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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개 같이 살다 정승같이 죽은 남자

2020.03.16




           

            개 같이 살다 정승같이 죽은 남자

 

 일전에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초로의 남성분이 필자를 찾았다. 말없이 생년월일시를 내미는데 임수일주가 자월에 출생하여 신약사주 인데 재가 많으니 재다신약형 사주가 되었다. 왕성한 불의 기운을 억제해야하니 수가 용신이 되는 사주다. 즉 금수는 길하고 木火는 흉하다. 사주에 재성이 많아 마누라만 다섯이요 재성이 기신이므로 노상여자들로 인해 문제가 많이 생기는 운세이다. 60세 되는 해가 기신의 해이니 이때부터 건강에 이상이 생겨 현재에 이르르고 있음을 알수있다. 특히나 상담할 당시의 세운은 이분의 용신을 극하여 도저히 길이 없는 운세이니 매우 흉하게 보였고 주역상 쾌를 짚으니 ‘이지대유’의 쾌라! ‘북망산을 바라보는 운’이어서 자칫하면 생명을 잃기 쉬운 운이여서 뭐라 설명할지 난감하였는데 이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제가 얼마나 더 살수 있는지 알수 있을까요? 솔직히 이야기해 주세요! 재산정리 문제도 있고 해서 제게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라고 하며 정중히 부탁하신다.

 

 필자가 눈을 들어 이분의 얼굴을 보니 관상학적으로도 간문에 검은 기운이 성하여 아마도 오래 버티기 어려우리라 보였다. 잠시 망설이다 솔직히 답해 주는 것이 좋을것 같아 “아마도 올해를 넘기기 어려울것 같습니다만 어차피 명리학이라는 학문이 통계학이지 절대 불변의 진리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니 얼마든지 변수는 있을수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이라던가 살고자 하는 본인의 강한 의지 등은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기적을 만들어 내기도 하니까 실망하지는 마십시요!” 라고 하니 이분 담담한 표정으로 “솔직히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한뒤 쓸쓸한 미소를 지은다. 

 

 이분은 고향이 군산인 분이다. 군산에서 이름난 부자집의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위로 누님이 일곱이나 되었다. 어렵게 어렵게 얻은 아들이기에 집에서 금지옥엽으로 키웠다. 그러다 보니 버릇이 없어졌고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성정이 음탕하여 중학생 무렵부터 색주가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부자집 외동아들이어서 주위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이었고 돈을 물쓰듯 뿌려대니 주위에 꼬봉처럼 따라다니는 똘마니도 여럿이었다.

 

 대학은 적당히 졸업하고 사업한답시고 건축업을 시작했는데 운이 맞아 주었는지 그리 열심히 하지도 않았는데 손대는 일마다 술술 풀려서 어린 나이에 돈도 엄청 벌었다. 이러다 보니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 세상이 돈짝만해 보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우스워 보였다. 그러다 보니 더욱 안하무인격이 되어갔다.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 있으면 나이가 위아래 따지지도 않고 쌍욕을 해대며 폭력을 행사하기 일쑤였다. 말썽이 생겨도 경찰과 검찰에 평소에 뇌물로 인맥을 두둑히 만들어 놔서 모두 무마되고 말았다. 주색잡기에 빠져 수백명의 여자와 놀아나다 보니 결혼도 여러번하게 되었는데 도합 다섯명이다. 정식으로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던 여자까지 합치면 그 수가 수십명을 넘어선다, 신기한 것은 이렇듯 주지육림에 빠져 있는데도 사업을 항시 승승장구였다.

 

 사업을 하면서 못된짓도 많이 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기망해서 거주하던 지역에서 몰아내고 그 위에 주택단지를 지어서 분양하여 엄청나게 큰돈을 벌어들였어도 애초에 약속했던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고 ‘법대로 해봐’ 라고 하며 똥배짱을 부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 여럿을 죽였다. 경제적으로만 죽인게 아니라 실제로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보아 갈곳이 없어지자 자살했다. 그래도 눈하나 깜빡 안했다. 그만큼 돈과 빽이 있으니 아무도 자기를 건드리지 못하는 것을 알았기에 그런 자신감이 있었다. 

 

 건축업에 재미를 보면서 벌어들이던 돈과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돈을 합쳐서 사채업을 시작했다. 조직 폭력배들을 거느리고 서민을 등치는 고리대금업을 물론 자금위기에 빠진 중소기업에 돈을 꿔주고 견질어음(받아서 유통시키지는 않고 담보로 보관하는 보관용) 명목으로 다급한 업체의 약점을 이용해서 꿔주는 돈의 그 배수로 어음을 받아 놓고 약속과는 달리 이 어음을 유통시켜서 부도위기에 몰리게 한뒤 협박과 회유로 기업을 빼앗는 짓거리도 서슴치 않았다. 

 

 이러다 보니 여러 사람을 생으로 죽인 결과가 되었다. 그러고도 꿈쩍하지 않았다. 인간의 양심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생활이었다. 이런인간도 자기 자식만큼은 귀한지 아이들 교육을 위해 미국에 건너와 얼바인에 자리를 잡게 된다. 미국에 와서도 사람이 할수없는 못된 짓을 계속 일삼았다 한다. 이러다가 갑자기 몸이 자주 피곤하여 병원을 찾았더니 췌장암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생존확률이 5%밖에 안되는 암중에서도 최악의 암이였다. 울고불고 난리를 치다가 문득 지나온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교회에 나가게 된다. 평생 죄를 짖고 살다가 사람이 임종이 가까워서 하나님을 찾고 부처님을 찾는데 이는 지옥을 피하겠다는 얄팍한 술수라고 생각되어 망설였지만 지옥을 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을 생각하면 너무도 가슴이 쓰리고 그들의 심정을 이제야 알것 같아 너무 괴로워서였다고 한다. 그리고 전재산을 다 처분하여 그동안 자신에게 피해를 본 피해자나 그 유가족을 찾아 피해액의 배를 변상했고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사람도 있어 궁리 끝에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죄 많은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가 부끄러워 덕망이 높은 분의 이름을 빌려서 세웠다. 자식들에게는 단1원도 유산으로 남기지 않았다. 더러운 돈이 자식들을 해칠까 두려워서 이기도 했다. 이글은 쓰는 이 순간 이분은 지상에 없다. 그래도 뉘우쳐서 천만 다행이다.


                    자료제공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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