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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누군데 감히? -진상의 진상-

2021.08.14





               내가 누군데 감히?  -진상의 진상-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신분이나 직위 또는 지식이나 어떤 일에 대한 숙련의 경지가 높은 이 일수록 자기 자신에 대해 겸손해 진다는 말이다. 오래 전 비행기를 타고서 승무원들에게 행패를 부렸다는 포스코의 라면상무가 언뜻 떠오른다. 대기업체의 상무직 에 올랐다면 나름 성공했다 할 수 있고 남들도 이를 인정할 것이다. 그렇지만 대기업 상무보다도 훨씬 더 고위직에 있는 인사도 이 사회에는 얼마든지 있다. 라면상무 기업체 내에서도 전무, 사장, 회장 등 층층시하일 것이며 사회적으로 힘센 국장, 시장, 국회의원, 장관, 대통령 등등 저보다 고위직에 있는 이들도 수없이 많다. 포스코 상무는 자기 자신이 엄청나게 높은 고위직에 있는 분이라고 스스로 마음에 교만을 품은 것이 틀림없다. 사건의 내막을 듣고 보니 확실히 진상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놈들을 승무원들은 진상 손님이라고 부른다. 승무원들 에게 이른바 진상 짓을 한 이 진상의 진상은 이렇다.


첫째, 이 진상이 상무이사가 된 것이 며칠 전이라 했다. 이 진상은 자신이 엄청나게 높은 고위직에 올랐다고 기뻐하며 기고만장해 있었다. 이런 시점에 미국 출장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기업체 고위직이 되었으므로 당연히(?) 퍼스트 클라스 비즈니스 석을 예약 하였는바 관례상 만석이 되지 않으면 옆자리를 비워주어 발쭉 뻗고 자거나 쉴 수 있게 해주는 관례가 있는바 자신에게 옆 좌석을 비워주지 않은 게 불만의 시작이었다. 이것들이 감히 내가 누군데 찬밥(?) 대우를 해? 


둘째, 대우받지 못해 성질이 나있으니 입맛이 돌리 없었다. 라면 맛이 없다고 몇 번을 퇴짜 놓고, 지 성질 스스로 못 이겨 통로에 집기까지 집어 던졌다고 한다. 이정도로 끝났으면 진상은 진상짓거리 한 번 한 것으로 끝났을 터인데 그 도를(lemit) 넘고 말았다. 책모서리로 승무원의 머리까지 툭툭치는 모욕을 가한 것이다. 


셋째, 이 진상은 그날 지독히도 운(運)이 나빴다. 승무원들이 이진상의 진상에 혼연일체로 분개 했다는 점이다. 미국공항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결국 입국 거부되어 추방되는 신세가 되었는데 이때라도 사건 당사자인 승무원들 에게 사죄하고 일이 커지는 것을 막았어야 했는데 이진상은 승무원들이 미국 공항경찰에 자신의 진상을 신고한 것에 성질이 나서 더 진상을 부린바 이에 분개한 승무원들 일심동체로 “이 진상의 진상 짓을 세상에 고발하자!” 고 동의 인터넷에 이 사건을 올리고 진상의 프로필(신상명세)까지 올려버렸다. 


이런 따끈따끈한 먹이 감을 인터넷 수사대에서 놓칠 리 없다. 이 진상에 대한 신상 털기 가 시작된 것이다. 그제 서야 일이 커진 것 에 놀란 진상은 부랴부랴 승무원들을 찾아가 무릎까지 꿇는 수모를 감수하며 사죄 했다한다. 어린 승무원들 에게 무릎까지 꿇는 한이 있어도 회사에서 짤릴 수는 없기에 사과하는 모습까지 이렇게 극적으로 진상 짓을 한 것이다. 아~~ 한 번의 진상은 영원한 진상이라 했던가? 이 진상은 영원히‘라면 진상상무’로 화자에 기억될 것이다. 자신의 기고만장이 자신을 망친 것이다. 


필자의 고객분들 중에도 이런 분들이 간혹 보인다. 필자의 쎄커터리 분들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분들이다. 필자는 하루 종일 계속 연이어 상담이 계속 되므로 직접 전화를 받을 수 없고 상담 중에 상담을 중단하고 전화 통화를 할 수 없기에 쎄커터리 의 전화 메모를 통해 추후 필자에게 시간이 있을 때 콜백(cell back)전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데 이런 관례를 무시하고 지금당장 필자를 바꾸라고 호통을 치는 손님들이다. 상담중 이시라고 하여도 무턱대고 “내가 OOO야! 당장 전화 못바꿔? 내가 누군데 감히?” 라고 하며 연이은 호통이다. 쎄커터리 분들이 “죄송하지만 상담을 중단시키고 전화를 바꿔드릴 수는 없습니다. 메모를 남겨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면 대뜸 “니까짓게 뭔데? 중간에서 전화를 막어?” 라며 계속 심한 욕까지 한다. 


또 이런 손님 때문에 애를 먹기도 하는데 약속시간 훨씬 지나 늦게 와서는 계속 연이어 있는 손님 스케쥴 때문에 상담을 못해 드리겠다고 하면 “내가 얼마나 멀리서 왔는데 상담을 못해줘? 뒷손님 때문에 상담을 못해준다고? 다들 조금씩 기다리라고 하면 되잖아!” 라고 하며 화를 낸다. “손님 한분 때문에 뒤에 연이어 계속 예약하고 오신 분들이 전부다 기다릴 수는 없잖아요?” 라고 하면 “조금씩 기다릴 수도 있지 뭘 그리 빡빡하게 굴어?” 라고 하며 막무가내이다. 늦게 오는 바람에 필자는 멍하게 시간을 허비하며 기다린 헛수고를 한 것에 사과 하기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며 진상을 부리는 것이다. 또 이런 유형도 있다. 


예약을 해놓고는 무단으로 펑크를 몇 번 낸 손님들은 쎄커터리 분들이 예약을 거부하는바 “약속을 몇 번 씩 어겼기에 예약을 못해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라고 하면 대뜸 “이런 개 XX야! 뭐? 감히 예약을 못해줘? 너 XX조금만 기다려 가만두지 않을테다!”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손님들이 있다. 예전에 근무했던 심약한 한 쎄커터리는 이런 진상 손님들에게 시달리다 못해 엉엉 울기까지 했다. 이런 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세상 좀 상식적으로 삽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만들어 놓는다고 왜 세상에 독(毒)이 되는 짓을 하며 사는 겁니까? 가뜩이나 순식간에 지나가는 인생을!”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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