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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투자 이민사기

2021.03.27


                     투자 이민사기  


         이글은 10여 년 전 투자 사기로 타운을 시끄럽게 한 이00 변호사와 관련되어 그때 쓴 글이다. 


 주 사장님 내외분이 처음 필자를 찾은 것은 재작년 여름 무렵으로 기억된다. 한국에서 염색 공장을 운영하셨고 그 분야에서 꽤나 알려진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는데 주 사장님이 갑자기 갑상선 암으로 건강을 해치게 되어 사업을 정리하고 쉬던 중 미국에 유학중이던 아들을 만나보기위해 미국을 방문 중 일 때 처음 필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처음 미국에 오셔서 계획한 것은 아들에게 집을 한 채 사주어 이곳에 머물며 학교를 다니게 하고 주 사장님 내외분도 미국에 방문했을 때 머물기가 불편한 HOTEL 보다는 나을 것 같아 적당한 집을 물색 중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계획이 변경되었다. 지인 누군가가 주 사장님 내외분에게 ‘집을 살 돈으로 미국 투자이민을 신청하는게 어떤가?’라는 제안 때문이었다. 어차피 한국에서는 은퇴한지라 특별히 바쁜 용무도 없으니 투자원금이 보장되는 사업체에 지분으로 투자를 해 놓으면 합법적으로 영주권을 받아 미국에 머물 수 있고 매달 투자 이익금으로 생활비나 쓰면서 미국 여행이나 하며 신선처럼 즐기며 살 수 있다고 하자 꽤나 그럴싸하게 들려 구미가 땡겼다. 그래서 그 투자이민을 알선한다는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다. 


윌셔가의 고급 빌딩에 입주해 있는 그 변호사의 사무실은 꽤나 화려했다 한다. 변호사의 인상을 보니 꽤나 선량해 보였고 입에 엷은 미소를 띄우고 상대방을 건너다 보는 지극한 시선이 선해 보였다. 소개해 준 지인과 함께였는데 이 지인과 변호사는 오래전부터 꽤나 친밀한 관계가 있는 듯 했다. 변호사 왈 “이민법상 투자이민에는 일반투자이민과 미 개발지역 투자이민 두 가지 프로그램으로 나뉩니다. 일반 투자이민은 100만 달러이상, 지역이 낙후돼있는 미개발 지역 투자이민은 50만 달러이상 투자하고 투자가 이루어진 확실한 증거 서류를 제출해야 하죠. 물론 이 자본이 합법적으로 투명한 절차를 밟아 외국에서 유입되었다는 증거 자료가 있어야겠죠? 3년간의 세금보고서와 가족 아닌 사람 10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이루어졌다는 것도 증명해야 하는데 이러한 절차 사항에서 증빙이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해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세상 어느 곳에도 유두리라는 것은 있으니까요. 제가 소개하는 이 프로젝트는 100만불 이상 투자하는 분들 여러분과 정부가 함께 투자하여 1억불 이상 투자되는 지역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즉 하나의 도시를 탄생시키는 큰 프로젝트여서 정부에서도 적극 추진 중이니 공신력도 있고 아무튼 일반 투자이민하고는 달라도 한참 달라요. 그래서 영주권도 굉장히 빠르게 나옵니다!” 


달변으로 카다로그를 보여주며 설명하는 변호사의 말 중에 어느 하나 의심이 가는 부분이 없이 명쾌했다. 변호사를 소개해준 지인도 거들었다. “O변호사님은 이곳 한인사회에서 알아주는 실력 있는 변호사이십니다. 이 분이 추천하는 일이라면 아무걱정도 없습니다. 변호사님을 통해서 영주권을 차질 없이 받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아주 유명하신 분입니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투자하십시오. 이번기회를 놓치면 후회하실 겁니다.” 입에 하얀 거품을 물고 추천하는 지인의 체면도 있고 해서 투자를 약속하고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사무실을 나섰는데 그래도 조금 (아주쪼금)불안해서 필자의 소문을 듣고 투자의 안전성에 대해 묻고자 필자를 찾은 것이다. 그런데 O변호사는 필자도 아는 이었다. 만나 보고해서 아는게 아니라 필자의 고객 여러분이 O변호사에게 속아 영주권의 꿈이 좌절되어 불법체류자로 전락한 것은 물론 금전적인 사기를 당한 것을 상담을 통해 알 수 있었고, 이런저런 상담을 통해 O변호사의 악질적인 사기질에 속아 고통을 받는 많은 이들을 보아 온 터라 주 사장님 운을 감정할 필요도 없이 필자도 모르게 나온 말이 “어? 그 사람한테 엮이면 큰일인데! 조심해야 합니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필자의 실수였다. 


우선은 먼저 고객의 운을 뽑아 놓고 그 결과에 따라 충고를 해 주어야하는데 필자가 워낙 O변호사의 악명을 들어 익히 알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선입감이 생겨 그리된 것이다. 사람의 운을 감정하는 역술가는 절대로 자신의 감정이 감명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 판사가 피고의 인상이나 직업 등등의 환경에 따른 선입관이 있는 채 판결하는 것을 제일 경계하듯 역술가 역시 그래서는 아니 되는데 필자도 사람인지라 나도 모르게 그리되었다. 어찌됐든 주 사장님 내외분의 운을 짚어보니 (부부는 운을 공유하므로 반드시 함께 감정하여야 정확한 쾌를 짚을 수 있다) ‘절지둔’의 쾌가 나온다. ‘작은 것을 구하다가 큰 것을 잃고 큰 것을 구하려다 소나기 만나는 격이니 화 피하려다 화 당하는 운’이다.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투자해서는 안 되는 운이기에 적극적으로 만류하였다. “지금 집어넣으신 돈을 포기하는 수가 있더라도 절대로 더 이상 이 일에 연루되어서는 안 되는 것으로 쾌가 나옵니다. 


O변호사의 그 동안의 행적이나 평을 보아서도 그렇지만 주 사장님 운로가 큰 손재수를 당하는 것으로 나오니 지금까지 투자된 돈은 포기하시고 이제라도 손을 떼십시오. 큰일 납니다!” 필자의 단호한 이 말에 주 사장님 어쩔 줄 모르고 안절부절 하신다. 그러더니 곤혹스런 표정으로 “지금 건너간 돈만해도 작은 돈이 아닌데... 선생님이 짚으신 쾌가 정확하기는 한가요? 아이고 나 좀 봐! 선생님을 의심한다는게 아니고... 어찌할지를 모르겠습니다만... 웅얼웅얼...” 하며 혼돈스러운 몸짓과 표정이다. 그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주 사장님은 투자된 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나머지 돈도 투자를 하고 말았다. 


금방 해결된다는 영주권 문제는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시간만 끌고 투자하면 원금이 보장되고 매 달 나온다던 투자 이익금은 정부의 승인 문제가 어쩌구 저쩌구해서 한 푼 안 나오고 영주권 문제가 해결 안 되니 투자한 돈을 돌려 달라는 주 사장님 내외분의 성화에 O변호사 성질을 내며 왈 “내가 언제 당신들 영주권 보장한다고 한 적 있어? 투자 대행 계약서만 내가 대신 집행해 준거지 영주권 문제가 해결 안 되면 투자금 돌려준다는 단서가 계약서 어디에 있어? 투자금 원금 보장이라고? 지나가던 개가 다 웃겠다. 원금 보장해 주고 매달 이익금 보장해주는 투자가 세상에 어딨어? 정말 웃긴 인간들이네? 허 나 ~참! 쯧쯧쯧...” 완전 오리발을 내민다. 이 건을 소개한 지인도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 아마도 두 놈이 꽤나 큰돈을 갈라 먹고 형식적으로 일을 진행하다가 손 발이 안 맞아 시간만 질 질 끄는 것 같다고 한다. 노심초사 신경이 날카로와진 주 사장님은 결국 긴 시간 사건 해결에 매달리다 갑상선 암이 재발해 급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주 사장님 부인만 혼자 남아 이제나 저제나 일이 해결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하며 필자를 찾아와 하소연 하신다. 어려운 변호사 공부까지 하고서 왜 그 지랄들인지 모르겠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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