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衣食 足而知 禮節 (의식 족이지 예절)

2021.05.19






            衣食 足而知 禮節 (의식 족이지 예절)


 〈의식 족이지 예절〉이란 말이 있다. 이는 의식이 족해야 예를 안다는 뜻으로 사람이 경제적 여건이 되어야 사람의 도리를 할 수 있다는 말로 풀이할 수 있다. 필자가 수없이 많은 이들을 상담 하면서 그들의 사연 속에서 느끼는 점도 역시 그렇다. 경제적여유가 있는 분들이 마음 씀씀이도 선한데 반해 가난해서 아등바등 사는 사람일수록 사악한 이들이 많았다. 마음 씀씀이가 선해서 부자가 된 것인지 아니면 경제적 성공을 이룬 뒤라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마음 씀씀이가 선해진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여유 있는 분들의 마음 씀씀이가 비교적 선한 분들이 많았다. 반면 마음 씀씀이가 강 팍해서 비천해진 것인지 아니면 경제적으로 너무 시달리다 보니 마음이 강 팍해진 것인지 모르겠으나 가난한 이들 중에 악인(惡人)이 많았다. 예전에는 없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부자 놈들은 그만큼 지독하고 인색해서 성공을 거둔 것 이지만 우리같이 가난한 서민들은 마음이 선해서 부자가 되지 못한 것이다.” 라는 말로 스스로들을 위로한 것 같으나 필자가 느끼기에는 그 반대인 것 같았다.


필자의 고객 중 방사장님 내외분이 있다. 어렵고 어렵게 사시다가 대운(大運)을 맞아 큰돈을 벌었고 지금도 벌고 있다. 운영하시는 일식당은 이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다 입장할 수 있을 만큼 성업 중이다. 대운이 들 때 개업한 식당을 큰돈을 받고 파셨고 그리고 바로 셋업 한 현재의 가게도 그 이상 잘 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법 없이도 살만큼 선한 분들이시다. 가난할 때도 선했지만 이제 경제적 여유를 갖추게 된 뒤에도 더욱더 선하시다. 필자에게도 항상 무척이나 후하다. 직원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도 후하고 손이 크다. 마음이 착하니 더욱더 일도 잘 풀려 나가는 듯하다. 이 경우에는 ‘마음의 선하고 착하니 하늘에서 천운을 내려주어 부유해 졌다’ 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마음 착한 이들이 의식이 풍족해지니 주위에다 많이 베푼다. 즉 보시를 많이 하는 것이다. 그러니 베푼 것 이상 더 들어온다. 이 집에서 일했던 K라는 놈이 있다. 이이도 나의고객 이지만 사람 같지 않아 놈이라 칭한다. K는 방사장님이 가난에 찌들어 있을 때 같은 직장에서 함께 고생하며 친해진 놈이다. 객지를 떠돌며 홀몸으로 신분도 없이 고생하는 K를 안타까이 여겨 친동생처럼 아껴 주었다. 방사장님이 처음 개업할 때 의형제 같았던 K가 따라 온 것은 당연지사. 불법체류 신분인 K는 신분 때문에 취업도 용이하지 않으니 인정 많은 방사장이 K를 데려다 다른 식당보다도 월급을 훨씬 후하게 쳐주며 데리고 있게 된 것이다. 하루는 K가 필자에게 상담을 하러 와서는 “방사장 그 사람 나에게 그러면 안되지요! 사람이 바뀌었어요. 지가 언제적 사장이라고 사람을 이렇게 구박해요?” 라고 한다. 이에 대해 필자 왈 “방사장님이 K씨에게 월급을 짜게 주나요?” 라고 물은 즉 “다른 곳 보다는 많이 줍니다” 라고 답한다. “그런데 왜 불만이시죠?” 다시 물은 즉 “아니 자기는 돈을 그렇게 많이 벌면서 나한테 해주는 건 월급밖에 없어요! 나한테 이럴 수는 없는 거지요!” 라고 하며 분개한다. 


이에 대해 필자가 재차 “K씨가 방사장님 사업에 투자를 했나요? 아니면 지분을 받기로 하고 일을 했나요?” 라고 물은 즉 그런 것은 전혀 없지만 친형제 같은 자기에게 한밑천 뚝 떼어주지 않는다는 게 불만의 요지였다. 기가 막힌 일이다. 다른 업소보다도 월급을 훨씬 많이 주는데도 K는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가 한 달에 버는 돈이 얼마인데 나한테 월급밖에 안줘요?” 라고 하며 씩씩거린다. 지가 투자한 것도 아니고 장사가 잘되면 지분을 떼 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닌데 자기가 받는 월급과 방사장이 버는 엄청난 돈과 비교를 해보고는 배가 아파서 성질이 난 것이다. 어처구니없는 욕심이다. 사장이 돈을 얼마를 벌든 지가 왜 상관인가? 다른 업소보다 훨씬 많은 월급을 주는 사장에게 감사하지는 않고 방사장 내외의 횡재에 가까운 큰 수입과 지 월급을 비교해보고 심통을 부리는 것이다. K가 평생을 지독한 가난 속에 살아와서 성질이 이렇게 강 팍해진 것인지, 성질이 이렇게 강 팍하니 평생 되지못하고 더러운 성질만 부리고 살게 된 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런 못된 심성으로는 평생 한번 펴보지 못할 것이 확연해 보였다. 어쩔수 없는 억지논리로 씩씩거리다 K는 상담을 마치었다.


그 후 들은 소식에 의하면 이 K라는 놈이 방사장 내외를 노동청에 고발 했다한다. 이런저런 사소한 이유를 들어서... 돈을 뜯어내려는 못된 수작인 것이다. 이런 심보를 지닌 K는 결국 인생의 실패자가 될 것이다. 가난한 시절부터 남에게 베풀기 를 좋아하던 방사장 내외는 마음만 그렇지 실행하기가 어려웠다. 뭐 가진게 있어야 베풀고, 예의를 차릴 수 있는 거 아닌가? 衣食足 而知 禮節(의식 족이지 예절)인 것이다. 여유가 생기고 나서 방사장님 내외분은 부모, 형제들에게 마음껏 베풀고 산다. 세상 이치가 그렇듯 베풀면 베풀수록 더 양양 거리지만 그래도 사람의 도리를 다하면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래서 경제적인 여유가 사람의 도리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물론 경제적으로 유복 하면서도 자기밖에 모르는 수전노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사람의 마음도 유하게 하는 것 같다. 


예전에 A라는 고객을 상담한 일이 있는데 이 사람은 악질 블랙 컨슈머 였다.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는 침을 잘못 맞아서 몸을 더 못쓰게 되었다고 고발 한다고 으름장을 놓아 몇 푼의 돈을 뜯어내기 일쑤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는 식중독에 걸렸다고 행패와 소란을 피워 돈을 받아내곤 했다. 또는 음식에 미리 준비해 이물질을 집어놓고는 소동을 부리고 음식값을 떼먹곤 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훌륭한(?) 아이디어와 훌륭한(?) 연기력에 스스로 만족하곤 했다. 말 그대로 아주 못돼 처먹은 놈이었다. A가 이런 짓거리를 통해서 생활 형편이 나아졌는가 하면 절대 아니다. 노상 하류바닥 양아치 인생이다. 마음 씀씀이가 이렇게 사악하니 모든 일이 잘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아무튼 A씨도 가난하게 살다보니 마음이 이렇듯 사악해진 것인지 아니면 마음이 사악해서 이렇듯 피지 못하는 것인지 아무튼 평생을 이렇게 산다. 우리 모두 정당한 노력을 통해서 부자가 되어야겠다. 부자가 되어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여유롭게 대하고 선하게 처신하여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데 조금 이라도 기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래서 衣食 足而知 禮節(의식 족이지 예절)인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좋아요
태그
인기 포스팅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