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 승승장구 중년 파국팔자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하여 상담하는 사람들의 사연은 사람의 인생사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다양하다. 좋은 운이 도래하는 사람을 상담할 때면 필자 자신도 기분이 좋아져 확신에 찬 어조로 도래할 좋은 운을 설명해 주지만 너무도 흉한 운이 도래하는 사람에게는 이를 어떻게 설명하나 하고 난감할 때가 많다. 하지만 운명에 대해 거짓된 정보를 줄 수도 없는일 이기에 있는 그대로 설명 하면서도 마음이 괴롭다.

운이 나쁜 분들을 많이 상담하는 날은 감정 전이 현상에 의해 몸도 몹시 피곤하고 감정 또한 사납다. 십여년전 쯤 어느날 몹시 피로해 보이는 50 대 초반의 남자분을 상담한 일이있다. 이분은 계묘년(1963년)을묘월 갑인일 을해시에 태어났다. 이분의 운로는 갑인 계축 임자 신해 경술 기유로 흐른다. 이사주는 종강격 사주로 수목운을 만나면 길하고 금토운은 불길하다. 초년이 수목운으로 흐르고 있어 초년운이 길하다. 운로의 계축대운의 축토운은 북방습토 이기에 수로 취급하여 길하다고 본다.   

문제는 42세경부터 시작되는 경술운이 문제이다. 이전에 도래한 신해운은 불길하기는 하나 금생수의 구조로 금의 기운이 설기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초년에 승승장구 하다 중년 들어서 갑자기 추락하는 운의 전형적인 구조이다. "부모 잘만나고 머리 총명하여 어린 나이에 남들이 우러러 보는 높은위치 까지 올라서 보았지만 그것은 선생님의 참운이 아닌 신기루에 불과한 일장춘몽 이었습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수양입니다. 어떤 종류의 종교던 종교에 의지해야 하는 때입니다." 라는 말로 상담을 시작하였다.

이운은 42세부터 51세까지는 너무도 험한 악운기 여서 극단적인 상황까지 예상 되기에 이런말을 하게 된 것이다. 이분은 정치를 하시는 부친의 차남으로 출생 하였다. 어릴때 신동 소리를 들을만큼 머리가 총명하여 양친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부러울것 없는 시절을 보내며 학교에서는 총학생 회장을 독점 하다시피 하며 리더쉽도 남달랐다. 전국학생 웅변대회 최우수상 전국 태권도 학생대항 우승 전국학생 학력 경시대회 차석등 운동과 학습 리더쉽 모든 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니 팔방미인 격의 최우수 학생이며 인근 여학교의 최고의 우상이었다. 고교졸업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 계열에 우수 학생으로 진학하고 행정고시에 대학 3학년때 합격하고 졸업후 재경경제부에 일정기간 근무하다 퇴직하고 아버지와 인연이 깊던 K그룹에 입사 최고의 대우로 근무하며 승승장구한다.

이때 K그룹가문의 한 재원과 결혼 가정을 꾸미게 되고 아들만 내리 3형제를 두게 된다. 이 사람의 불운은 35세 무렵부터 시작된다. 아버지가 정치적 사건에 연루되어 정치를 그만두게 되고 교도소에 갇히게 되면서 아버지 구명에 관련된 일로 처가집과 심한 갈등을 겪게되고 그여파로 아내와의 갈등도 깊어져 아이 셋을 버려둔 채 홀로 집을 나가게 된다. 쫓겨난 것과 진배 없었다. 그래도 승승장구 할때 모아둔 돈과 주식, 자신이 투자해 두었던 땅등을 처분하여 재기를 노리고 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아버지 구명에도 적극 나서는 분주한 생활이 시작 되지만 이때의 운은 신해년 기신운이다. 결국 부도가 나고 자신마저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재판 받으러 왔다갔다 하는사이 몸도 마음도 황폐해져 옛날의 번쩍이던 인재가 홈리스 수준까지 내리막길을 걷게된다. 다행이 재판은 고의성이 없는 경제범이고 피해자 들과 일부 합의가 되었다는 이유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아 마무리 되었고 시골에 가서 일정기간 쉬고나서 미국에 사는 누이의 걱정과 안달 덕분에 미국에 오게된다.

최고의 위치에서 재산도 가정도 모두 잃어버린 이 남자분이 다시 재기한다는 것은 운로로 볼때 극히 불가능해 보였다. "제가 재기할수 있을까요? 선생님!" 하면서 판결을 기다리는 죄인처럼 안타깝게 쳐다보는 그 시선을 마주 보기가 힘들어서 약간은 외면한 체" 선생은 허상 속에서 춤을 추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실상이 아닙니다. 현실은 꿈과 같습니다. 꿈속에서의 성공이 무에그리 중요합니까? 실상은 깨달음 입니다. 마음에 집중 하십시요" 라는 우회적 표현으로 재기하지 못할 것임을 설명해 줄수 밖에 없었다.

지금쯤 50대 후반의 이르렀을 이분이 과연 당시의 그 암흑 같은 시기를 잘 이겨냈는지.  아니면 그때 잘못 되었는지는 이후 이분을 만나지 못해 잘 알지 못한다.  다만 이분이 당시 필자의 충고대로 다행히 마음을 비우고 종교 에라도 의지 했었다면 그 악운을 피해 갈수 있었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괴로워 하다 스스로 잘못된 선택을 했다거나 현실의 괴로움 때문에 스트레스에 의해 몹쓸 병이라도 걸렸다면 참으로 안타갑게도 이 암흑기를 넘기지 못했을 것이다.  이글을 쓰며 필자는 이분이 그 시기를 잘 이겨냈기를 기도할 뿐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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