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거부 점쟁이
장님 ‘점쟁이’ 김자명은 조선조를 통털어 점술로 재산을 모은 이 중에 최고의 부자였다. 지금으로 치면 ‘준 재벌’ 에 해당하는 엄청난 재산을 모았다. 김자명은 점술로 번 돈을 ‘돈놀이’로 불렸고 매점매석을 통하여 도성의 물건값을 좌지우지 하며 재산을 늘렸다. 어떤 장사꾼이 와서 장사 밑천을 꿔달라 하면 그 그 장사치의 운세를 보아 꿔주거나 거절을 했는데 점술이 신묘하여 꿔준 돈을 못받는 경우가 없었다. 아주 엄청난 고리의 이자지만 장사에 흥해 큰돈을 번 장사꾼이 돈을 안갚을리 없는 것이였다. 이와 더블어 이런 사술도 부렸다.
점을 쳐 보아서 이듬해 꽂감값이 몇배나 오를것 같으면 수하를 시켜 전국의 꽂감을 미리 모조리 사들여 엄청난 이득을 취했는데 이뿐만 아니라 돈을 꿔주며 이런 제안도 했다. “내가 돈을 꿔주기는 하겠네만 그 돈을 갚을 적에는 돈으로 가져오지 말고 꽂감으로 갚겠다는 약조를 하게!” “꽂감값은 어떻게 치면 좋겠습니까?” “지금 시세대로 쳐서 셈하면 되지 않겠나?” 변제 기일이 되어 번돈을 가지고 허겁지겁 꽂감이 많이나는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녔으나 김자명이 미리 꽂감을 다 거두어 들였으니 구할 길이 없었고 구한다 해도 엄청나게 오른 꽂감값에 탄식이 나왔다. “아뿔사 내가 이놈의 점쟁이 에게 속았구나 눈뻔히 뜨고 눈감은 놈에게 당했구나 아이고 이를 어쩌나!” 죽도록 고생해서 엉뚱한 놈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된것이다. 김자명은 이런 식으로 못된짓을 해서 거금을 모은것 이였다.
신묘한 재주를 남을 돕는데 쓰지 못하고 꺼꾸로 악행에 이용 했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였다. 또 이런 수법도 썼다. 혼인날을 받으러온 사람 에게는 넌지시 이런 말을 건넸다. “허어! 이거 큰일 이구먼 시집가서 시어머니 에게 독하디 독한 천대를 받으며 시집 살이를 하겠구먼!” 이말에 놀라 “이를 어쩌나! 안그래도 시집살이가 매서울 까봐 걱정 했는데 어쩌면 좋습니까?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하면 한참이나 뜸을 들이다가 그사람 혼자 에게만 일러주는 척하며 능청 스럽게 이렇게 얘기한다. “내 한가지 방법을 일러줄 테니 소문은 내지 말게나! 고부간에 뜻이 안맞는 것은 대개 첫 만남 자리에 달려 있으니 폐백에 정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요 아무소리 말고 동방에 있는 아무쪽 건어물 전에가서 밤 대추를 사서 폐백에 쓰시오 값은 부르는 대로 이러쿵 저러쿵 하지말고 지불 해야되니 명심 하시오!”
이런식으로 자신이 사람을 시켜 운영하는 점포에 가게해서 시세의 열배 이상되는 가격에 사게하여 폭리를 취하니 돈을 땅짚고 헤엄치는 식으로 벌어 들였다. 하지만 이는 자기꾀에 지가 속는 일이였다. 당장은 큰 이익이 된듯하나 악행은 반드시 화를 부르는 법이다. 필자가 20년전부터 칼럼을 통해 누누이 말 해 왔지만 인생상담 업은 활인업(活人業)이다. 즉 사람을 살리는 업 인것이다. 똑같은 음양오행의 기본 원리로 사람을 진맥하여 병을 예방 하거나 고치는 것은 한의학 이요, 이와 똑같은 음양오행의 원리로 사람의 운명을 진맥하여 화(禍)를 예방 하거나 벗어나게 하는 것은 명리학 이요 똑같은 음양오행의 원리로 사람이 일 하거나 거주 하는곳을 진맥 하여판단하는 것이 풍수지리 이다. 따라서 한의학, 명리학, 풍수지리는 같은 원리를 이용하여 판단하는 동일 학문이라 할수있다. 이 세가지 학문은 사람을 이롭게하여 구해내는 즉 사람을 살리는 활인업(活人業)인것이다. 이런 업종에 종사하는 자가 본인의 임무를 망각하고 사술을 부리면 반드시 큰 화를 입게된다. 이것이 우주 법칙의 기본 원리인 ‘인과응보’ 인 것이다.
김자명의 재물은 사람들이 ‘아무도 가늠할수 없다’ 고 할정도로 컸지만 김자명 에게는 남모르는 근심이 있었다. 바로 자식놈 때문이였다. 해마다 늘기만 하는줄 아는 김자명의 재산은 밤이면 밤마다 ‘다방골’ 로 솔솔 빠져 나가고 있었다. 하나뿐인 외아들 이라 ‘금지옥엽’으로 키웠더니 차츰 버르장머리가 없어 지더니 머리가 조금크자 못된 친구들과 어울려 기생방 출입에 재미를 붙인 것이다. 그래도 처음에는 조심 스럽더니 한두번 출입하자 대담해 졌고 자기 손으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으니 돈 귀한줄 몰랐다. 또 장안에 한다하는 기생들이 분냄새를 풍기며 요염하게 아양을 떨며 후리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하룻밤 수청에 기와집 한채값을 척척 내어주는 장안 갑부의 아들을 기생들이 가만히 둘리 없었다. 이러다 보니 어느새 장안의 온갖잡놈 무리배들이 김자명의 아들을 에워싸고 오늘은 이 기생집 내일은 저 기생집 하며 질탕하게 놀아대니 어마어마한 돈이 다방골에 풀렸다.
요즘으로 치면 일류급 요정들과 호스티스 들이 김자명 아들덕에 호황을 맞이하게 된것이다. 이러다 보니 김자명의 재산은 어느덧 눈녹듲이 사라지게 되고 아들놈은 너무 심하게 (?) 놀아서 인지, 화류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후손도 남기지 못하고 애비보다 먼저 죽고 말았다. 신통방통 했던 김자명의 점 발도 점점 쇠퇴하니 찾는이가 없어 배를곯는 지경이 되었다. 아들도 잃고 재산도 잃고 대(代)까지 끊긴 김자명은 탄식하다 길 위에서 피를 토하고 객사하고 만다. 이것이 인과응보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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