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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유흥계 대모와 왕마담 팔자

2020.08.01

    


             유흥계 대모와 왕마담 팔자 


  필자의 아주 오래전 고객 중 항시 친자매처럼 꼭 붙어 다니는 여성분 둘이 있었다. 언니 동생이라고 하기에는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것 같고, 모녀관계라고 하기에는 그 차이가 너무 적게 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무튼 두 분의 모두 용모가 화려하고 차림새도 사치스러웠지만 어딘지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 분위기였다. 처음 필자와 마주했을 때 필자가 “두 분은 어떤 관계 이신가요?” 라고 물은 즉 즉시 “우리요? 언니‧동생 사이예요.” 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우리는 진짜 친 형제 자매보다도 더 가까운 언니‧동생사이예요. 친형제자매간 하고는 말만 친 형제자매간이지 거의 담을 쌓고 지내는데 우리 둘은 진짜 서로 목숨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랍니다.”였다. 


아무튼 언니되시는 분 생년월일을 물은 즉 1955년 2월 21일(음력)생으로 저녁 6시경 태어났다고 한다. 고로 사주팔자는 乙未年 己卯月 乙亥日 乙酉時가 되었다. 사주를 일람해보니 사주가 정결치 못하다. 왜냐하면 乙未日柱가 卯月 목왕지절에 출생하였고, 亥卯未 삼합이 되어 목의 성질이 아주 강해져 종강격(從强格)이라고 판단하기 쉬우나, 시지 酉金이 왕성한 목을 충(沖)하여 외격이 되지 못하고 정격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정격이 되면 乙木의 관(남자,남편)이 되는 酉金이 너무도 미약한 형국이다. 이런 팔자는 영락없는 화류계 팔자이다. 하지만 재물궁은 튼실하여 남편복은 없으나 돈복은 있어 말년 부유함을 누릴 수 있는 팔자요, 평생 돈 때문에 큰 고생은 없으리라 여겨졌다. 


필자 왈 ”여사님은 남자복은 없으나 돈복은 있으신 분이군요. 여장부의 사주팔자라 할 수 있습니다. 사업수완이 좋아 돈을 모으는 재주가 있으니 평생자신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내는 팔자입니다. 결혼은 3-4번 하셨겠지만 한 번도 제대로 된 남편은 못 만나셨을 겁니다. 앞으로는 절대남자를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여사님에게는 남자는 근심이요, 지고가야 하는 짐 덩어리일 뿐입니다. 외로워도 혼자 사십시오.“ 라고 한 뒤 이분의 최근의 운을 짚어보니 ‘중부지익의 운이 나왔다.’ ‘생각하면 적중할 것이다. 행동에 나서면 吉(길)하리라!’라는 쾌가 나왔다. “무언가 도전해 보려고 하는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즉각 실행에 옮기십시오. 좋은 집으로 이사해서 재산을 늘리고 터를 늘리는 운입니다.” 라고 하니 “어머! 정말 잘보신다! 아는 양반 소개로 오게 됐는데 진짜 진짜 잘 보시네요.” 라고 하며 다소 과장되게 호들갑을 떠신다. 


가게 확장문제로 왔는데 오길 잘했다고 하며 만족해했다. 함께 온 동생분 생년월일시를 물으니 68년 1월2일이며 태어난 시는 亥時라고 답한다. 고로 이분의 사주팔자는 丁未 癸丑 庚子 丁亥가 되었다. 언니분과 띠 동갑이신데, 이분역시 팔자가 정결치 못했다. 庚金일주가 태약 한데다가 식상이 태왕하여 남편을 뜻하는 관성인 년간 丁火와 시간 丁火가 파국되었다. 즉 정관이 파극 된 것이다. 따라서 미모가 출중하기는 하나 남자복이 없어 창기의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 여기에다 재물운도 좋지 못하니 평생가야 재물을 모으기도 어렵겠다. 허나 다행히도 언니되는 분하고는 서로 合(합)이 좋다. 이 언니 그늘에서 어렵지 않게 밥은 먹고 살듯 싶었다. 필자 왈 “두 분이 띠 동갑이신데 동생분도 역시나 남자운이 박복합니다. 길을 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 뒤돌아 볼 정도의 미인이시나 말 그대로 ‘빛 좋은 개살구격’입니다. 실속 없이 외롭다는 뜻이지요. 남자가 없어서 남자복이 없는것이 아니라 노상 주위에는 남자들이 들끓는데 죄다 ‘허섭쓰레기’뿐이니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한 겁니다. 언니 분하고는 다행히도 합이 좋아 평생의리 변치않고 지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니와 계속 친하십시오. 그래야 옆에서 떡고물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습니다.” 라고 하니 두 사람 무엇이 그리 우스운지 배꼽을 잡는다. 


그러고선 사연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아주 어릴 때 화류계에서 만난 언니 동생사이였다. 물론 언니가 왕마담이였을 때 이 동생이 막 화류계에 입문한 시점이었다. 큰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둘은 죽이 맞아 늘 가까이 지냈고, 언니가 직접 룸싸롱 사업을 시작했을때도 늘 이 동생을 왕마담으로 앉히고 가게를 운영해왔다고 한다. 사람에 대한 배신이 난무하는 화류계였지만 늘 두 사람은 서로에게 변화가 없었고 죽이 잘 맞았다. 필자가 언니 옆에 꼭 붙어서 떡고물이라도 얻어먹으라는 말에 이들이 배꼽을 잡은 이유는, 그동안 언니가 동생 독립시키려고 세 번이나 가게를 차려주었는데도 동생되는 분 팔자에 재물이 없어서였는지 세 번다 말아먹었다고 한다. 그래서 언니가 동생에게 “얘! 너는 아무래도 팔자에 재물이 없나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째 매번 이 모양이니? 이제는 나도 너를 독립시킨다는 생각을 접었으니 죽으나 사나 내 곁에서 꼭 붙어살아라. 내 돈이 니 돈이고 니 돈이 내 돈이니 그게 그거지 뭐겠니?” 라는 말을 늘 서로 주고받았는데 필자가 그런 이야기를 하자 웃음보를 터트린 거였다. 


언니는 계속 승승장구하여 유흥계의 큰손이 되었고 동생도 왕마담으로서 언니가게의 사장을 맡아 언니를 도왔다. 어떤 계기로 미국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지만 LA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뒤 뉴욕으로 사업을 확장해 보려던 차에 필자와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이었다. 두 분의 계속적 건승을 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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