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팔순 여사와 이혼?
유행가 가사에서 남녀간의 사랑이야기를 빼고 나면 남는 가사가 별로 없을 것이다. TV 드라마에서도 역시 같다. 하기사 사람의 세상살이라는 것이 남녀가 만나(陰과 陽의 合)서로 부둥켜안고 사랑하여 열매를 맺고, 세상에 태어난 그 열매(자식)들이 다시 음양합(陰陽合)하여 인류의 번성이 이루어지고 발전의 토대가 되는 것이니 이는 당연하다 할 것이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자신의 팔자이고 나쁜 배우자를 만나는 것도 다 자신의 팔자 즉 업(業)이다. 배우자의 무능함에 한탄하고 배우자의 바람기에 가슴 아픈 고통을 받는 것도 모두 다 마찬가지다.
어느 날인가 40대 후반의 한 여성분이 필자를 방문하였다. 말없이 생년월일시를 내미는데 팔자를 세워보니 일지와 시지가 충(沖)이 된 팔자다. 이분 왈 남편이 하는 일마다 실패하여 남편의 무능 때문에 평생 남의 집 주방 일에 손이 짓무른다고 하며 남편을 원망하고 질책하며, 이제는 자기도 남편과 이혼하고 새사람 만나 새 출발하여 이른바 팔자를 고치러 나서보겠다고 한다. 필자가 가만히 한참이나 이 여성분의 팔자를 보고 얼굴을 보고서 도리질을 했다. 필자 왈 “아서요! 바꿔봐야 소용없습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일 터이니 아예 그런 생각은 마세요. 옛말에 그런 말이 있죠? ‘늑대를 피해 어떤 굴에 피신했더니 호랑이가 아가리를 쫙 벌리고 있다’고 구구로 그냥 참고사세요.
그 팔자 어디로 안갑니다! 팔자로나 현실로나 불가능합니다.” 라고 하니 이 여자분 “팔자는 그렇다 치고 현실도 그렇다니 그건 왜죠?” 라고 묻는다. 아무 대답 못했다. 이분은 키가 150cm를 조금 넘었을까 말까? 하는 키에 몸무게는 아마도 필자와 비슷한 80kg에 육박할 것 같다. 완전 짜리뚱녀(짧고 뚱뚱한 여자) 스타일이다. 눈은 그냥 둘 수 없어 억지로 송곳으로 조금 뚫어놓은 듯 자세히 봐야 보일 정도이다. 코는 완전히 엄청 큰 주먹코인데‘손오공’에 나오는 저팔계처럼 정면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콧구멍인데 무슨 여자 콧구멍이 그리 큰지 모르겠다. (여자 콧구멍 속에 코털이 그리 많은 분도 처음 보았다) 입도 무지무지 컸다. 그 큰 입에 입술이 어찌나 두꺼운지 ‘썰두’라는 별명을 붙이고 싶다. (썰면 두 접시를 줄여 썰두)
예전에 어떤 이의 소설 속에 이런 별명을 지닌 이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살찐 몸에 붙어있는 두 팔과 다리는 비정상 적으로 짧다. 완전 ‘저팔순’이다.(저팔계는 남자니까 저팔순이 적당하다) 이런 외모로 시집을 갔다는 것이 기적으로 보이는데 팔자마저 이 모양으로 못 생겼으니 사주팔자로 보나 현실적인 외모로 보나 시집가기 정말 어려운 상태인데 결혼해서 지금까지 어찌되었든 무탈하게 살아왔으니 오히려 남편에게 머리 숙여 'Thank you' 하고 살아야 할 판에 어쩌구 저쩌구 하며 그것도 복이라고 차내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본인 주제를 모른다’ 는 말이 적절할 것이다.
필자가 이분의 외모 문제는 빼고(외모를 거론 했다가는 한 대 맞을 듯했다) 팔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어찌됐든 남편을 위하며 살라고 몇 번이나 간곡히 부탁 했는바 그 이후 다행히도 저팔순 여사는 남편의 무능과 실패도 자기 팔자 때문임을 알고 이후부터는 남편을 원망하는 것 보다는 자기 자신의 팔자 탓을 먼저 하게 되니 남편에 대한 태도도 바뀌었고, 남편에게 은근히 정이 가서 애교도(?) 부리며 급격히 사이가 좋아 졌다고 후에 필자에게 전했다. (저팔순 여사의 애교부리는 모습은 조금 섬뜩해서 상상 안 하기로 했다)
요즈음은 툭하면 이혼이다. 어떤 통계에 보니 우리나라 부부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을 한다 했다. 이혼율에 있어 세계 Top 위(位) 수준이다. 특히 이곳 미국교포 사회의 이혼율은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고국의 이혼율 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을 것이다. 이혼이 쉽게 이루어지는 것은 예전과 다른 사고의 변화에도 있으나,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도가 높아진 것에도 이유가 있다. 남자에게 부당한 대우 받으며 억압받고 종속되지 않아도 혼자서 얼마든지 살 수 있게 되다보니 그렇다. 또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성화 되다보니 남편이 아닌 이성을 접할 기회도 많아져 부인들의 외도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예전에야 ‘바람’하면 남편 이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부인들의 바람이 남성들의 바람을 따라잡았다.
요즈음은 여자들이 남자들을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따라잡는다. 요즈음은 대학입학 전국 수석자리도 주로 여자이고, 고시 수석 합격자도 요즈음은 대개 여자가 차지한다. 세계 각국의 대통령이나 수상 자리도 여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도 필자가 예견한바 있듯이, 이런 여성우세의 시류흐름의 한 부분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수입도 남성보다 많은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남자보다 여자가 능력이 더 있는 경우 남자들을 집에 들여앉혀서 살림시키는 여자도 늘어만 간다. 집에서 살림하는 남자가 흔해지는 세상이 올 것이다. 원시시대 때의 모계사회제도로 환원이 되는 현상이다. 이것이 대세다. 陽이 지배하던 시대는 가고 陰이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필자의 상담 테이블에도 부인의 바람 때문에 속상해하며 눈물 짓는 남성의 숫자가 많아지고 있다. 새끼들 때문에 바람 핀 부인을 용서하고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남성분들이 많아지고 “바람 쫌 피면 어때? 들통 나는 게 걱정이라고? 들통 나면 까짓 껏 헤어지지 뭐! 세상에 남자가 뭐 저 하나뿐인가?” 라고 하며 대범해지는 용감한 여성분들이 많아진다. 필자에게는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젊은 청년들도 와서 상담하는 일이 있는데 “LA 싸모님 중에 진짜 통 크고 화통한 분(?)들 많아요. 콘도 사주고 차까지 고급차 사주면서 잘빠진 젊은 남자애들 쎄컨드로 데리고 사시는 누님분들 많아요. 그런 스폰 잡는게 우리 꿈이죠 뭐!” 이런 이야기들도 한다. 이야기 하다 보니 횡설수설하게 됐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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