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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오국장 의 좌절

2020.02.20



                        오국장 의 좌절

 

‘사람 팔자 시간 문제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운명에 의해 어떤이의  처지가 쉽게  바뀔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 하여  어떤 선배  한분이 생각난다.   오선배는  필자의 대학선배분 이시다.  이분은  대학 재학중  행정 고시에  합격하여  사무관 으로  국토 건설부 쪽에서  주로 근무 하였다.  사람이 매우 총명하고  능력이 뛰어나  동기들중에서도  항상  선두그룹에  속해  승진하며 승승장구 했다.  건축과,도시계획 과를  거쳐  마침내  이분야를  총괄하는  국장이  되었다.  남들이  부러워 하는 알짜 보직에서  출세가도를  달리다  보니  항상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이제 공무원의  별인  국장까지  되었으니  몇년만  지나면  정년퇴직 하여  공무원 생활의 대미를 영광스럽게  장식 할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오국장이  과장시절  부터  친밀 하게  지내던  박회장  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같은 고향  후배로  건설업을  하는  이 였는데  오국장을  친형 처럼  따랐다.  공무원과  업자의  친밀 관계가 아닌  인간적인  형,아우 관계 였던 이였다.  같이 골프도 치고  식사와 술도  가끔 하는  사이 였는데  오국장의 깔끔하고 청렴한  성격을  아는지라  청탁도  전혀  하지 않는  후배가  친동생 처럼  느껴져  아주  가깝게  지내고  있엇다.  

그러던  어느날  박회장이  “형님  몇년  있으시면  정년 아닙니까?  퇴직  후에  노후 대책은잘 세워놓으셨나요?”  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국장은  “뭐 . . . 서울에  아파트 하나 있으면  됐지뭐 . . 연금도  나오는데!”   라고 하자  “제가 형님을  위해  작은전원 주택을  하나지어드리겠습니다.  앞으로  김포 쪽이 도로와  전철도  계획되어  있으니  전망도  밝고  한강을  끼고  강화도 도  가까운  쪽에  적당한  부지가  있습니다.”  라고 했다.  오국장은   “아니야!  뭐  그렇게  까지 신경쓸것  없어  내가 그동안 자네에게  해준것도  없는데 . . . “   단호하게  거절을  하자  박회장 얼굴이  금세  굳어지며   “형님 혹시 제가 믿음이   안가시나보죠?   저는 그동안  친형으로  여겼는데 . . . 아우의  마음을  몰라주시는 군요!  정말실망 입니다!”  라고 하며   무척이나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실강이를  하다가   반 승락을  하고 말았다.  

이리하여  강화도가  건너다  보이는  해변가에  그림같은  아담한 집이  탄생했다.  공무원  월급 으로는 평생 동안 아끼고 저축해도  마련할수 없는  동화속의  그림같은  집이었다.  대지 150평에  아담한 2층 전원 주택.  주말에만 이용 하는게  아까워  1층은  음식점 2층은휴계실로  만들어  세를 주었다.  월 임대 수입만  천만원이  생겼다.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경치좋은  곳이여서 가능 했던 일이다.  이후  형제 이상으로  믿는 박회장의  소개로   김회장과  서너번  골프를  치고  술도  몇번 했다.  세번째  만났을때 김회장이  자기 이야기를  했다  “제가  지하철역  사거리 요지에  땅이 2천평 가량  있습니다. 지금은  주거  지역이라  평당 2천만원  이지만 상업 지역으로  되면 일억이  넘을 겁니다.”  처음에는  돈많은  부자의  돈자랑  으로  여기고 가볍게  들었다.  그런데  생전  청탁을  안하던  형제같은  박회장이  진지하게  말을건낸다  “형님  지하철 사거리  중심지역인데  상업 지역이 있어야  되는거아닙니까?  지역 발전을 위해서  라도  형님이  힘좀  써 주시죠!”   술이 확 깨는 느낌 이였다.   아무  의심없이  받은  전원주택  때문에  제대로  코가 걸렸다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  애써태연한척 하며 

“아니 이사람아  내가  무슨 능력이  있겠나?  노력은  해보지!”  코가  걸렸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일을 성사 시키도록  할수 밖에 없었다.  그후  도시계획  입안시 상업지역으로  지구 계획  단위를 작성 하여 상급 기관에  올렸지만  여러 이유로  부결  되었다.  사건은  크게  터졌다.  그동안  박회장은   이를  미끼로  김회장에게  상당한 금액을  받았다.   그돈  대부분을  자기가  먹고  아주 일부의자금으로  오국장 에게  전원 주택을 선물 했던  것이였다.   정년1년을  앞두고  정국장은  졸지에  들이닥친  수사관 들에게  수갑이채워졌다.   결국 징역4년을  살게  되었고  부정축제  재산은  몰수 되었다.   무었보다  큰 타격은  가족을  잃었다.    이혼 이라는  일방적  결정문을  교도소 에서  받게  되었고  메스컴을  크게  타서  유명해진  아빠가  부끄러워  자식들도 연락을  끊었다.

4년의 세월이  흘러  교도소의  육중한  문을 나서는  순간  갈곳이  없었다.  남은 거라고는  교도소 에서  노역을  하고 받은 140만원이  전부 였다.  이후 공사장  잡부를  하며  고시원 이라는 숨막히는  공간에서  몇년을  버티다  자살하고  말았다.  정말 사람팔자  시간문제  였던  거였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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