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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빗나간 예측

2020.11.24




                   빗나간 예측 


  오래전 우리는 갑자기 큰 충격에 휩쓸린 일이 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이 그것이다. 긴급뉴스에서 다급한 목소리로 실제 상황임은 강조하며 연기에 휩싸인 연평도 전경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단호하게 대처하되 확전은 자중하라(?)’는 참으로 이율 배반 적인 지시를 하였다는 내용이 긴급 속보로 계속 나오는 방송을 보고서였다.  전쟁이 터지는구나! 한국에 있는 부모 형제는 어떡하나? 만약 전쟁이 터지면 한국에 있는 내 재산은 어떻게 되나? 한국에 있는 업체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사업은 어떡하나? 한국에서 사람이 방문하기로 했는데 비행기는  탈 수 있는 것인가? 부모님이 병환 중이셔서 특별히 시간을 내서 한국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등 그 뉴스를 보면서 사람마다 제 각각의 여러 가지 근심 걱정에 휩싸였을 것이다.  이와 관련 된 사연이 있어 여기에 소개 코자 한다. 


필자가 상담하다 보면 수만 가지 종류의 질문을 받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환율과  관련된 질문 이다. 이 곳에 살 고 있는 우리 모두가 환율의 움직임과는  직.간접적으로 연결 될 수 밖에 없기에 이는 당연하다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매달 돈을 가져다 써야 하는 이가 있는 가 하면 매 달 한국으로 돈을 송금해야 하는 이도 있고, 한국에 비축해 놓은 돈을 가져와야 하는 이, 여기에 비축된 돈을 한국으로 보내야 하는 이 등등 부동산거래나  사업, 생활비, 유학비, 부모님께 보내드려야 하는 용돈 등등 작거나 크거나 어떤 형태로든  환율에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다.  환율이 오르면 이곳에서 유학와 있는 유학생이나 주재원 등 한국에서 보내주는 유학비나 한국 돈을 기준으로 월급을 받는 이들의 경우 그 만큼 줄어드는 돈만큼 생활의 압박을 느낄 것이고, 이 곳에서 한국으로 매달 돈을 부쳐야 하거나 한국으로 송금 할 일이 있는 분들은 그만큼 환차익을 누리게 되니 경제적 이득을 얻게 될 것이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상기한 모든 것이 반대로 적용될 것이어서 그러하다. 그래서  ‘한국에서 돈을 가져와야 하는 데 언제쯤이 좋을 까요? ‘한국으로 돈을 보내야 하는데 언제쯤이 적기 일까요?’ 라는 질문은 필자가 십여 년에 걸쳐 자주 받아 온 질문이다.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필자는 이러한 질문을 하는 이들에게  “ 庚寅年 (경인년)2010년에 남북 관계에 있어 큰 위기 상황이 발생하여 온 나라가 시끄러울 것이니 이때쯤이 환율이 크게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데 아마도1300-1400원 수준까지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라는 일관된 말로 이에 대한 답변을 대신 하였다. 허나 이 예측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예언이 되었다. 사건은 필자가 예측 한대로 일어 났지만 환율은 요지 부동 이였던 것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의외의 상황이었다. 이는 국민의식 즉 민도가 높아져서라고 보여 지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무조건적인 안보 공포 속에서 조금만 이상 징후가 보이면  패닉상태에 빠져 양은 냄비 속의 끊은 물 형태를 보였던 국민의 반응이 이제는 차분해지다 못해 무감각 해지는 것은 옛 정권들이 안보 문제를 정권 유지와 선거판의 단골 소재로 써 먹다 보니 생겨난 무관심과 무반응으로 보여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무튼 이 곳 LA교포들이 걱정과 우려속에 한국에 전화해 보면 정작 당사자인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은 오히려 시큰둥하며 왜 그리 호들갑인가 하는 반응을 보여 머슥해졌다는 분들이 많았다. 어째든 필자의 예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림 셈이다. 필자의 단골 손님 중 사업을 하시는 황선생님은 필자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10년 전부터 선생님의 예측대로 돈을 (한국에) 보내고 받고 하면서 열 번 중 여덟 번 정도는 재미를 보아 왔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년 예측은 완전히 빗나가신 것 같습니다. 남북문제에 큰 변고 가 생긴다고 하신 것은 틀림없이 맞지만, 이로 인해 환율이 크게 오를 거라는 점은 완전히 틀린 예측이 되고 말았지요. 저는 선생님 말씀만 믿고 한국으로 돈 보내는 시기를 재고 있었는데 여태껏 돈을 보내지 못해서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라고 하며 은근히 필자를 힐난한다. 

환율 예측이 맞아서 재미를 보았을 때 언제 필자에게 저녁 한번 산 적이 있었던가? (설사 밥을 산다고 해도 시간에 쫒기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응할 처지도 못 되지만…) 와서 돈 벌었다고 은근히 자랑만 하고 나서는 어쩌다 한번 빗나간 책임(?)을 묻는단 말인가? 이래서 역학자는 외롭다. 백 번 잘 하다 한번 만 실수하면 그동안의 공적은 다 사라지고 뭇매를 맞는다. 최근에 있었던 빗나간 예측에 대한 소회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이긴 하지만 혹시나 필자의 오판으로 인해 피해가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이 지면을 빌려 깊이 사과 드리고싶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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