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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APT 때문에 이혼 할뻔한 잉꼬부부

2021.05.17

 




                   APT 때문에 이혼 할뻔한 잉꼬부부


 팔러스버디스에 거주하시는 잉꼬부부 이 여사님 내외분은 필자의 오랜 고객이시다. 아들, 딸 시집. 장가보낼 때 신랑감. 신부감 후보 여러 명 과 자녀분들의 궁합의 호.부(好.不)때문에 거의 수십 번의 상담을 하셨다. 아들은 치과 의사였고 딸은 변호사 였는데 둘 다 학벌, 직업, 인물까지 좋은데다가 집안까지 내노라 하는 집안 이였으니 꽤나 까다롭게 상대를 골랐고 이런 수고를 마다 않은 이 여사님 정성 덕분인지 다행히도 좋은 며느리와 좋은 사위를 맞게 되어 다행이었다. 이 여사님의 남편분도 유명하신 심장과 의사이시고 이 여사님의 집안도 한국에서 꽤나 알아주는 집안 이여서 문중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강하신 분들이어서 집안 새 식구를 맞아들이는 일에 다소 유난 스러워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아무튼 이 여사님이 한동안 뜸 하셨다가 어느 날 필자를 찾았다.


상담의 요지는 ‘부동산과 관련된 문의’였다. 옛날 이민오시기전 강남에 60평대 APT에 사셨는데 이민 오시면서 나중에 혹시나 한국에 되돌아와서 살게 되는 경우에 대비해서 APT를 팔지 않고 세를 놓고 오셨고 지금까지 쭉 그렇게 관리를 해왔는데 여러 가지 여건상 이제는 한국으로 되돌아갈 여건은 안되고 자녀분들은 어차피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될 터이니 APT를 처분 하는게 어떨까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이렇듯 부동산 투자나 처분문제로 필자와 상담을 하시는 분들이 많기에 늘 이 문제에 대해 쾌를 짚어 풀이를 하다 보니 필자도 본의(本意)아니게 부동산 지식이 깊어지기도 한다. 필자가 이 문제에 관하여 이 여사님과 남편 되시는 분 (부부는 운을 공유하기에 중요한 운의 흐름은 항시 부부를 같이 보아야 정확한 답이 나온다)의 운을 짚어보니 ‘익지관’의 쾌가 나온다. 이 쾌는 ‘삼십육계 주의상책’의 쾌로서 ‘속전속결 하여야 손해가 방지된다. 문서 변동이 득이 되리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이 쾌를 다시한번 음미한 뒤 필자 왈 “무조건 지금 즉시 파시고 빠져 나오는게 손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보여 집니다. 망설이지 마시고 무조건 파십시오” 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 이시며 그리 하겠다고 하셨다. 그 후 급하게 APT를 처분하려고 급매가격 으로 시세보다 10% 이상 싸게 매물로 내놓았는데도 보러오는 사람조차 없노라 하며 근심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어느 날 급하게 필자를 찾아와 하시는 말씀이 “아휴! 정말 속상해요. 예전가격 보다도 2억이나 밑으로 내놓았는데 통 소식이 없더니 얼마 전에 작자가 나서 흥정에 들어갔는데 복덕방 얘기로는 그 가격에서 무려 6천만원이나 깎아 달랜다고 하지 뭡니까? 그 가격도 너무 억울한 가격인데 거기서 6천이나 더 깎아 달라니 그 가격에는 안 팔면 안 팔지 못 깎아준다고 했어요” 라고 하신다. 그 소리에 필자가 깜짝 놀라 “그러시면 안됩니다! 아무소리 마시고 다시 연락해서 그 가격에라도 팔겠다고 하세요. 나중에는 그 가격도 못 받을 겁니다. 나중에 후회하지 마시고 제 말대로 하세요. 제 말 들어 손해날 일 없습니다!”라고 강하게 권유하자 이 여사님 하시는 말씀이 “저도 법사님 말씀도 있고 해서 억울하지만 그래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우리집 양반이 펄쩍 뛰세요. 지금 내놓은 가격도 정말 억울할 정도로(?) 싸게 내 놓았는데 거기서 6천이나 더 내리자니 남의 집 그냥 먹자는 도둑놈심보 아니냐며 막 화를 내세요.”라고 하신다. 


결국 이 여사님 내외분은 필자의 충고를 듣지 않고 거래를 파기 시켰다. 그 후 들리는 소식이 한국의 APT 값이 여기저기서 폭락한다는 소식뿐 이었는데 마침내 얼마 전 이 여사님이 필자와 상담을 하시게 되었다. 그리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는데 그사이 살이 많이 빠지신 것 같았다. 필자가 “여사님 어디 아프십니까?" 라고 물은 즉 이 여사님 손을 내저으며 “아휴! 말도 마세요. 그것 때문에 우리 집 영감하고 얼마나 싸웠는지 몰라요. 법사님 말 안 듣고 고집을 피우더니 그때 깎아 달라던 6천만원 보다 1억이나 더 싼 가격에 겨우겨우 팔았습니다. 손해도 손해지만 그것 때문에 하마터면 이혼까지 할 뻔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APT 얘기만 나오면 서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서 싸우게 되는 거예요! 그까짓 APT 없다 치더라도 못 먹고 살 형편도 아닌데 그때는 왜 그렇게 그 문제로 싸웠는지 모르겠습니다. 가격이구 뭐고 떠나서 그놈의 APT 팔고나니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간 것 같습니다.”라고 하시더니 씁쓸하게 웃으신다. 


평소에 잉꼬 부부였던 이 여사님 내외분이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닌 문제로 이혼까지 하려했다니 놀라울 뿐이다. 이렇듯 아무리 사이가 좋은 부부라도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아닌 문제로 의견이 충돌되어 서로 극도로 감정이 고조되어 싸우게 되는 시기가 있다. 자신들 스스로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말 그대로 ‘감정싸움’이 되는 듯 할 때는 무조건 입을 다물어 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 일단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이때는 말 그대로 ‘뭐가 씌인 것’마냥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없기에 그렇다. 그 시간을 어떻하든 넘기고 나면 감정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와 정상적인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지만 이 때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돋구다보면 일이 켜져 버리게 되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 여사님 내외분이 다시 예전의 잉꼬부부로 돌아 왔다니 천만 다행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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