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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오 복순 여사

2021.02.02

 


    

                  오 복순 여사 


 오 복순 여사님은 샌디에고 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시는 남편분과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는 다복한 집의 가정주부이시다. LA에 오실 일이 생기면 꼭 필자에게 들러서 이런저런 상담을 하시는 필자의 오랜 고객이시기도 하다. 처음 필자를 찾았을 때의 첫인상은 오래도록 기억에 지워지지 않는다. 동글동글한 얼굴형에 눈이 크고 맑으며 도톰하게 오뚝 솟은 코가 복 코였으며 입술도 두터운 작은 입이어서 두드러지는 미인은 아니지만 복스럽고 귀여운 인상이었다. 그때가 이분이 삼십대 중반이었는데 이제 사십대 중반의 중년이 되셨으니 세월이 참으로 빠른 것 같다. 하루에도 이십 여 명 가까운 분들의 사주를 접하는 터이라 며칠 전에 접한 이도 잘 기억 못하는 처지이지만 이 분이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관상에 두루두루 복을 가지고 있었고 여기에 더해 사주팔자가 기막히게 좋았다는 점 때문이었다. 정말 기막히도록 잘 생긴 팔자였다. 즉 중화된 사주이다. 사주가 주류무체(周流無體)하고 정기신(精氣神) 삼자가 왕성하여 평생오복을 누리며 기신운(忌神運)을 만나도 이를 극복하며 길운(吉運)을 만나면 크게 발복하는 구조여서 매우 좋은 팔자였는데 오 여사님의 팔자는 식상생재격(食傷生財格)으로 평생 오복이 그치지 않고 식상이 생화하여 평생을 평온 발복하게 사는 완결무결에 가까운 팔자여서 무척이나 부러운 팔자였다. 


오 여사님은 강원도 강릉이 고향이시다. 대대로 내려오는 강릉의 오대감집 (사람들이 이집을 이렇게 호칭했다고 한다.) 여섯 남매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어마어마하게 큰 기와집이여서 이 집의 구조만으로도 대대로 행세 꽤나 한 집안임을 짐작케 해 주는 집이였다. 아버지는 석탄을 캐는 채광업과 목재업을 하시는 사업가이셨는데 성격이 상냥하고 세심하셔서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을 가거나 당시만 해도 희귀했던 테니스장을 집에다 꾸며놓고 아이들과 테니스를 치며 즐기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어머니는 중학교 영어교사를 하시다가 중매로 아버지와 결혼 후 종부집 며느리로 들어앉은 전형적인 어머니상이셨다. 이렇게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언니, 오빠들의 사랑을 흠뻑 받으며 자랐고 공부도 무척 잘해서 한국에서 제일이라는 E 여자대학을 나온 재원으로 성장했다. 혼기가 차자 아버지의 대학 동창이셨던 지금의 시아버지가 적극 일을 추진하여 당시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남편과 결혼, 도미하게 된다. 남편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친 뒤 개업을 하면서 미국에 눌러 앉게 되었고 슬하에 2남 1녀를 두게 된다. 남편은 말 수가 적고 자기 일만 성실히 하는 약간 내성적이고 소극적 성격이지만 책임감이 강해서 한 번 맡은 일은 끝까지 정성껏 마치는 타입이라 성실하고 실력있는 치과의사로써 소문이 돌아 병원은 늘 손님들이 넘쳤다. 


두 아들에 귀염둥이 막내딸도 모두 총명해서 두 아들은 모두 명문 사립대를 졸업하고 견실한 기업체에 근무중이고 늦둥이 막내딸은 이제 겨우 초등학생인데 어찌나 재롱을 잘 떨고 말도 잘 들어 말 그대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아이’이고 특히 남편의 딸에 대한 애정은 넘치고 넘쳐 요즈음 유행대로 ‘딸 바보’가 되었다. 오 복순 여사나 남편 집안 모두 경제적으로 부유한 상태여서 앞으로 받게 될 유산도 어마어마하게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바 아마도 평생 돈 문제로 고생할 일은 없을 것이다. 오복 중 가장 중요한 건강 문제를 들어보면 오행이 균등하게 자리를 잡고 있으니 건강문제도 전혀 문제없다. 매우 튼튼한 체질이여서 필자가 보기에 아마도 100세 이상 너끈히 살 것 같았다. 팔자를 보아도 그렇고 오 복순 여사님 관상에 나오는 인중의 생김새도 장수형이 틀림없었다. 


오 복순 여사님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친정집에서는 언제나 귀여운 막내였다. 큰 오빠는 장관까지 역임한 세력가이고, 둘째 오빠는 큰 개인 병원 원장, 셋째 오빠는 현재 모 지방 검찰청 지검장이다. 넷째오빠는 통신기기 사업체를 운영하여 큰돈을 모은 사업가이고 하나뿐인 언니는 모 재벌 집 며느리가 되었다. 이러다보니 형제 모두가 오 복순 여사의 든든한 빽 이였다. 형제간에 우애도 깊고 특히 막내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다. 아버지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고 90세가 넘은 노모는 아직도 정정하셔서 지팡이 없이 혼자 씩씩하게 마켓을 보고 오실 정도다. 이 노모에게 막내딸은 언제나 ‘우리 애기’다. 몇 년 전인가 항문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부끄러운 수술이기도 하고 노모가 걱정하실까봐 친정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오 여사님 막내딸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전화를 받다가 실수로 엄마가 수술하러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설하여 난리가 났다. 노모가 “아이고 우리 애기가 무슨 큰 병에 걸려서 수술하러 갔다는데 너희들은 동생이 죽는지 사는지 관심도 없냐?” 고 소리소리 지르셔서 오빠들이 혼비백산해서 오는 등 난리가 난일도 있다. 이 정도로 오 복순 여사는 친정집의 스타요, 영원히 귀여운 ‘우리 애기’다. 요즈음 오 복순 여사님의 유일한 고민은 살이 찐다는 거였다. 필자가 보기에 그 정도면 날씬한데도 코는 살짝 찡그리며 “큰 일 났어요, 자꾸 살이쪄서 몸매가 망가지고 있어요” 라고 한다. 불과 몇년 사이에 10Kg 이상이 불어난 필자를 놀리는 거야 뭐야~!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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