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한 男子
오래전 에 신문에 부에나팍시의 밀러.오(한국인) 시의원이 자녀의 양육비를 떼어먹으려고 DMV에 가짜 이름을 대서 면허를 받거나 갱신 했다하여 기소가 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본인도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다 하니 죄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전처가 DMV를 통해 자신의 주소지를 추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런 짓을 했다 했는데 정말 치사한 짓거리라 아니 할 수 없다. 예전에 보니 인물도 근사하게 잘 생겼던데 남도 아니고 자기 자식들 양육비를 떼어 먹으면서 공직에 나서서 명예는 채우고 싶었나보다. 이와 유사한 사연이 생각나 여기에 소개코져 한다.
벌써 꽤 오래전 일이다. 자바 시장에서 의류 도매업을 하는 K씨는 꽤나 성공한 사업가였다. 미국에 유학 왔다가 부인을 만나 그냥 눌러 살게 된 case 였다. 사업 관계로 종종 필자를 만나 상담을 하곤 했는데 어느 날인가 심각한 표정으로 필자를 찾았다. “아무래도 wife 하고는 더 이상 살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wife 하고는 관계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예전 그 사건 이후로 말입니다!” 라고 하며 자기의 번민을 호소한다. 필자도 알고 있는 예전의 사건은 이러했다.
K씨가 아내 몰래 젊은 아가씨를 만나고 다니다 다혈질 적인 아내에게 들키면서 사단이 났다. 사네! 못 사네! 난리를 치르다가 겨우 진정이 되었는데 K씨 미안한 마음에 아내에게 봉사(?)하려고 덤벼 들었는데 아직도 화가 덜 풀려 독기(獨氣)를 품고 있던 K씨 아내가 K씨의 남성을 물고 늘어졌다는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사연 저런 사연 별의별 사건, 사고를 목격 하지만 이 사연은 좀 낯 뜨거운 면이 있어 소개하기 좀 거시기 한 면이 있었다. 아무튼 K씨 표현을 빌자면 “세상에 태어나서 그토록 잔인한(?)아픔은 처음 이었고 지금 생각만 해도 몸이 짜릿 짜릿할 정도의 아픔 이였습니다.” 였다. 그 사고이후 K씨의 남성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한다. 오직 부인에 한해서만! 이 코메디같은 사연 이후 실제로 K씨 부부는 이혼에 합의했다.
깨끗하게 갈라서서 서로 새 출발 하기로 한 것이다. 아직 어린 남매는 부인이 키우기로 했다. 아기 때부터 최고급으로만 키운 남매라서 아이들 키우는데 그동안 꽤나 많은 돈이 들었는데 비록 부부가 이혼했다 해서 아이들 생활이나 교육 수준을 콱 내릴 수 없으니 이 문제가 부부의 문제로 등장했다. 학교도 최고로 비싼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고 학원 과외 등등과 레포츠 등에 엄청난 돈이 들어가니 양육비가 어마 어마했고 부인 역시 호화생활을 즐겨 오신 터여서 이 수준을 유지 하려면 필자 입장에서 보자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생활비를 매달 바쳐야 하는 K씨가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다 자신이 만든 업보이니 어쩌랴! 그저 감당할 수밖에... 가끔 찾아와서 푸념하는 K씨의 불만은 이랬다.
“처음부터 애들을 지 애미에게 주는게 아닌데 잘못했어요. 애들이야 그래도 어차피 내 새끼니까 그렇다쳐도 애들 엄마라는 그 여자가 쓰는 돈은 아까워서 미치겠어요. 처음부터 그렇게 쉽게 거액의 양육비에 합의 하는 게 아닌데 내가 제 발등을 스스로 직은 겁니다. 휴~!” K씨의 wife는 결혼 전이나 결혼 후나 한 번도 돈을 벌어 본 일이 없고 줄 창 돈 아까운줄 모르고 쓸 줄 밖에 모르니 생활력이 전혀 없다. 따라서 이혼 상태인 지금 생활비를 전적으로 K씨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고 미국법상 K씨 부인이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하기 전에는 계속 그 부담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는 외통수에 K씨 스스로 빠져버린 것이다. 이때부터 K씨는 작전을 바꿔 이혼한 부인에게 알랑거리기 시작했다. “당신 아직 젊고 이쁜데 왜 이러구~ 살어? 좋은 남자 만나서 즐겁고 재미나게 살어! 애들은 걱정 하지마! 내가 특별히 신경써서 잘 돌볼 테니까! 정~ 애들이 걸린다면 애들 데리고 시집가. 내가 다 협조해 줄께~! 나도 재혼했는데 당신만 혼자 그렇게 외롭게(?) 사는 게 딱해서 그래. 어때? 내가 좋은 남자 한 명 소개해 줄까?” ‘딸랑 딸랑 딸랑’ 소리가 나도록 아부하며 아내를 설득했다.
아내라는 올가미 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 길밖에 없기에 적극적으로 열 일 제쳐두고 아내의 새 출발에 매달렸다. 그리고 실제로 자기 학교 후배 중에 얼굴 잘 생기고 튼튼한 쓸 만한 (?) 놈들을 골라 아내에게 소개까지 해 주었고, 그 후배들에게 아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좋아하는 남성의 행동, 싫어하는 행동 등등을 철저히 메모해 주고 이렇게 저렇게 행동지침 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적극 후원했으나 그 후배들이 시원찮아서 인지 어쩐지 모르지만 죄다 실패하고 만다. 이런저런 방법을 다 써보아도 진척이 없자 머리를 굴리고 굴려 생각해 낸 것이 파산하는 방법이었다. 이리저리 자신의 재산을 남의 명의로 돌려놓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하여 장부상 회사 재정 상태도 점점 적자로 바꿔놓은 다음 결국 파산해 버렸다. 그리고 전처에게 “다 망했다. 배 째라” 라고 하며 들이밀었다. 독하디 독한 K씨의 전처가 이런 K씨의 술책에 말려 들어갈리 만무였다.
“흥! 다 망했다고? 오냐 진짜 망하게 해주마!” 이를 바득바득 갈고 이 분야에서 제일 비싸고 독하고, 상대를 틀림없이 거지로 만들고야 마는 모 여자 변호사에게 사건을 의뢰했고 그 여자 변호사는 자신의 명성에 흠가는 짓을 하지 않았다. 수년간의 지루한 공방 끝에 K씨를 진짜 망하게 해 주었다. K씨 얼마 전 까지도 필자를 가끔 찾아왔었다. 거지꼴을 하고서... 세상에 치사한 남자 참 많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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