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그냥 혼자 사시죠!"
40대 중반의 한 여성분이 필자를 찾았다. 자신과 어떤 남자분과의 궁합이 어떤지 가 궁금해서였다. 40대 중반으로 보기에는 너무도 젊어 보여 처음에는 노처녀가 시집을 가기위해 궁합을 보러 왔거니 생각했는데 생년월일시를 대는데 40대 중반 이어서 깜짝 놀랐다. 피부가 하얗고 오똑한 코에 큼직한 눈, 애교 섞인 눈웃음 등이 예전 미모의 모 여배우와 흡사한 미인이었다. 신금일주가 戌月에 출생했고 시는 새벽 2시 丑시이며 사주 본국에 남자를 뜻하는 火가 없고 지장간 속에 숨겨진 약한 丁火를 남편으로 해야 하는데 이마저 충을 받아 꺼져 버리니 일부종사가 어렵고 남자를 만나면 남자가 죽거나 망해버리는 운명이다.
즉 관(남편)을 입묘시키는 전형적 사주다. 또한 자식을 뜻하는 水의 기운도 메말라 자식과도 인연이 약한 구성이어서 남편 복 없으면 자식에게 라도 기대어 살아 보겠으나 이마저도 어려운 팔자다. 궁합을 보려고 하는 남자 분 생년월일시를 풀어보니 역시나 이 여자분 의 남자 복 없는 팔자를 보충해 주기에는 너무도 약한 구조여서 좋은 배합이 아니었다. 필자의 말 한마디가 상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기에 조심 스러웠지만 나온 대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 왈 "웬만하면 그냥 혼자 사시죠! 만나는 남자마다 흉사가 있거나 앞길이 막히는데 상대도 상대지만 본인 자신도 그때마다 고통을 느낄 테니까요! 자식과도 인연이 없으니 마음을 비우시고 내 운명을 인정하고 종교를 하나 정해서 남편대신 자식대신으로 삼고, 의지하며 사십시오. 그게 제일 현명한 길입니다." 라고 단도직입 적으로 이야기하니 이 여자분 갑자기 멍한 표정이시다. 말이 나온 김에 좀 더 이야기를 이어갔다. "결혼도 벌써 4번 이상 하신 것 같은데 이제는 내 운명을 인정하실 때도 된 것 같습니다. "라고 하니 이 여자분 왈 "그럼 저보고 평생 혼자 살아야 된다는 말씀인가요? 저는 절대로 혼자 못 살아요! 무섭고 허전해서 혼자인 것이 너무너무 괴롭습니다. 어쩌면 좋지요?" 라고 하소연 하신다. 정말 딱한 일이였다. 이분은 경기도 수원이 고향이시다.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고 평범한 아이였는데 결혼 하면서 부터 이분의 인생 파란이 시작된다.
첫번째 남편은 중학교 수학선생님이었다. 조금 소심한 편이지만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어서 가정적이었고 안정된 신분의 교육 공무원이니 생활에도 어려움이 없었다. 둘 사이에 아들이 태어났고 행복은 더해갔다. 그런데 아이가 뇌수막염에 걸려 1년여를 고생하다 합병증으로 사망하고 만다. 이때부터 남편의 태도가 확 달라 지더니 허구한 날 술에 취해 들어오고 술주정이 심했다. '재수 없는 년' 을 만나 아들이 죽었다며 툭하면 매질이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인가 교통사고로 죽고 만다. 정황상 자살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이 많이 드는 사고였다 한다. 아들이 죽고 남편마저 죽자 충격이 너무나 컸고 남편이 죽기 전에 툭하면 던지던 '재수 없는 년' 이란 말이 자꾸 가슴에 걸렸다고 한다. 자신이 진짜로 재수가 없어서 그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마음을 괴롭혔다 한다. 이런 몇 년이 흐른 뒤 마음이 가라앉아 갈 때 한남성이 다가온다. 마음도 가라앉힐 겸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자신에게 테니스를 레슨하고 있던 테니스 코치였다. 이분도 결혼에 한번 실패하고 방황하고 있던 터이기에 둘은 서로를 위로하며 급속히 가까워진다. 이분에게는 아들이 하나 딸려 있었는데 자신을 친 엄마처럼 따르고 의지해서 다행 이었다. 친아들처럼 이뻐 하며 애지중지 키웠고 아이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다. 헌데 이번에는 남편의 바람기가 문제였다. 여자들 에게 둘러싸여 있는 직업이다 보니 유혹이 많았고 남편 역시 바람기가 많다 보니 늘 여자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두 번째 결혼 까지는 실패하지 말아야 겠다는 굳은 결심도 있고 또 자신의 친자식은 아니지만 정이 듬뿍든 아이가 가여워 서도 참아야 한다고 견디어 내기를 수십 번, 결국 고민 끝에 이혼을 결심한다. 울면서 매달리는 아이와 헤어지면서 한없이 울었다. 죽은 자신의 친자식 생각과 자기를 친엄마처럼 따랐던 이 가여운 놈이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에...... 남자라면 이제는 지겨워서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몇 년이 흐르자 밤을 홀로 보내는 일이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 혼자 지내기에는 몸이 너무 뜨거운 체질이었던 것이다.
세 번째는 미국에 건너와서 하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두 번째 이혼 후 작은 양장점을 하던 중 자신이 데리고 있던 종업원 아가씨의 작은 아버지가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홀로 지내기가 외로워 고국에서 결혼할 여자분을 찾는다기에 소개로 미국에 까지 건너 왔으나 사업은 웬걸? 길바닥에서 행상으로 근근히 연명하는 홀아비였다. 영주권이 나오자마자 차 버리고
네 번째 결혼을 했는데 지독한 노름쟁 이여서 이마저 실패 후 다섯 번째 결혼을 위해 노력(?)하던 중 필자와 마주하게된 것이다. 이분의 결혼 행렬은 필자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쭉 진행될 것 같으니 어쩌면 좋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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