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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외로운 간신형 천재팔자

2020.08.14


  


               외로운 간신형 천재팔자 


 필자의 법대선배인 R씨는 매우 총명한 이다. 대학재학 중 3과 합격(사법고시,행정고시,외무고시)이라는 위업을 이룬 이다. 물론 사법고시를 pass할 정도의 두뇌와 집념을 가진이라면 노력여하에 따라 누구라도 행정고시와 외무고시도 pass 할 수 있겠으나 그 과정에서 쏟아야 하는 과도한 노력을 엄두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R선배는 한때(아주잠깐) 학생운동에 관심을 갖고 몇몇 운동권 선배들과 어울리기도 했으나 자기희생적인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기에는 너무도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이여서 기관원의 방문을 받자 자기 책임을 면하는 조건으로 자기가 알고 있는 운동권 학생들의 명단을 넘기고 완전히 이쪽과는 담을 쌓은 경력이 있다.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었음은 물론이다. 


 R씨는 천재형 두뇌를 지녀 초중고시절 계속 수석자리를 놏치지 않았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역시 그랬다. 허나 경박하게 간교하고 신의가 없어 학우나 선후배들에게 평판이 좋지 못했고 어울리는 이도 극히 적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나이가 들어 언젠가 필자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인간적인 외로움을 호소한 일이 있었는바 이런 모든 성정이 이이의 팔자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었다. R씨는 1956년 음력 11월 23일 생으로 아침 8시경에 태어난 명이다. 따라서 사주팔자는 丙申年 庚子月 乙丑日 庚辰時가 되고 운은 순행하여 辛丑 壬寅 癸卯 甲辰 乙巳 丙午 丁未로 흐르고 대운수는 4여서 4세,14세,24세,34세,44세,54세,64세 등에서 운의 흐름이 바뀐다. 


 이 사주팔자는 乙丑일주가 庚子월주에 태어나 득령하였으나 乙木日柱가 庚金관살과 乙庚合化金하여 자기고유의 木의 성질을 金으로 바꾸었다. 지지가 申子반합을 이루고 있고 子丑반합도 이루고 있다. 후천운인 대운의 흐름을 보면 초년, 중년운까지 巳,午,未 남방 관운이 드니 고시 3과 합격이라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본인이 타고난 운이 乙木인데 월간 庚金과 合化하여 변신을 하게 되니 부인에 해당되는 일지 丑土에게 나무(남편)로서의 신의를 지키지 못하니 부인을 배신하고 딴 살림을 차리는 형세요, 인수인 부모와도 신의가 없어 효도하지 못해 부모형제들에게도 배척당하니 홀로 외롭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너무 영악하게 시류에 영합하니 선후배에게도 신의가 없다. 따라서 능력은 뛰어나나 지지세력을 지니지 못해 출세에도 지장을 받게된다. 


 R씨는 팔자에 나온대로 신의가 없어 검사에 임용된 후 삼류드라마처럼 영악하게도 사귀던 여성을 걷어차고 이른바 ‘열쇠 3개짜리 신부감’을 마담뚜로부터 소개받아 결혼에 이른다. 부인은 모제약회사 회장의 막내딸이었다. 이권관계에 따라 계산적으로 결혼한 결혼이기에 부인에게 정이 없어 결혼생활 중에도 모 탤런트 지망생인 여성과 살림을 차리다 시피하며 가정을 돌보지 않아 서류상 이혼만 안했지 부인과는 서류상 부부로 각자 살아가게 된다. R씨는 자신이 빈한한 가정출신이라는 것이 창피했던지 부모형제도 거의 만나주지 않고 부모님이 하두 자식을 만날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직장으로 찾아갔으나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주지 않고 따돌리기까지 하는 불효를 저지른다. 


 훗날 필자를 만난 자리에서 핑계대기를 “부모형제라 해두 구질구질해서 무조건 창피하고 싫었으며 찾아올 때마다 이거해 달라, 저거해 달라 징징거리며 요구하는게 많아 차라리 의절하고 끊고 사는게 좋을듯했다” 한다. 진짜 싸가지 없는 불효자식인 것이다. 결국 R씨 부모님은 R씨 동생들의 취직부탁이며 생활비 등등의 지원을 요구하다 R씨가 처음 얼마간은 부탁을 들어주다 어느 날 인가부터는 잘 만나주지도 않고 자신들을 배신하자 그래도 자식이라고 “며느리년이 여우같아서 착한아들(?) 버려놨다”고 엄한 며느리만 죽어라 욕한 뒤 발걸음을 끊었고, 이런 R씨를 형제들 또한 ‘개자식’이라고 욕한 뒤 등을 돌렸다. 결국 R씨는 부인과도 화합치 못하고 부모형제하고도 의절하게 되어 고립무원의 처지에 처했지만 자기의 잘못을 깨닫지 못했다. 


 직장에서도 R씨의 간교함은 십분 발휘된다. 영악하게 시류에 따라 소신 없이 여기에 붙었다, 저기에 붙었다하니 이쪽저쪽 모두에게서 능력은 있지만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배신을 밥 먹듯 하는 놈’이라는 평가를 받게되었다. 결국 승진에서 몇 번씩이나 물을 먹고 후배 기수에게 추월을 당하게 되자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검사직을 사퇴하고 변호사 개업을 하게된다. 한국법조계의 고질적인 병폐이기는 하나 공직에 있던 검사나 판사가 한몫에 큰돈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전관예우(막 퇴직한 검사나 판사가 변호사를 개업할 경우 이이가 맡은 변호사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현직에 있는 판검사가 편의를 봐주는 음성적인 관례인데, 이 때문에 평생 먹을 돈을 이 짧은 기간에 벌 수 있다. 전관예우를 받는 이제 막 개업한 변호사에게는 엄청 많은 큰 사건의뢰가 들어오기 때문이다)가 있는바 R씨의 경우 하두 평판이 좋지 못해 현직에 있는 검사들이 따돌림을 놓아 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결국 사건도 별로 없는 한심한 변호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처음에는 ‘미래의 검찰총장감’으로 능력도 인정받고 큰 기대도 모았으나 결국 자신의 간사한 처세로 모두 망쳐 버린 것이다. 몇 년 전인가 추례한 모습으로 필자를 찾은 일이 있다. LA사는 누군가가 한국에 있는 땅 문제로 사건을 자신에게 맡겨 일 관계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고 하며 필자에게 들렸는데 썩 달갑지 않았으나 만나보니 이런 처지가 되어서도 인간성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듯했다. 맡은 사건을 어떡하든 의뢰인에게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니고, 자신에게 떨어지는 몫을 최대화하기 위해 의뢰인을 속이고 상대편과 야합하려는 뜻을 거리낌 없이 비추기도 했다. 이래서 ‘팔자는 속이지 못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번 개고기는 영원한 개고기, 한번간신은 영원한 간신’아라고 생각되어졌기 때문이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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