 모양이었다. 


놀라서 달려온 딸의 하소연에 의붓아버지는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자기를 협박하는 것이야 이겨낼 수 있지만 애미도 없이 자기 손으로 키워 시집보낸 딸에게 해가 갈까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 두 분은 헤어졌다. 이여사님은 다시 혼자가 된 후 혼자 살았는데 아들놈이 들어와 살겠다고 했다. 괘씸했지만 웬수같은 아들놈이라도 새끼여서 어쩌지 못하고 다시 모자가 같이 살게 되었다. 옛날로 돌아간 거였다. 하나도 바뀐게 없었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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