眼下無人(안하무인)
사주명리학은 그이가 지니고 있는 팔자로써 부귀와 빈천, 건강과 수명, 배우자, 자식, 부모관계, 작금에 닥친 운의 형세 등 뿐 아니라 그이의 성격까지도 알 수 있다. 따라서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어떤 이의 생김새나 성정까지를 이야기 하면 ‘어떻게 그이를 보지도 않고도 옆에서 본 것처럼 이야기 하는가?’ 라고 하며 신기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명리학의 기초 부분만 공부한 이도 알 수 있는 간단한 간명이기에 대단하다 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한 사연을 소개해 본다.
20대 후반의 한 아가씨가 필자를 찾았다. 자신과 자신의 남자 친구의 궁합을 보고 싶다고 하며 두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말한다. 남자 사주를 보니 火日柱가 화기가 태왕한 사주였는데 월간경금이 일점 금성으로 있는고로 旺神(왕신)을 충격하니 성질이 황폭 조급하며 무례한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오행상 火는 禮(예)에 해당되는바 화일생으로 화기가 왕성하면 예의 바르고 성격이 밝고 언변이 빠른 특성이 있지만 태과하면 성질이 조급하고 혹독 잔인해지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웃기도 잘하고 울기도 잘 하는데 이것이 잘못되면 조울증으로 가는 정신병으로 발전 될 수 있다. 하지만 火日柱가 火가 불급하면 잔재주가 많고 예의바르고 언변은 좋을 수 있으나 결단력이 부족하다고 본다.
사주팔자를 일람한 뒤 필자 왈 “남자 친구 성격이 너무 교만하고 조급하며 폭력적이어서 여자분이 힘드시겠습니다.”라고 하니 이 아가씨 눈동자가 동그레지며 놀란 표정으로 “어머나! 사주 속에 그런 것도 다 나와요?” 라고 하며 신기해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신과 남자 친구가 사귀기 시작한지도 벌써 6년 정도 되는데 남자의 못되고 난폭한 성질 때문에 헤어지려고 여러번 시도도 해보았지만 자신에게 어떤 짓을 저지를지 두려워 참고 지내다 보니 여기에 이르렀는데 어쩌면 좋겠냐는 하소연이였다. 헤어지자고 하면 이 남자친구하는 태도가 씨~익 웃으며 가늘게 째진 눈에 불을 뿜으며 “알았어! 그럼 같이 죽지 뭐!” 하는데 그 잔인한 미소가 소름끼치도록 두렵다는거였다. 실제로 일을 저지르고도 남을 성정이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며 지내는 중이라고 한다.
자신은 간호대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근무 중인데 남자 친구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도 못하고 8년째 다니는 중이라 집에서도 헤어지라고 난리를 치는데 한번은 집에 찾아와 왜 자신과 헤어지라고 했냐며 난리를 치고 가기까지 했다 한다. 작년에는 자신을 때리기까지해서 경찰이 오고 난리가 났는데 후환이 두려워 무마해서 경찰을 돌려보낸 일도 있다고 하며 필자에게 부탁하는 것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데리고 같이 한번 올테니 선생님께서 ‘두 사람은 인연이 아니고 같이 살면 큰 화가 있으니 헤어지는 것이 좋다’는 이 말 한마디만 해 달라며 사정사정하는 것이였다. 이 아가씨의 부탁 때문이 아니라 실제로 두 사람의 궁합은 매우 나쁘게 나왔고 남자의 못된 성정도 보여 그러마하고 응답하고 돌려보냈다. 그 후 이 아가씨가 실제로 한 남성을 대동하고 필자를 찾았다.
이 남성의 관상을 슬쩍 보니 예전에 이 아가씨가 이야기하던 그놈이 틀림없었다. 왜냐하면 이이의 눈을 보니 관상학 상 蛇眼(사안)에 해당되는 눈이었는데 蛇眼(사안)은 뱀의 눈과 같은 모양으로 눈동자가 붉고 둥들며 밖으로 튀어나오고 흰 창에 붉은 줄이 있는 모양인바 사안을 가진 사람은 마음이 毒(독)하기가 뱀과 같이 사납고 간사할때는 여우같고 사나울때는 호랑이 같아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은 자식이 아비를 살해하거나 의리와 도덕보다는 자신의 득만을 따지는 교활한 자의 눈이여서 이 사람이 바로 전에 아가씨가 이야기했던 그놈이 틀림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입의 모양이 윗입술이 길고 거칠고 넓으며 아랫입술은 작고 거칠어 이런 입을 관상학상 豬口(저구)라 하는바 이런 입의 모양을 가진 사람은 마음이 간특해서 사람을 꾀어넘기며 포악무도한데 흉액이 많고 빈궁하여 마침내 비명횡사하기 쉬운 상이다.
어쩌면 이리도 사주팔자와 관상이 일치하는가 싶었다. 의자에 앉자마자 하는 말이 “내가 전에 이쪽 공부를 좀 해 봐서 내 팔자는 내가 아는데 이왕 왔으니, 아저씨(?) 얘기나 좀 들어봅시다. 내 팔자가 어떻습니까?” 필자는 하루에도 많은 사람들을 겪으니 이런저런 갖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보아왔지만 어린 것이 이토록 당돌하게 나오니 당혹스러웠다. 분기를 억지로 가라앉히며 필자 왈 “그렇게 잘 아시는 분이 어떻게 여기까지 발걸음을 하셨나요?”라고 하니 “아~녜! 여기 있는 여자 친구가 하도 아저씨가 잘 본다고 하두 졸라서 그냥 한번 와 본거죠 뭐!” 라고 하며 필자를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자신의 휴대폰으로 어디다가 열심히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예의라고는 씨를 찾아볼래야 볼 수 없는 싸가지 없는 놈 이였다.
역시 사람은 지 생긴 대로 산다고 사주팔자가 그 모양이요, 관상이 그 모양이니 아마도 지 생긴 대로 그 모양 그 꼴로 살다 죽을 위인이다. 필자가 이런 무례를 참고 아가씨가 원하는 말을 해준다 해도 ‘씨도 먹히지 않을 놈’이라는 것을 알겠기에 그냥 정중히 내보냈다. “선생님 같은 고수에게는 나 같은 아저씨 말이 전혀 쓸모가 없을 것 같아서 말씀 드리기가 황송하네요! 그냥 돌아가 주십시요!” 라고 하니 이놈 지 여자 친구를 보면서 “아 그러기에 왜 여기까지 오자고 난리야? 시간낭비만 했잖아 씨~팔!” 이라고 하며 쌍소리를 내 뱉으며 거들먹거리며 나갔다. 아가씨의 앞날이 깜깜해서 무척 걱정스러웠다. 그러기에 함부로 남자를 만나는게 아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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