貴格四柱(귀격사주)

  오래전 일이다. 명리학을 10년 동안 공부하고 계시는 정 선생님께서 필자를 방문 하셨다. 멀리 라스베가스 에서 살고 계셔서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어려운 걸음을 하셨다. 한의원을 운영하고 계신 분인데 필자에게 잠시 명리학 공부를 배운적이 있으셔서 70대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필자를 깍듯이 선생님으로 대우하셔서 송구스러움이 많기도 하다. 이날 필자를 방문하신 이유는 자신의 손자 사주팔자를 감명해 달라는 부탁을 하시기 위함 이였다. 자신도 이제는 어느 정도 문리가 터져 스스로 감명 할 수 있는 분이지만 자신의 손주이기에 냉철한 진단을 하기가 어렵고 또 손주의 사주가 풀기에 까다로운 사주여서 필자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아이의 생 년 월일 시를 물은즉 한지에 곱게 사주팔자와 대운의 흐름, 대운수등을 적은 종이를 꺼내 놓으신다. 1999年 陰曆 6月17日生으로 출생지는 샌프란시스코 이며, 태어난 시간은 巳時 10時30分 이여서 己卯年 辛未月 壬午日 乙巳時 에 태어난 명이다. 임수 일주가 未月 에 출생하였고 巳火 午火 가 土를生 하므로 종살관격 으로 볼 수 있으나 월간에 辛金이 있어 가종격으로 본다. 일방적으로 지지에 비겁 또는 인성이 있으면 종격으로 보지 않고 사주의 일반 법칙인 抑扶法(억부법)에 따라야 하나 천간에 한 두 개의 비겁 또는 인성이 있거나 지지에 한 개의 비겁 또는 인성이 있더라도 나머지 간지가 식신상관 재성 및 관살로 되어 있어 비겁 또는 인수를 파극 할 때는 이를 가종격이라 하며 종격과 같은 법칙에 따라야 한다. 이 사주의 경우 사주상에 식상이 있으나 식상이 재로 화하고 재가 다시 관살로 화 했으므로 종살 관격사주 이다. 이렇듯 가종격은 억부법으로 보기 쉬운 사주인데 실은 이와는 정 반대로 보아야 하기에 해석 하기 까다로운 팔자이다. 

정 선생님께서도 아마도 이 부분이 헷갈리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의 이러한 설명을 듣고 계시던 정 선생님의 얼굴이 점차 어떤 기대감으로 흥분되어감을 느꼈다. 정 선생님 왈 “그러면 이 사주팔자는 貴格四柱八字(귀격사주팔자)로 보아야겠군요! 다르게 해석 되었을 때는 별 볼일 없는 사주여서 실망했는데 선생님께서 해석 해 주는 방향으로 본다면 아주 크게 될 인물 아닙니까?

이 아이의 대운이 경오 기사 무진 정묘 병인으로 흐르고 있으니 이 아이는 30대 중반에서40대 중반으로 이어지는 정묘 병인 대운에는 월간의 신금이 완전히 극해서 이때쯤 크게 한 자리 할 수 있겠군요! 저는 거꾸로 해석해서 그때가 이 아이의 인생의 고비수라 보고 그 때 이를 극복하지 못할 것 같아 명이 짧으리라고 보고 걱정 했는데 지금 보니 그게 아니라 오히려 인생의 대운이군요! 아! 선생님 너무 고맙습니다. 이제서야 안심이 되는군요!” 라고 하며 평소에 점잖은 분답지 않게 흥분 하신다. 

필자 왈 “이 사주팔자는 분명貴格四柱八字(귀격사주팔자) 라고 봅니다 정 선생님께서 보신 바와 같이 정묘 병인 대운이 이 사람의 인생 황금기라고 할 수 있지요. 제가 보기에 손주분은 아마도 정치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사주 속에 큰 성의 맹주가 되는 것으로 나오니 아마도 큰 도시의 시장이나 좀 더 크게 본다면 주지사 정도는 될 수 있는 그릇이기에 그렇습니다. 자녀분들에게 손자 분의 팔자를 자세히 잘 설명 해 주셔서 ‘귀하게 될 아이니 귀하게 키우라’고 전해 주십시요” 라고 하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 사주팔자 속 제일 큰 약점은 무엇이라고 보아야 하나요?” 라고 정 선생님께서 물으신다.

필자 왈 “물론 완벽한 사주팔자는 없겠지요 이 아이의 경우 명예와 재물, 건강, 부모 덕 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할 정도의 조건을 갖추었지만 다만 한 가지 처궁이 매우 약해서 악처의 등살에 시달리며 제대로 대우를 못 받고 살 팔자입니다. 물론 여자와 헤어지면 그만이지만 어떤 영문인지 헤어지지도 못하고 그 악처하고 평생을 같이 살아야 하는 운명입니다. 이런 경우 이를 보완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결혼 하지 않거나 최대한 늦게 결혼 하는 방법 등이 있겠지만 어찌 되었든 자신의 팔자 자체는 고칠 수 없는 법이지요 “라고 하니 정 선생님 말씀하시기를 “ 휴! 그것도 그 놈의 팔자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어찌됐든 손주 놈의 팔자가 貴格四柱八字(귀격사주팔자)로 나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명확하게 분석 해 주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오늘 또 한번 한 수 깊게 배우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하신다.

필자가 상담을 하다 이런 貴格八字(귀격팔자)를 만나면 필자의 기분도 즐겁다. 교포사회에 이런 팔자 좋은 이들이 계속 나와야 미국 내 교포들의 지위도 그 만큼 점점 향상 될 것 이라는 기대에서 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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