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가 죄를 낳는다.
지금 현재도 폴-솜 감옥에서 기나긴 감옥살이를 하는 장 영감님은 참으로 기구한 인생역정을 겪은 분이다. 한국에서 명문대를 졸업하고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쳤다. 군 제대 후 잠시 직장생활을 거친 뒤 학교 때의 전공을 살려 컴퓨터 부품 공장을 차렸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가 막 보급되기 시작하는 시기여서 일반인들은 매우 생소한 사업 분야 였지만, 대기업에 컴퓨터 부품을 납품하는 행운을 얻어 사업이 급속히 확장 되었다. 큰돈을 벌고 희희낙락 했으나 부인이 바람을 피우는 바람에 복수한답시고 부인이 바람 핀 상대남성을 심하게 폭행하여 중상을 입히는 바람에 몇 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 와중에 승승장구하던 사업은 풍지박살이 났고 재기를 모색하던 중 무작정 미국에 건너오게 된다.
이후 부인, 아들 딸 남매와는 영~영이별 이었다. 아무연고 없이 홀홀단신 건너온 미국에서 자신의 젊음하나 믿고 바닥 생활부터 시작했다. 이런저런 직업을 거치다 전기기술을 배우게 된다. 신분이 없어 정식 자격증은 따지 못했으나 그래도 실력이 좋아 여기저기서 불러주어 수입도 괜찮았다. 몇 몇 여자와 동거도 해 보았으나 맞지 않아 모두 헤어지고 혼자 지내던 차에 자주 식사하러 가던 한 식당 웨이츄레스와 눈이 맞았는데 유부녀였다. 눈웃음을 살살치며 몸을 외로 꼬는 색 기가 넘치는 여자였다. 불이 붙은 장 영감과 이 여자는 15살 이라는 나이차이도 불구하고 장 영감 APT에서 살림을 시작한다. 남편과 불화가 많았던 이 여자는 이래저래 집을 나올 구실을 찾던 터이라 쉽게 살림이 합쳐진 것이다. 바람나서 가출한 예편네를 찾는 것은 좁디좁은 LA 한인 타운에서 식은 죽 먹기였다. 바람나서 집나간 여편네가 집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APT에서 나이차이 많이 나는 영감하고 살고 있는 것을 보더니 분해서 어쩌지 못하고 안절부절 한숨만 푹푹 쉬다가 포기하고 이혼에 동의해 주었다 하는데 사람이 워낙 선량해서 그 큰 눈에 눈물을 뚝뚝 떨구며 돌아갔다 한다.
하기사 이곳 미국이라는 나라가 유부남, 유부녀가 바람피웠다고 범죄가 되는 나라가 아니니 이런 꼴을 보고도 경찰에 신고할 수도, 죽일 수도 없으니 분하고 답답해서 눈물만 흘렸으리라! 아무튼 이후 섹시녀는 자신의 두 딸까지 데리고 들어와 장 영감과 살았다. 장 영감은 섹시녀와 정식 결혼신고도 하고 영주권 신청도 하였다. 두 딸을 친딸처럼 아끼고 사랑했다. 그런데 섹시녀는 워낙에 골초에 주정뱅이 였다고 한다 장 영감 수입이 꽤나 짭짤하자 땡 잡은 듯이 일도 때려치우고 두 딸과 더불어 호사를 누렸다. 돈을 펑펑 써대며 술‧담배를 심하게 즐기며 살림은 등한시했다. 이러자 장염감과 다툼이 잦아졌는데 장 영감은 생각하기를 자기를 완전 봉으로 알고 등골을 빼려는 것 같아 괘씸했다 한다. 아무래도 그대로 두면 안되겠기에 버릇을 단단히 고치려고 장염감은 집을 나왔다. 장 영감이 집을 나가자 섹시녀는 처음에는 콧대 높게 우습게보았으나 ‘그러다 말겠지!’ 했던 장 영감이 생활비도 안주면서 한 달 이상을 버티자 섹시녀는 당황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장영감에게 찾아와서 방세도 못 내고 공과금도 못 내서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다고 징징거리며 돌아올 것을 애원했다. 하지만 장 영감은 이번 기회에 버릇을 단단히 고쳐 놓으려고 좀 더 버텨보기로 하고 이를 거절했다 이때 같은 전기일을 하는 친구 송영감이 찾아왔다 송영감은 미국에 와서 만난 친구로 같은 전기 계통에서 일하지만 레벨이 달랐다 송영감은 큰 전기설비업체를 운영하는 성공한 사업가였기 때문이다 다만 나이가 같고 고향이 비슷한 지역이여서 친구로 지내게 된 것이다. 장 영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 송 영감 왈 “당신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야! 내가 경제적으로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쭈그렁 밤 탱이 할망구하고 살고 있는데... 당신은 15살이나 어린 젊은 영계와 사니 얼마나 재미가 좋겠는가? 당신이 너무 부럽네!” 라고 하며 한숨을 쉰다.
이에 대해 장 영감 왈 “마누라가 젊으면 뭐하나? 매일 같이 술‧담배 질에 돈 낭비만 심하고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가 남자만 보면 곁눈질을 해대는데 영~ 신경이 쓰여서 괴롭네! 오죽하면 내가 집을 나와서 이렇게 있겠는가!” 라고 하며 근황을 이야기하자 송영감은 열심히 이 말을 들으며 음흉한 미소를 짓는다. 이후 섹시녀가 몇 번 더 장 영감을 찾아왔지만 장 영감은 몇 번만 더 튕겨본다는 계산으로 버텼는데 어느 날인가는 섹시녀 왈 “정말 이렇게 나온단 말이지? 한 번 혼나보고 싶어? 두고 보자 후회하게 될 터이니...” 라고 한 뒤 씩씩거리며 돌아갔는데 그 다음날 아침 일찍 경찰이 들이닥쳐 장 영감을 체포해갔다. 죄명은 생각지도 못한 미성년자 상습강간 폭행 혐의였다. 섹시녀의 어린 딸들을 장 영감이 상습 성폭행을 (엄마가 없는 시간대만 골라)자행해 왔다고 허위신고를 했고, 딸들은 깜찍하게도 너무도 딱 떨어지게 말을 맞춰 허위사실을 주장하자 장 영감은 꼼짝없이 파렴치범으로 몰리게 된다.
억울해서 펄떡 펄떡 뛰어도 소용없는 일이였고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일이 꼬이려고 했는지 여기에도 문제가 있었다. 자신이 형사법전문 변호사라고 큰소리친 여자 변호사가 일처리가 하두 서툴러 이런저런 실수를 해서 알아보았더니 형사사건은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는 이혼법 전문변호사였고, 더군다나 자신이 이혼소송에 휩쓸려있어 송 영감 사건에는 통 신경을 써주지를 않았다. 이래저래 죽을 운이었던 것이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 사건의 음모는 모두 성 영감 머리에서 나왔다. 장 영감과 섹시녀 사이에 다툼이 있음을 알고 성영감은 쾌재를 불렀다. 그래서 섹시녀를 위로 한답시고 만나 고민을 들어주는 척하다가 함께 자빠졌다. 섹시녀 입장에서는 장 영감보다 더 튼튼한 스폰서가 생기는 셈이니 아주 잘된 일이였고, 평소 섹시녀에게 흑심을 품고 있던 성 영감은 천우신조의 절호의 기회였다. 이런저런 모의 끝에 장 영감을 아주 골(?)로 보내는 방법을 성영감이 짜낸 것이다. 여기에다 이런저런 조건들이 장 영감에게 불리하게 겹치고 겹쳐 결국 장 영감은 징역 27년을 받고 말았다. 예전에 필자를 가끔 찾을 때 필자가 그렇게도 “남의 눈에 눈물 흘리게 하는 짓 하지마라!” 며 유부녀인 섹시녀와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그리도 간절히 충고했건만 듣지 않더니 그 꼴이 되고 말았다. 죄가 죄를 낳고 범죄가 범죄를 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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