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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말(馬) 관상 전문가 -진정한 고수-

2021.07.09



              말(馬) 관상 전문가 -진정한 고수- 


 옛날에는 말이 중요한 교통수단이었고 국방에 필수 불가결한 전시 전쟁 도구이기도 했다. 따라서 말은 매우 대접받는 동물 중 하나였다. 일반적으로 무인들이 가장 아끼고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들자면 훌륭한 칼이나 창, 방패 등의 무기와 자신과 한 몸이 되어 호흡을 맞춰줄 명마(名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옛적 백락이라고 하는 말의 관상을 잘 보기로 유명한 인물이 있었다. 하루는 나라의 최고 높은 장군이 백락을 불러 천리마를 찾아 달라 부탁하였다. 이에 백락 왈 “소인은 이제 나이 들어 많이 늙었습니다. 눈도 침침하고 정신도 옛처럼 맑지 않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찾아 보시지요” 라 했다. 이 말에 장군이 “내 들으니 그대의 아들들도 또한 말보는 눈이 뛰어나다 들었는데 아들 중 하나를 추천해 주면 어떻겠소?” 라고 하니 “제 아이들이 말보는 눈이 있다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 애들의 수준은 그저 아직 어린애 수준에 불과합니다. 정 그러시다면 제 친구 중에 구가 성을 지닌 영감이 있으니 그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 아이들은 그저 좋은 명마를 고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입니다. 그냥 좋은 말은 말의 골격이나 생김새 등을 통해서 고를 수 있지만 천리마는 보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명마 중 명마인 천리마(千理馬)는 있는 듯 없는 듯하고, 맞는 듯 아닌 듯해서 구별하기가 매우 어려운데 이런 말은 아주 빨리 달려도 먼지를 일으키지 않고 수레를 끌어도 바퀴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이런 말을 고를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라고 답하였다. 이에 장군은 구씨노인을 불러오게 했다. 장군 댁에 도착한 구씨 노인을 보니 앞니는 썩어 죄 빠졌고 몸은 말라 비루했고 꾸부정하게 굽은 허리 등에다 괜히 실성한 놈 마냥 히쭉히쭉 웃는 모습이 매우 경박스러워 보여 믿음이 가질 않았으나 백락의 추천도 있고 해서 그 일을 맡기게 되었다. 백락은 비록 신분이 미천하기는 해도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위엄도 있고 언행도 단정했으나 구씨노인은 서너 달 굶은 떠돌이 개 마냥 뼈만 앙상하고 비루한대다가 비굴한 웃음을 지으며 손을 비벼대는 꼴이 영 미덥지가 않았다. 


장군 왈 “자네친구 백락이 영감을 추천해서 이리 오라했으니 내게 천리마를 찾아 줄 수 있겠나?” 라고 하니 “물론입죠! 그런데 수고돈은 얼마나 주실 수 있으련지요?” 라고 하며 경박스럽게 돈부터 따져 묻는다. 옛날 사대부 양반은 돈을 직접 손으로 만지지도 않았고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리는 판에 이렇게 무례하게 나오는 구씨 영감이 미웠으나 애써 참으며 “아랫것들 보고 섭섭지 않게 챙겨두라 했으니 그리 될 걸세!” 라고 한 뒤 못마땅한 듯 험! 험! 헛기침을 몇 번 한 뒤 안채로 사라졌다. 구씨영감은 명마를 찾아 지방으로 떠났고 그리고 한동안 소식이 없던 중 세 달이 넘었을 때 구씨 영감이 돌아왔다. 와서는 “찾았습니다. 천리마를 드디어 찾았습니다.” 라고 아뢴다. 


반가운 마음에 장군이 물었다. “어디서 찾았으며 어떤 말이냐?” “저 남도 해안가 끝 지방에서 찾았고 암말인데 누런색입니다.” 구씨영감의 답이었다. 해서 사람을 시켜 데려 오게 했는데 숫말 이였고, 색은 검은색 이었으며 삐쩍 말라 비실비실 한 게 구씨영감 제 꼴이었다. 장군이 매우 노해서 백락을 불렀다. “안되겠네. 자네가 추천한 영감은 말의 색깔이나 암수도 구별 못하던데 무슨 천리마를 찾는단 말인가?” 라고 꾸짖으니 백락이 큰 한숨을 쉬면서 하는 말이 의외였다. “아! 아! 그 친구의 말보는 실력이 그 경지에 까지 도달했구나!” 라고 감탄을 한 뒤 “저 같은 사람은 백년 천년을 노력해도 그 경지는 꿈도 꾸지 못할 것입니다. 구가가 본 것은 내재되어 있는 말의 능력이지 겉모습이 아닙니다. 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말의 잠재능력을 보았으니 그 밖의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지요. 내면이 중요하지 외면은 모양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외형적인 것은 무시한 것입니다. 암말이면 어떻고 숫말이면 어떻습니까? 검둥이면 어떻고 누렁이면 어떻습니까? 봐야할 것은 보고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보지 않는 경지 즉 보이는 것은 보고 보이지 않는 것은 남겨두는 저 경지는 최고 중 최고의 경지입니다.” 라고 극구 찬양하였다. 


좋은 여물을 먹여서 나중에 보니 살집이 오르고 체형이 갖춰져 역시 천리마임이 증명되었다. 바둑을 배울 때 포석은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인 정석에 따라 이런저런 기본 포석을 배우고 그 실력이 늘어감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배우지만 실력이 어느 수준 이상을 뛰어넘게 되면 기본 포석은 다 무너지고 창조되는 자신만의 포석이 나오듯 모든 일에는 기본적인 기초가 필요하고 그 기본에 따라 실력을 연마 하다보면 응용력이 생기듯 당시에 천시되던 분야인 말 관상에 있어서도 이런 단계적 경지가 있었던 것이다. 사주팔자를 다루는 명리 학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처음에 입문을 하면 음양오행이 무엇인지? 사주기둥 세우는 법, 운로 뽑는 법, 신강. 신약을 가리는 법, 억부를 써야할지 종격으로 보아야 할지 결정하는 법, 격국에 따른 용신정하는 법(이 용신론 에서 많은 학파가 나눠지고 논란이 많다) 등등 기본적인 공부에 몇 년 열중하여 공부하고 또 실제의 사주팔자를 접하며 10년 정도 임상을 하다보면 어떤 경우 기초이론이 완전히 무시되는 단계에 도달하게 되며 이때부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공부가 시작된다. 


옛날 고명하셨던 고수 분들을 보면 이런 기초 포석을 완전무시한 알 수 없는 통변술이 나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그분들이 엉터리라서가 아니라 그 경지에 도달했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사주팔자를 처음 접했을 때 그 속에서 비디오테이프를 틀면 그림이 돌아가듯 어떤 형상이 툭 튀어 올라 그림이 되고 그 그림이 변해가는 것을 볼 수 있는 경지가 역에 입문했다 할 수 있을 정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어떤 분야이든 그 경지는 깊어질수록 더 깊어 그 끝은 알 수 없는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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