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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부모덕과 희귀한 인연

2021.04.16

 





                             부모덕과 희귀한 인연  



 세상을 살다보면 어떤 이와 나는 참으로 기이한 인연이다 싶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전생에 어떤 인연이 있어 우연 이 겹치는가 싶은 사연이, 하나 둘은 있기 마련인데 이와 관련한 사연이 있어 여기에 소개 코 저 한다. 


예전에 30대 후반의 젊은 분 두 분이 함께 필자를 찾았다. 두 사람 다 귀공자처럼 허여뭘건 하게 잘생긴 선한 인상이었고 눈빛이 살아있어 총명해 보였다. 두 사람 다 평생 고생이라고는 한 번도 안 해본 것 같은 ‘부잣집 막내아들’ 같은 인상 이었는데 두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물어 사주팔자를 세워보니 한 사람은 외양 마냥 부모덕 많은 부잣집 아들이여서 별 어려움 없이 세상을 살아 온듯한데, 다른 한 이는 외모와는 달리 어려서 부터 부모덕 없이 힘들게 살아온 인생으로 보였다. 사주팔자에 있어 부모덕은 년, 월주와 인수가 사주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판단되는데 정관, 인수, 재성이 년, 월주에 있고 이것이 길신(吉神)인 경우 부모덕이 있다고 하는데 이뿐만 아니라 부가하여 초년의 대운 및 세운이 길해야 부모덕이 많다고 본다. 이와 반대로 월주 및 년주에 기신이 있거나 사주자체가 편고하면서 초년 대운 및 세운이 흉(凶)하면 부모덕이 없는 팔자로 판명 하는데 두 사람의 부모덕에 관련된 운은 정반대로 나왔다. 


필자 왈 “두 분은 지금 현재는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성공적이고 안정됨을 얻은 것 같으나 한 분은 그 기반이 부모덕인 것 같고 한분은 부모덕 없이 자수성가 하신 분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라고 물은 즉 누가 부모덕이 있고 누가 부모덕이 없는가를 묻기에 보이는 대로 대답을 해주니 놀라운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본다. 이 두 사람은 동갑내기로 한 동네에서 자라 초. 중. 고를 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한국의 최고 명문이라는 S대를 함께 졸업했다. 초. 중. 고. 대학까지 같은 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참으로 드문 예이다. 어려서부터 둘도 없는 불알친구였는데 둘 다 머리가 명석해서 항시 전교 1,2등을 다퉜다. 그런데 둘은 집안 형편이 너무도 달랐다. 


부잣집 아들인 박 씨는 아버지가 큰 버스회사 사장이셨고 할아버지 때부터 부자 소리 듣고 살아온 집안이라 재산이 넉넉하여 어려서 부터 집에서 독선생을 모셔와 별도 과외를 받고 자랐다. 반면에 친구인 강 씨는 어려서 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작은 아버지댁 에 얹혀 사는 처지였는데 작은아버지 강 씨도 배운 게 없고 물려받은 재산이나 재주가 없어 막노동으로 그날 하루하루 벌어먹고 사는 처지여서 집안이 매우 곤고하였고 작은 어머니도 식당에 다니며 있는 고생 없는 고생하다보니 가뜩이나 없는 집에 새끼만 여섯인데 느닷없이 ‘별책부록’으로 조카 강 씨 까지 키워야 했으니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어린 강 씨는 어미 잃은 새끼강아지 마냥 눈치만 늘어 비루비루 했다. 더구나 더 미움을 받은 것은 사촌들은 죄다 머리들이 돌대가리 여서 공부를 못하는데 강 씨만 노상 전교 1, 2등 이니 작은 엄마가 성질이 날 만도했다.


아무튼 단짝 친구인 박 씨와 강 씨는 늘 붙어 다녔고 대궐같이 넓은 박씨 집이 주로 이들의 놀이터요, 공부방이 되었다. 박 씨 집에만 가면 귀한 음식이 지천으로 넘쳐나니 생전 보기도 어려운 케잌이며 과일 등등 고급음식을 식모 아주머니가 풍성히 대령해 주었고 박 씨 어머니 입장에서도 형편은 어려우나 공부를 잘하는 강 씨가 아들에게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될 것 같지 않아 친 어머니처럼 대해주었다. 어차피 있는 독선생이니 강 씨야 박씨 과외시간에 옆에 끼어 앉아 같이 공부를 하니 공짜 과외를 하는 셈이었다. 전교 1,2등을 다퉜다고는 하나 나중에 강 씨가 박 씨에게 솔직히 털어 놓은 바에 의하면 어려서부터 눈칫밥 먹고 살아온 강 씨인지라 일부러 두 번 정도 박씨에게 1등을 양보하고 세 번에 한번 꼴 정도만 자신의 실력을 보였다고 했다. 자신이 계속 박 씨를 앞서가면 박 씨 부모님이 자신을 달리 볼 것 같아 그리 처신했다는 고백에 박 씨는 자존심이 상해서 불같이 성질을 내고 두 번 다시 안 볼 것처럼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오히려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까지 했던 강씨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고 화해한 뒤 예전처럼 아니 오히려 더 가깝게 지내오고 있다했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이 있다. 박 씨가 미국에 유학한 뒤 모 유명대학에 남게 되었을 때 평생에 가장 오랜 기간 떨어져 있던 강 씨를 불렀다. 한국의 유명 대기업에서 근무 중이던 강 씨는 친구 박 씨의 권유에 따라 미국에 이민 오게 된다. ‘친구 따라 미국간다’ 였던 것이다. 둘은 이후 미국에 정착 하였고 박 씨는 대학에서 교수를, 강 씨는 미국의 유명 IT기업에 취직하여 근무중이였다. 물론 필자를 만날 당시는 둘 다 결혼하여 둘 다 똑같이 1남 1녀를 두고 있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이 정도라면 필시 희귀한 인연일 것이다. 두 사람은 부인까지도 친한데 공교롭게도 부인들은 둘 다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했고 둘 다 화가로 활동 중 이여서 남편들보다 어찌 보면 둘이 더 친하다고 한다. 확실치는 않지만 이런저런 정황을 살펴보면 전생에 아마도 박 씨는 강 씨의 어머니였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들의 끈끈한 우정이 세상을 등지는 그날까지 계속 되기를 빌어보고 아니 그리 안 해도 그리되리라 보여 진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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