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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음양오행과 ⌜보신탕⌟

2021.04.19

  



                            음양오행과 ⌜보신탕⌟  


 우리나라의 보신탕 문화가 세계적으로 비난받고 조롱받아 온지는 꽤 되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굳건하게 ⌜보신탕⌟을 드시는 분들이 모국에는 꽤나 많이 계시다고 한다. 필자의 아들 녀석이 어릴 적에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왔는지 한국 사람은 개고기를 먹는다는데 사실이냐고 놀란 표정으로 물은 일이 있다. 이에 대해 “개고기를 먹는 사람도 있고 절대로 먹지 않는 사람도 있어서 한국 사람이 다 개고기를 먹는다고 할 수도 없고 안 먹는다고 할 수도 없지만 네가 생각하는 그런 개(애완견)를 먹는 것이 아니고 식용으로 따로 키우는 개를 먹는 단다” 라고 답해주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토하는 표정을 짓던 어릴적 아들 녀석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제는 다 커서 막내인 이 녀석마저 성인이 되었으니 세월 참~빠르다. 


아무튼 우리나라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국제 대회를 유치할 때마다 나서서 ‘개를 먹는 야만 국가에서 국제대회를 열 수 없다’며 반대해온 세계동물 보호협회 중 유독 프랑스 단체가 더욱 난리를 치는데 아마도 이들은 애완견과 식용의 구별이 있다는 것을 몰라 더욱 더 그럴 수도 있지만 지들은 살아있는 원숭이 머리뼈를 깨서 원숭이 골 요리까지 해 처먹은 전력이 있는 것들이 더 설쳐대니 이야말로 ‘똥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란다’ 는 식이다. 필자는 체질상 또 비위 상 개고기를 먹지 못하지만 아무튼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식용 개와 애완견을 엄격히 구별해왔다. 


개를 뜻하는 한자로는 犬(견), 拘(구), 獒(오), 尨(방) 네 글자가 있는데 이 글자는 모두 개를 뜻하지만 의미는 달랐다. 견은 애완견을 뜻하고, 구는 식용 개를 나타냈다. 개고기 중에서 제일 맛이 좋다는 개는 누렁이였는데 (황구)라 칭했다. 犬(견)과 拘(구)는 이렇듯 확연히 다른 것이다. 獒(오)는 크기가 매우 큰 사냥 견을 의미했고 尨(방)은 삽살개 또는 작은 사냥개를 의미 했는데 尨(방)의 한문 모양을 보면 개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모습을 보는듯한 상형 문자이다. 아무튼 예부터 犬이 아닌 拘(구)들은 복날만 되면 전전긍긍 했는데 복날의 伏(복)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개도 주인 옆에 엎드려 있다는 뜻이다. (즉 人+犬) 삼복 중 初伏(초복)은 하지가 지난 뒤의 세 번째 慶日(경일)이고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가 지난 뒤 첫 번째 경일에 해당된다. 


天干(천간), 십간(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 중 일곱 번째인 庚(경)은 오행상 金에 해당되고 경일은 쇠의 기운이 성한 날이기 때문에 火剋金(화극금)의 원리에 따라 강한 쇠의 기운을 불의 기운으로 눌러 주어야 건강해 진다고 보았다. 따라서 火氣(화기)가 강한 음식을 먹는 풍속이 생긴 것이다. 음식중 화기가 강한 대표적인 음식이 보신탕이나 삼계탕 이여서 이날에는 꼭 이 음식을 먹기를 원했다. 개고기는 ⌜동의보감⌟에 가장 화의 기운이 강한 음식이라 여겼다. 그 다음이 닭 고기였는데 화의 기운이 개고기만큼은 아니 여서 化의 기운이 가장 강한 식물인 인삼을 보태어 삼계탕을 만들어 먹었던 것이다. 닭고기와 인삼은 궁합이 좋으나 같은 식물이라도 개고기와 마늘은 궁합이 맞지 않는다. 마늘도 화기가 강한 식물로 꼽히는데 빠지지 않으나 마늘은 닭고기와는 궁합이 맞아도 개고기와는 맞지 않았다. ⌜동의보감⌟에 이르기를 ‘이 두 가지를 같이 먹으면 몸에 열이 너무 많아져서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시력이 나빠진다’ 고 하였다. 즉 닭고기는 열을 내는 식물인 인삼이나 마늘과 같이 먹어도 좋으나 개고기와는 합이 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보신탕집 에서 마늘대신 양파를 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개고기와 찬물은 상극이라는 말도 있는데 화기가 강한 보신탕을 먹고 갑자기 찬물을 마실 경우 배탈이 나기 쉽기 때문인데 일각에선 보신탕 먹고 찬물 마시면 회충이 생긴다는 속설을 믿고 있으나 이는 필자가 보기에 낭설에 불과 하다고 본다. 


역사의 인물 중 개고기를 가장 좋아했던 이는 조선 중종 때 사람 김안로(1481-1537)를 들 수 있는바 김안로는 개고기를 어찌나 좋아했던지 김안로에게 개고기를 뇌물로 바치고 출세한 이가 있을 정도였다. ⌜중종실록⌟에 보면 이팽수 라는 사람이 승정원 주서에 임명 되었는데 이는 평소에 이팽수가 늘 살찐 개를 사다가 고기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기를 열심히 해서 김안로의 천거로 출세하게 된 것이라 적고 있다. 실록에 기록이 있을 정도로 보신탕은 우리 민족의 오래된 보양식이다. ‘음식이 보약’ 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음식을 통해 질병치료가 가능하다는 말로도 바꿀 수 있는바 이는 음양오행의 원리에 따른다. 


간이 좋지 못한 이는 매운맛을 내는 음식을 삼가야 한다. 간은 오행상 木에 해당되는데 매운맛은 오행상 金의 기운이니 金剋木(금극목)원리에 따라 좋지 못하다고 본다. 심장이 나쁜이는 짠 음식을 삼가야 한다. 심장은 오행상 火에 해당 되는 바 짠맛은 오행상 水의 기운이니 水剋化의 원리에 따른 것이다. 이런 식으로 비장이나 위가 약한 이는 신맛을 삼가야 한다. 비장이나 위는 오행상 土에 해당되는데 신맛은 오행상 木의 기운이니 木剋土의 원리상 그렇다. 폐나 대장이 좋지 못한 이는 쓴맛을 피해야하는바 폐나 대장은 오행상 金에 해당 하는 바 쓴맛은 오행상 火에 해당 되므로 化剋金의 원리 때문이고, 신장이나 비뇨기 계통이 약한 이는 단맛을 피해야 하는바 신장이나 비뇨기는 오행상 水에 해당되는데 단맛은 오행상 土의 기운이니 土剋水의 원리에 따른 것이다. 이렇듯 자신의 사주팔자를 분석해 보면 오행의 배합이 나오므로 자신이 신체상 어떤 장기가 약하고 강한가를 알 수 있으며 어떤 병에 주의해야 하고 신체장기 중 어떤 곳이 좋지 못할 경우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다는 것 등을 알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 참조해 보는 것도 건강상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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