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몇 년 전 일이다. 이십 대 초반에 불장난 같은 사랑을 통해 아들을 하나 얻은 뒤 동거했던 이와 이혼 아닌 이별을 한 뒤 홀로 자식을 키우며 사는 이 여사님은 40대 초반으로 오렌지카운티 에서 일식당을 운영 중인 분이시다. 성격이 쾌활하고 매사 긍정적인 분이여서 주위에는 따르는 친구도 많고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자분도 꽤 있는데 남자 분들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어려서 너무 깊은 상처를 받아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어찌됐든 매년 연초가 되면 필자를 찾아 그 해의 신수를 묻곤 했듯이 그 해도 연초에 필자를 찾았다. 항상 명랑했던 분이지만 그해는 여는 해와 달리 유독 더욱 쾌활했고 피부에 탄력이 있어 보이며 윤기가 도는 것이 生氣(생기)가 살아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필자가 운을 살펴보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庚戌(경술)일 생인 이 여사님은 그해가 辛卯(신묘)년 이니 일지 戌土(술토) 와 辛卯(신묘)년 卯木(묘목) 이 묘술 육합이 들었고 애정 운이 만개하는 운세다. 일반 적으로 사주 명리학상 결혼하기 쉬운 해의 운은 일지와 육합, 삼합이 되는 년도 월로 보며 결혼은 이성에 대한 욕망이 고조되는 시기에 이루어지기 쉬우니 자식이 생기는 식신에 해당되는 시기로 보기도 한다. 필자가 임상을 하며 살펴 본 결론은 일지와 삼합 또는 육합이 되거나 희신에 해당되는 세운(년도)에 결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거의 90%가 여기에 일치함은 통계상 알 수 있었다. 필자가 짐짓 “얼굴이 확 피셨네요! 뭐 좋은 일이 있으신가 보군요?” 라고 물은 즉 얼굴이 상기가 되며 살짝 웃을 뿐 별말이 없으시다. “얼굴이 많이 예뻐지신 것 보니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사랑을 ~ 하면은~ 예뻐져요! 사랑을~ 하면은~ 예뻐져요! 에 해당 되겠군요?” 라고 다시 묻자 이 분 “ 선생님도 참 짓궂으시네요! 다 아시면서 자꾸 부끄럽게 물으세요? 올 해 제 신수에 다 나왔을 텐데...” 라고 하면서 슬쩍 어떤 남자분 생년월일을 적은 종이를 내미신다. 

두 남녀의 사주를 대조하여 궁합을 살펴보니 다 좋은데 시어머니 궁하고 상극 충이 있어 그것이 걸림 돌로 보였다. 필자 왈 이 분과는 정신 적으로 잘 통하고 있어 겉 궁합이 매우 좋습니다. 또 육체적인 합을 의미하는 속궁합도 合(합)이 들었으니 속궁합은 찰떡궁합 입니다. 두 분의 자손 궁도 무난하니 두 분 서로에게 딸린 기존의 자식들과도 화합이 무난히 될 것이요, 두 분의 조상궁도 잘 합치되니 매우 좋은 궁합 이지만 단 한 가지 시어머니, 시누이 궁을 뜻하는 월령(태어난 달의 아래 글자)이 서로 상극 충 하니 이게 걱정입니다. 즉 시어머니 되실 분 또는 시누이 되실 분과의 합이 약하니 시어머니, 시누이와 갈등 관계에 빠질 위험이 크니 이를 제일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하자 이 분 밝았던 얼굴이 조금 어두워지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듯하다. 그러더니 잠시 후 “사실 그 문제 때문에 고민해 왔어요. 남자 분 어머니가 일찍 청상과부가 되셨고 남매를 혼자 키워 오셨는데 자식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하신가 봐요 이분의 전 처도 시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에 결국 부부 사이가 멀어져서 이혼하게 되었다고 들었거든요 이분 어머니 성격이 대단 하시다고 주위에서 말씀들을 하셔서 저도 그 점이 긴장 됩니다. 그래서 고민이 돼요 남자 분은 너무 괜찮은 사람인 거 같은데…” 라고 하신다.

필자 왈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 보셨어요? 문제가 있으면 닥쳐서 순리대로 해결해 나가면 되는 거지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100% 완벽한 것이 있나요? 이 정도 궁합이면 매우 좋은 궁합입니다. 그리고 사주팔자 보니까 이만한 남자 찾기가 쉬운 일이 아닌 듯합니다. 아까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을 장난삼아 했지만 지금까지 보았던 여사님 얼굴 중 오늘이 제일 아름답고 생기가 돋는 것으로 보아서, 여사님도 이 남자 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마십시오!” 라고 격려해 주었다. 아무쪼록 이 여사님이 현명한 처세로 결혼 생활을 잘 꾸려 나가기를 빌어 주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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