兎死狗烹(토사구팽)
토사구팽 이란 말은 사마천의<사기 열전>중 <한신열전>에 나오는 고사 성어로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뜻이다. 한신은 명실 공히 중국을 통일하여 한 제국을 탄생시킨 유방을 도와 결정적 순간에 항우를 대파 하여 왕조의 기틀을 마련한 일등 공신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몸바쳐 섬긴 주군, 즉 유방에 의해 제거되는 비운을 맞는다. 여기서 <토사구팽>이라는 사자 성어가 유래한다. 이와 관련된 상담 사례가 있어 여기에 소개코자 한다.
송 선생님은 예전부터 가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필자에게 자문을 구하는 분이시다. 이 분이 필자를 찾았다. 오셔서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하는 소리가 “아니 세상에 이럴수가 있습니까? 지가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데 감히 제게 이럴수가 있나요? 진작에 선생님 말씀대로 했어야 하는 건데 나는 정말 그놈이 이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라고 한 뒤 분을 못이기는 듯 계속 씩씩 거리신다. 예전에 필자를 찾아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누구와 함께 의류 사업을 시작하려 하는데 그 이와 함께 일을 시작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필자가 상대방의 사주팔자와 운을 감정해 보고 한 말이 ‘장경오훼’라는 말 이였다.
이 말은 ‘고생은 함께 할 수는 있으나 복락은 함께 할 수는 없는 상’ 이여서 ‘성을 공격하여 함께 점령 할 수는 있으나 함께 잔치를 벌리지는 못할 것이다’ 라고 충고 해 준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 일이 잘못된 듯 했다. 송 선생, 다소 흥분을 가라앉히더니“ 예전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지금의 동업자와는 함께일을 해서 성공을 할 수 있으나 반드시 ‘ 토사구팽’ 당할 거라고 하셨는데 그 때는 설마설마 했습니다. 중 .고등 학교 동창에다가 30년 지기 인데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 했지요 그런데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이런 저런 이유로 사업권을 자신 명의로 다 돌리더니 이제는 회의에도 참석 안 시키고 제 방도 구석진 곳에 배치하는 등 완전히 왕따를 시키는 거예요!
처음 사업 시작할 때는 지가 자금을 대고 제가 의류사업 쪽에 경험이 많으니 나의 경험을 자본으로 치고 함께 하자고 저를 꼬셔서 잘 다닌던 직장도 그만 두고 3년을 뼈 빠지게 회사를 일으켜 세우려고 몸 바쳤는데 이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니까 이렇게 나를 내 몰지 뭡니까? 나도 이대로는 당할 수 없지요” 라고 다시 흥분해서 하는 말이 IRS 어쩌구 저쩌구 하며 나름대로 앙갚음을 계획한다.
이에 대해 필자 왈 “아서요! 송선생 운세를 보니 지금 운이 너무 불안 합니다. 그런 일을 벌렸다 가는 오히려 당하게 됩니다. 잘못하면 수옥살 이 몸을 치게 됩니다. 까닥 잘못하면 감옥에 갇히게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좋게 해결 하세요. 좋은게 좋은 것이라고 악하게 해결 하지 말고 억울해도 좋은 선에서 마감 하십시오” 라고 하며 간곡히 만류 하였다
토사구팽은 역사의 기록 속에 수없이 많이 등장 하는데 몽골족 원나라의 지배를 받던 중국 한족을 해방시켜 명 왕조를 연 주원장 홍무제는 한나라 유방의 토사구팽을 능가한다. 유방이나 주원장 모두 미천한 신분에서 주변 참모들의 지략 덕에 역사 속의 큰 인물이 되었지만 두 황제의 공통점은 등국 후 자신의 치세 혹은 자신의 자손에 게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는 힘 있는 공신 제거에 철저 했다는 점이다. 주원장의 경우가 더욱 가혹 했는데 자신의 최대 공신인 호유용을 모반죄의 누명을 씌어 처형 하면서 조금 이라도 그와 연관 되어 있는 사람 1만 5천명을 몰살 시킬 정도였다.
그 외에도 군사 최고 책임자 남옥 등등 주원장 자신과 고생을 같이 했던 모든 공신을 씨도 남기지 않고 청소 해 버렸다. ‘토사구팽’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로 주로 쓰이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꼭 그렇치만도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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