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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명예는 있으나 돈이 없구나!

2020.08.05



 

          명예는 있으나 돈이 없구나! 


 50대 초반의 남성분이 필자와 마주 했다. 준수한 외모에 형형히 빛나는 눈빛은 이 이의 총명 성을 말해 주는 듯 했다. 생년 월 일 시를 물으니 1968년 10월1일(음력) 밤0시40분에 태어났다고 하여 사주기둥을 세워 보니 무신 년 계해 월 갑오 일 갑자 시로 나오며 운은 갑자 을축 병인 정묘 무진 기사로 흐른다. 갑 목 일 주가 월령 해수 지원을 받고 월간계수 시지 자수의 水生木(수생목)으로 신왕하다. 재성인 연간무토가 월간계수와 무계 합하여 인수인 화로 변하니 그나마 있던 재성 마저 없어져 버렸다.

일지의 상관 오화가 있으나 시지 자수와 자오 충 하여 청빈 형 사주 구성이 되어있다. 즉 재성 및 관살이 쇠약하고 식상이 있으나 인수 및 편인에 의해 파극된 사주의 경우 청빈 형 사주 구성이 되기에 그러하다. 용신은 일지 오화를 써야 할 것 같다. 부모 덕 없는 자수성가 형 사주인데 초년의 운인 갑자 을축 대운은 용신인 오화를 자오 충 축오 원진을 형성 하여 어려서부터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렸을 듯 하다. 허나 위인이 총명하여 아마도 고학으로 이 어려움을 극복 하였으리라! 청년기인 병인 대운은 길신 운이니 이때부터 운이 열렸을 것 같다. 이 사주는 한 마디로 명예는 높으나 돈이 없는 전형적인 청렴한 관료의 사주 구성이다.

필자 왈 “ 부모 덕 없이 고생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셨을 것 같고 머리는 총명 하니 공부는 잘 했으리라 보여집니다. 25세 무렵 관운이 드니 이 때부터 운이 열리기 시작 했을 거라고 판단 됩니다. 이 사주 구성은 한 마디로 명예나 권력은 있으나 돈은 없는 구조여서 청렴한 공무원상 인데 혹시 관직에 있지는 않습니까?” 라고 하니 이 분 조금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사주팔자 속에 그런 것이 다 나옵니까? 예, 관직에 있습니다.”라고 답한다. 이 분은 충남 온양이 고향이다. 가난한 농사꾼 육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전교1등을 놓치지 않았고 장학금을 받아 한국 최고의 대학에 진학한다. 

가난한 집안 이어서 대학에 진학한 것은 형제 중 이분이 유일했다. 법대에 진학하여 기를 쓰고 공부한 끝에 방위 근무를 마치고 진학한 대학원 졸업 직전 사법 고시에 합격한다. 이 때부터 운이 열리기 시작 한 것이다. 연수원 성적도 상위권이어서 연수원 졸업 후 어렵지 않게 서울 지방 검찰청 모 지청에 검사로 임명 받는다. 타고난 청렴한 성격대로 민원인들에게 청탁 한번 받지 않고 원리 원칙대로만 일을 처리 해 나갔고 그러다 보니 어떤 때에는 동료나 선배 검사들 사이에 ‘너무 고지식해서 말이 통하지 않는 친구’라는 평을 듣는 일도 종종 있었다. 청탁이 들어 왔을 때 무조건 거부하고 정도 대로만 일을 처리 하다 보니 윗선에서 들어오는 압력을 거부했을 때는 뒤에서 들리는 말이 ‘선배도 몰라보는 건방진 놈’ ‘융통성 이라고는 눈 곱 만치도 없어서 상종 못할 놈’ ‘한번 손 봐야 하는 건방 진 놈’ 으로 말 들이 분분했다. 그런데 이분을 시험에 들게 하는 중요한 사건을 작년 말 경 배당 받게 되는데 자신의 친 아버지와 같은 은인인 은사와 관련된 사건 이였다. 은사의 아들이 어떤 경제사건과 관련되어 수사를 받게 되었는데 그 사건을 이 분이 배당 받게 된 것이다.

평소에 친 아버지 이상으로 존경하던 은사님이 이 분을 찾아와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여기에 찾아 오면 안 되는 것을 잘 아네!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천 번 만 번 망설이다가 오게 되었네 나를 용서하게, 그러나 어쩌겠나? 하나뿐인 아들놈인데 이번에 잘못되면 그 놈 인생이 정말로 끝장인데 애 비로서 정말 큰 고민 끝에 자네를 만나러 오게 되었네. 자네와 나의 인연이 이십여 년이 넘지만 한번도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자부했는데 이렇게 추한 모습을 자네에게 보이다니 참 괴롭다네! 어떻게 한번 선처 해 줄 수 없겠는가?”평생을 청렴하게 주위의 존경 속에 살아오신 노 교수님의 처음 보는 이런 모습에 많이 괴로웠다고 한다. 하지만 눈을 질끈 감고 원리 원칙대로 처리 해 버렸다. 

그 후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아서 인지 몸이 시름시름 아프고 도대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휴가를 얻어 이 곳 LA에 사는 절친한 친구를 만나 보러 왔던 길에 그 친구로부터 필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필자와 마주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저런 상담을 한 뒤 상담 말미에 필자 왈 “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말고 선생 주관대로 살아 가십시오. 어차피 팔자에 없는 돈, 욕심부려도 절대 들어 오지 않고 들어와도 큰 말썽을 일으킬 겁니다. 차라리 청빈 하게 사는 것이 복 입니다. 하지만 명예는 높으니 아마도 50대 중반 이후에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 운입니다. 용기를 가지고 소신대로 사십 시요!” 라고 하며 충고하자 이분 형형한 눈빛이 더욱 형형해지며 고개를 끄덕인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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