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토록 쓰레기 같은 삶
우리가 살다보면 어떤 경우 "하늘도 무심하시지 아까운 인재는 일찍 거두어가고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인간 쓰레기들은 오래도록 거두어 가지를 않는구나!"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세상을 유익하게 하고 아까운 재주를 지녀 '이런 이들이 세상에 많으면 참으로 복된 세상이 되겠구나' 하는 사람이 너무나 허망하게 일찍 세상을 등졌을 때 특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에 법 없이도 살 수 있을정도로 선량하고 성실하게 삶을 가꾸어가는 이들이 갑자기 불행을 당하거나 어렵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저런 인간 쓰레기들은 세상에서 빨리 없어지는게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악질적이고 세상에 좀이 되는 인간들이 승승장구하는 경우 이런 불공평함에 한탄을 하게 된다.
오래전 인 10여년 전에 80세가 넘어 보이시는 여성 노인분께서 필자와 면담한 일이 있다. 평생 기구한 인생을 사셨다는 것이 얼굴 주름이나 손 마디마디. 온몸 전체에서 느껴지는 초라한 노인분이었다. 자신의 아들 사주팔자를 좀 보고 싶다고 하시면서 생년월일을 대주는데 1950년 음력10월7일 술시에 태어난 명이다.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경인년. 정해월. 을묘일. 병술시로 나온다. 나이 60된 자식도 어머니에게는 어린아이 처럼 걱정거리가 되고 염려스러워서 자식운을 보아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정신을 집중하여 사주를 관망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을목일주가 해월에 태어나 월령에 뿌리를 두고있고, 년지인목, 일지묘목, 해묘합이 되어 태강해졌다. 또 정화.병화상관이 경금정관을 극하여 경금이 무력해지니 용신으로 쓸 수 없다. 따라서 시간병화가 인중지장간 병화에 뿌리를두어 용신이 될수있다. 따라서 상관이 용신이 되어 사주구성상 안타깝게도 사주기운이 매우 혼탁해져 도둑놈, 사기꾼, 바람둥이에 패륜을 일삼는 천하의 몹쓸 인간이 되는 명이다.
필자는 이 팔자를 분석한 뒤 낭패한 기분이 되었다. 이 노인분에게 당신의 아들팔자를 뭐라고 설명 드려야하나... 이런 낭패였다. 할 수없이 필자 왈 "아드님 때문에 평생 마음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라고 운을 떼어보니 금방 이 노인분이 눈가에 눈물이 핑 도신다. "이 천하에 몹쓸 놈을 어떡하면 좋습니까 선생님!" 하며 크게 한숨지으며 낙담 하시는 모습이 안타깝다. 일찍 시집와서 나이 열아홉에 낳은 아들이 필자에게 생년월일시를 대준 이 아들이다. 아들 세 살 때 남편이 죽고 평생 수절하며 키운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건만 어려서 부터 하라는 공부는 않고 말썽이라는 말썽은 다 부리고 다녔다. 어려서 부터 도벽이 있어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댔고 바늘도둑이 소 도둑 된다고 남의 집 자전거를 팔아먹고 소년원에 처음 간 것이 십대 초반 경이었는데 그 후 한번씩 다녀올 때마다 단위가 커져서 나중에는 이웃집 소까지 훔쳐다 팔아먹고 몇 년 가서 푹 썩었다. 그래도 정신을 못 차리고 맨날 술타령에 싸움질이니 말 그대로 동네에서는 내 논 '호로자식'이었다.
그래도 마을에는 가까운 일가 친척이 있어 아저씨.할아버지 뻘되는 어른들이 훈육 이라도 할라치면 'XX새끼.XX놈.XXX까지마라' 등등 입에 담을 수 없는 쌍 욕을 해대며 대들어서 다들 기가막혀 기겁을 하게 만들었다. 동네깡패. 양아치 짓을 다하고 다니고 성질이 나면 옆에있는 낫이나 도끼, 칼등을 가리지않고 들고 설쳐서 동네사람 여럿이 다쳐서 교도소생활도 여러 번이다. 소년원에서 교도소로 장소가 바뀌었을 뿐 포악한 생활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한다. 이런 놈이 군대라도 갔다 오면 사람이 될 기회도 있으련만 전과 때문인지 군대에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단 한가지, 노름에는 소질이 있어 웬만해서는 돈을 잃지않고 따는 경우가 많아 노름으로 돈을 따면 몇 날 며칠 사방을 돌아다니며 유람을 하다 돈 떨어지면 돌아오곤 했다. 이러던 이들 모자가 어찌 어찌하여 미국에 오게 되었다. 미국에 와서 어머니는 죽어라고 일을 하며 오직 이 아들 하나 잘되는 실낱 같은 희망으로 몸이 부서져라 일했건만 이 아들놈의 태도는 전혀 변하지 않고 카지노 놀음에 술집 기집질에 마약질에 나쁜놈들과 어울리는 행동은 점점 더심해졌다.
어머니가 번 돈은 다 제 돈이었다. 돈을 내놓지 않으면 어머니를 때리기 까지 하며 돈을 뺏어갔다. 이러면서 세월은 점점 흘러 어머니는 팔순이 넘고 아들도 환갑이 넘어섰다. 이런 세월의 과정속에 여러 여자들과 동거도해서 멕시코 여자와의 사이에 아들, 딸을 낳아서 혼자 고생하는 홀어머니에게 맡겨 고생을 배가 시킨 일이나, 월급날이면 늙은 어미가 일하는 집에가 서 돈을 뺏어다 쓰는것은 일상 이었는데, 요즈음은 어머니 월페어 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뺏어간다고 한다. 지 버릇 개 못 준다고 요즈음도 돈을 안주거나 잔소리라도 하면 늙은 어미를 늙은 아들이 때리기 까지 한단다.
필자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이 모습이 지옥의 모습이지 세상의 모습 같지가 않아 몸서리가 쳐졌다. 사람의 천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지만 이런 모습은 너무나도 삶이 잔인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런 경우라면 늙은 어머니도 장수 하시는게 축복이 아니라 형극이다! 필자가 이아들놈(이 경우 존칭을 쓰지 않는것 이 예의다) 수명을 살펴보니 못된 놈이 명만 길다. 90세 가까이 살면서 세상의 더러운 짓은 다하다가 객사 하겠다. 세상이 참으로 불공평 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필자가 아는 어느 유망한 젊은 사업가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소식이 있어 우울하던 차에 이런 사연을 접하니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다. "에이! 무슨 놈의 세상이 이 모양이냐!"
실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선량한 사람은 빨리 데려가고 세상을 더러운 악취로 뒤덮게 하는 이 글에 소개한 이런 인간들은 더럽게도 명이 길다. 어떤 이가 필자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정답을 내놓는다. "선생님! 하느님도 그런 놈들은 하두 더럽고 악취가 나니 그 동네에 그런 것들은 빨리 데려다 놓고 싶겠어요? 어차피 데려가야 할 놈들이지만 하두 더럽고 냄새가 진동하니 될 수 있는 한 최대한 천천히 데려가고 싶은거지요!" 맞는 말이다. 그런 놈들은 저승에 가면 저승을 더렵혀 놀 놈들이다. 이래저래 이런 놈들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골치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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