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처 먹을래?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주자로서 한참 선거전에 열중일 때 선거전 광고로 채택 된 것 중 하나가 욕쟁이 할머니를 등장시켜 서민 이미지에 접근하는 광고 전략이 있었다. 우리 나라 서울과 지방 여러 곳에 유명한 욕쟁이 할머니들이 있는데 공통점은 식당이나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할머니들 이라는 점이다. 고객이 왕이라는 일상적 통념을 뒤엎는 역 발상 이미지인데 주인 할머니 에게 거친 욕설과 구박을 받으면서도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심리가 의아한데 이는 지나친 친절함과 서비스에 싫증이 난 고객들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홀대를 받으면서 거꾸로 주인에게 굽신 거리며, 눈치를 보며 밥 한그릇 얻어 먹으면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밥집이나 포장마차에 들어가면 대뜸 하는 말이 ‘뭐 처 먹을래? 이고 물 좀 갖다 달라거나 반찬 좀 더 달라고 하면 ‘네가 갖다 처 먹어!’ 라는 쇼킹한 말이 난무하고 조금만 주인 눈에 어긋나면 ‘썩을 놈 지랄하네!’ 라는 거친 욕설이 돌아온다 한다.
오래전 스티브 브라운이 쓴 <포스트 모던 마케팅>이라는 책을 본 일이 있는데 이 책의 내용을 ‘고객을 홀대 하고 거부하라’ 그러면 오히려 손님이 달라붙을 것이다’ 라는 역 발상 마케팅 개념이다. 기존의 마케팅이 너무도 고객에게 굽실 거리고 고객의 지나친 요구까지 다 들어주는 ‘고객은 왕 이다’ 라는 개념 이었는데 고객들은 이런 식의 마케팅에 신물이 났다는 것이다. 고객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나친 친절은 고객의 짜증만 증폭 시켰으며 귀찮은 벌레처럼 여겨지게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록큰 롤(rock-and-roll)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들어 낸 톰파커는 그의 수입을 대 부분 갈취해 간 파렴치한 이었지만 마케팅 에서는 천재적 이었다. 파커는 프레슬리의 방송 출현을 엄격히 제한 하여 희소성을 높였고 반복적으로 활동을 중단시켜 팬들을 목마르게 했다. 그래서 팬들은 프레슬리가 나서면 열광하고 미친 듯이 그의 음반을 사고 영화를 보았다. 이러한 마케팅 기법은 부동산 왕 에서 미국 대통령 까지 된 도널드 트럼프가 이용해 먹은 기법이기도 하다 그는 아파트나 상가를 분양 할 때 고객에게 매달리지 않았다. 오히려 밀어 냈다 부동산(집, 건물) 사는데 그 부동산 값만 치르면 되지 웬 학력 증명에 직업, 소유재산 목록, 주변 인맥관계 등 사회적인 위치를 조사 했다. 그리곤 대기자 명단에 인심 쓰듯 올려 주고 기다려 보라고 튕겼다. 이렇게 해서 수 많은 고급 아파트 상가 등을 팔아 치워 부동산 왕이 되었다. 고객을 안달 나게 하고 희소성을 강조 시킨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상담 사례가 있어 여기에 소개 코 저 한다. 이곳 LA 에서 의류 매장을 운영하시는 이여사님은 이민 오신지 40년이 넘는 올드 타이머로서 필자와 가끔 상담 하시는 분이시다.
평생 옷 장사만 해 오셨는데 처음에는 주니어 의류를 하다가 신통치 못하자 청바지 의류도 취급 해 보았고 결혼 드레스 사업 등 의류 전 과정을 거의 모두 거쳤다. 이러면서 수 십 년의 세원이 흘렀다. 결국 정착한 종목은 한국 할머니들 대상 의류였다. 이곳 LA 한인 타운 의류 패션은 촌스럽기 그지 없다는 것은 이 곳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인정 하는 바다. 이 곳에서 생활 하던 패턴으로 옷을 입고 한국에 나가면 금방 알아본다. ‘미국에서 오셨군요!’ 촌스럽다는 이야기다.
이 곳의 한국 할머니들의 패션은 70-80년대 한국 패션이다. 조금만 현대적으로 세련되면 오히려 이 곳에서는 촌스럽다. 이 여사님은 이것에 착안했다. 이런 의류들을 한국에서 구해다가 할머니들에게 소개 했더니 반응들이 시큰둥했다. 싸구려 냄새가 난다는 거였다. 그래서 한 스타일의 옷은 한 두벌씩만 가져와서 전시 했고 관심을 보이는 할머니 에게는 ‘할머니 그 옷은 안돼! 다른 분이 미리 찜 해놨어 그러니 다른 것 골라봐!’라고 하며 단호히 거절 했다. 옷을 팔려고 하는 게 아니라 사려는 것을 거절하는 전략으로 나갔다. 가격도 처음 가격에다가 0자 하나 더 붙였다. 그러자 난리가 났다. 너도 나도 이것 좀 사게 해 달라고 부탁하며 뒷돈 까지 찔러주는 할머니도 있고 밥 사주며 특별히 부탁하는 할머니들까지 난리 법석이었다. 이렇게 몇 년 시끌벅적하게 장사를 해서 큰 돈을 벌었다. 고객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웨딩 옷으로 승부를 걸어 보려고 하다 필자를 찾았다. 필자가 보기에 운세는 계속 상승 중 이였다. 필자 왈 “열심히 해 보십시오 꼭 성공 하 실 겁니다”라고 하니 싱긋 웃는 모습이 여 장군답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