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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늙어 너무 건강해도 탈?

2020.02.18



                    늙어 너무 건강해도 탈?  


 60을 갓 넘은 듯한 신사분이 필자를 찾았다. 얼굴이 넓고 펑퍼짐한 유순한 인상의 분이셨는데 혈색이 붉그스럼하게 좋아보이는 상(象)이였다. 생년월일시를 물은 즉 놀랍게도 70세중반이 넘은 43년 음력 1월 5일생으로 오후 4시경에 출생하셨다한다.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癸未年 甲寅月 戊戌日 庚申時로 나온다. 갑주가 갑인월에 출생하여 戊土가 신약한듯하나 일지 戌土에 통근하고 년지 未土가 연간 癸水를 억제하여 주니 身煞相停 (신살상정)격 사주가 되어 사주팔자가 상생순환하는 평생 무병장수형 팔자가 되었다. 


사주팔자를 보면서 필자는 속으로 감탄하기를 ‘아! 이래서 이분이 이토록 젊어 보이고 혈색이 좋으신가보다!’ 라고 했다. 필자 왈 “사주팔자를 보아하니 평생 단 한번도 아파보지 않으셨던것 같고 제가 보기에 아마도 100수는 따논 당상처럼 보이는군요. 여기에 더하여 재물복과 자손궁도 좋으니 참 좋은 팔자를 타고 나셨습니다” 라고 하니 이분 껄껄 웃으시며 “맞습니다. 평생 살면서 감기한 번 걸려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머리도 염색한게 아닙니다. 남들은 50만 넘어도 머리가 쉐고한다는데 저는 보시다시피 자연그대로 머리인데 이렇게 까맣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아이들도 다 잘 되었고 다 출가시켰습니다. 경제적인것도 젊어서 운이 좋아 잘 모아두어서 먹고사는데 걱정은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다 사주팔자 속에 나타나는가보죠? 거참 신기하네!” 하시더니 사람 좋아 보이게하는 예의 그 껄껄웃음을 이으신다. 


이분은 예전에 이북 땅이였던 강원도 고성분이시다. 집안대대로 대지주의 명문가였고 평소에 주위에 덕을 많이 쌓아서 3.8선이 갈리고 소련군이 진주한 뒤 인민위원회가 구성되었을때도 무사하였다. 다만 5천평 이상 되는 땅은 인민위원회에서 무상 몰수하였기에 당시는 3.8선 통제가 그리 심하지 않을때라 이분의 아버님은 가족모두를 데리고 월남하셨다. 아주 어렸던 이분은 아버지가 지신 지게를 타고 서울 땅을 밟으셨다한다. 비록 고향의 그 많던 땅은 다 빼앗겼지만 ‘부자 망해도 3년 간다’는 말처럼 이분 아버지는 숨겨놓았던 금부치 등을 처분해서 서울에서 양말 공장을 세워 다시 경제적으로 기반을 잡았다. 이분은 이런 아버지 밑에서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어려서부터 몸에 열이 많아 한겨울에도 여름옷을 입고 지낼 정도였고 추위를 타지 않았다한다. 초등학교시절부터 기운이 장사여서 어린이 씨름대회를 휩쓸다 시피했고 5학년 때의 키와 근골이 어른이 되었을때와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성숙했다고 한다. 


동네 골목대장으로 악동짓을 하며 자랐는데 머리가 영리하여 학교성적도 뛰어나니 그야말로 팔방미인으로 집안 식구들과 친구들의 환대를 받았다. 서울의 유수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모대학 기계과에 진학하여 선반기술자가 되었다. 좋은 회사에 취직이 되어 대우도 무척이나 후하게 받았고 결혼하여 1남 2녀를 두게 된다. 12년 정도 직장생활 끝에 퇴사하고나와 대학동창과 함께 선반기계를 제작. 수출하는 무역회사를 차린다. 당시 우리나라는 수출지상주의라 할 만큼 수출업자에게 파격적인 정부지원이 따랐는바 이에 편승하여 승승장구 하게 되어 중견기업체로 성장한다. 그사이 아이들도 무탈하게 잘 성장하였고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에 이민 오게 된다. 외아들이자 장남은 의대졸업 후 의사가 되었고 두 딸은 모두 변호사가 되었다. 며느리도 의사를 얻었고 큰사위는 CPA이고, 작은 사위는 변호사이다. 아들, 딸, 며느리 사위 모두가 소위 잘나가는 전문가인 것이다. 


필자가 이 신사분에게 농담을 하듯 왈 “이렇게 팔자가 좋으신 어르신께서 무슨 답답한 일이 있으셔서 저를 찾으셨습니까?” 라고 물으니 쑥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아무 말씀이 없다. 필자가 “선생님 운세를 짚어보니 ‘고목나무에 꽃이 핀다’ 라는 쾌가 나오니 외람된 말씀이지만 혹시 이성문제가 생기신것 아닙니까?” 라고 재차 물은 즉 한참 쭈빗 하시더니 “아참 이거 남사스러워서... 연소한분에게 이런 말씀드리기는 뭣하지만 어차피 상담자 ․ 피상담자 관계이니 솔직히 말씀을 드리지요. 제게 애인이 생겼습니다. 부동산업을 하는 40대 여자분이신데 혼자 사신지가 꽤나 오래된 분입니다. 얼굴도 이쁘고, 성격도 싹싹해서 제가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얼마 전 상가건물 살 때 저를 도와준 관계로 만나 이렇게 돼버렸죠! 솔직히 그동안 많이 외로웠습니다. 제 나이가 이렇게 많은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성욕은 아직도 왕성한데 마누라는 벌써 10여년전부터 질색을 하고 피하기만하지, 차라리 성욕 감퇴제를 먹어야 하는지를 고민하던차에 이분을 만나 서로 빠진겁니다. 


솔직히 이 나이에 가정을 깨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애들에게 체면도 있고, 헌데 이 여자분은 울며불며 저에게 매달립니다. 나이차도 이렇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합니다. 어쩌면 좋습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면초가입니다” 라고 하시더니 휴~~ 하고 긴 한숨을 쉬신다. 늙어서까지 정력이 좋은 것이 꼭 좋은것만은 아닌것 같다. 필자가 노인분들을 상담하다보면 종종 이런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요즈음은 60대는 노인으로 보기도 어렵고 70대 노인중에서도 이런 성문제로 고민하시는 어르신들을 많이 보게 된다. 여성분들의 경우 일정 나이가지나면 성에대한 관심도 없어지고 성적인 접촉을 적극 피하는데 반해 남성 노인분들의 경우 세월이 좋아져서인지 남.녀 체질의 차이인지 몰라도 아주 늦게까지 성에대한 관심이 높은것 같았다. 이런 남녀의 성격(性格)의 차이로 인해 남성 노인분들의 성고민이 많은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남성 노인분들이 많이 모이는 파고다공원에 이런 노인분들을 노리는 중년부인들의 매매춘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고까지 한다. 점점 수명이 길어지는 장수시대! 노인성문제 이것도 보통 큰 문제가 아닌것 같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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